경기관을 바꿔야 할지, 말지가 고민의 내용이다.
10월 산업생산은 헤드라인은 좋지 않은 면이 있었지만 내용은 전반적으로 예상치를 웃돌았다.
우선 작년동월비 산업생산은 4.6%가 증가해 뉴스핌이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6.1%보다 낮았다. 그러나 전월비 산업생산은 2.6%가 증가했다. 전월비 1.2% 감소할 것이란 예상을 훨씬 넘어섰다.
추석연휴 효과로 인해 들쭉날쭉했던 9월과 10월의 두달 평균치 산업생산 증가율은 작년동월비 10.9%나 됐다. 작년 하반기 성장률이 높아 비교시점의 베이스가 높았던 점을 감안할 때 상당한 증가율이다.
현재의 경기 상태를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2% 상승해 석달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6개월-1년 후의 경기를 짐작할 수 있는 경기선행지수는 0.4%가 상승해 두달연속 상승흐름이다.
소비재판매는 작년동월비 4.6% 증가했고 설비투자는 전년동월대비 6.1%, 건설기성도 7.4%가 각각 늘었다.
작년동월비 산업생산 헤드라인만 4.6%가 증가하는 데 그쳐 예상치를 밑돌았을 뿐 나머지 세부적인 내용은 모두 예상치를 채우거나 웃돌았다.
이같은 10월 산업활동동향 지표가 나오자 이코노미스트들은 경기에 대한 판단을 긍정적으로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한국시티은행 오석태 지배인은 “경기가 가라앉기는커녕 턴어라운드해서 다시 상승하고 있다”면서 “이는 반도체가 드디어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며 올 4분기 성장률이 상당히 오를 것이고 내년도 성장률도 꽤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티은행은 이날 발표한 ‘2007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내년도 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인 4.5-5.0%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채권애널리스트도 “10월 산업활동 결과는 당초 비관적인 경기전망과는 달리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다시 빨라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석유화학 조선 자동차 등 장치산업에서의 조업일수 축소효과가 예상보다 크게 나타난 것으로 보이며 이는 다음달 산업생산에는 오히려 지수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고 경기동행지수와 경기선행지수가 각각 3개월 및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경기회복속도가 예상보다 빠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지표를 접한 시장은 고민에 빠졌다. 채권시장은 6월 작년동월비 4.6% 증가라는 산업생산 헤드라인 수치가 나오자 곧바로 금리 하락으로 반응했다가 세부내용이 발표되자 금리 상승으로 바뀌는 등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 이런 고민을 대변한다.
채권시장은 경기가 작년하반기나 올 상반기에 정점을 찍고 하반기부터 하강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왔다. 그래서 내년에는 정부가 경기부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고 콜금리인하 기대도 은근히 가져온 게 사실이다. 최근 집값이 급등하면서 콜금리인하 기대감이 퇴색하기는 했지만 부동산값만 보고 콜금리를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데 여전히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런데 경기가 7.8월의 소프트패치 국면을 벗어나 다시 추세선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부동산값과 경기반등이 맞물리면서 콜금리를 올릴 가능성에 대해 부담을 가지게 된 것이다.
12월 금통위는 지준율인상(12월23일) 효과를 보기 위해 콜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지만 지준율인상이 부동산값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경우 내년 1분기에는 콜금리인상 가능성을 어느정도 열어놔야 할 것 같다.
이와관련 오석태 한국시티은행 지배인은 내년 1분기중 콜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채권금리는 오름세를 보였다.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29일 4.82%로 전일비 0.02%포인트 올랐다. 올해 최저치인 4.57%에 비해 0.25%포인트가 상승했다. 콜금리를 4.75%로 0.25%포인트 올려도 콜금리와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간 스프레드는 7bp 여유가 있다.
한차례의 콜금리인상을 완전히 반영했다고 보기는 어려워도 어느정도는 반영해 놓고 있다고 봐도 될 것 같다.
12월 금통위가 콜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당장은 콜금리인상이 이슈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12월말에 나올 11월 산업활동동향과 부동산값 움직임을 보면서 내년초 콜금리인상 가능성을 탐색하는 흐름이 될 것 같다.
당분간은 지준율인상에 미리 대비해 놓으려는 은행들이 은행채를 얼마나 발행할지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이 공격적으로 은행채를 발행할 경우 중단기 금리가 오르면서 금리가 전반적으로 좀더 오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어제 미국 국채수익률은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3분기 GDP성장률이 2.2%로 추정치보다 상승한 것이 경기가 우려했던 것보다는 나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인식을 갖게했다.
오늘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은행채 발행과 재경부 정례브리핑의 경기판단 등을 주목하며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4.79-4.85%, 국채선물 12월물은 108.57-108.77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