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연휴를 중심으로 전개된 달러약세 흐름이 주로 유로화 대비로 이루어진 가운데, 이번 외환시장의 쟁점이 '엔 약세'를 중심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일단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또 유럽과 미국의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복귀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번 달러 급락세가 일시적인 변동에 그칠 것인지 여부도 지켜볼 일이다.
이날 유럽 재무장관 회담이 열릴 예정인데, 아마도 당연히 유로화 강세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때문에 시드니 외환시장에서 한때 1.32달러 선을 돌파했던 유로/달러는 구두개입 경계감 속에 1.3110달러 선으로 계속 후퇴양상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유로/엔은 152.20엔을 넘어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달러/엔은 이 영향으로 116엔 선을 회복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유로존 당국의 구두개입을 경계하면서 일본 당국에서 별다른 반응이 없자 유로/엔 매수에 좀 더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된다.
상황이 점차 글로벌 달러화의 약세 뿐 아니라 '유로화의 상대적인 강세 - 엔화의 상대적인 약세'로 변화되어 나가게 된다면, 이 과정에서 엔 약세에 대한 불평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유로존이 이 같은 점을 지적하고 나선다면 일본 외환당국으로서도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최근 일본 외환당국자들은 엔화 약세가 특별한 요인이 있다기 보다는 글로벌 금리격차 요인에 따른 것이라는 식으로 한 걸음 물러나는 태도를 보여왔다.
더구나 후쿠이 일본은행 총재가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흐름이 구체화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금융시장의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 뒤 이 쟁점이 파급효과를 가지지 않도록 억제하는 발언도 내놓고 있다.
와타나베 히로시 일본 재무성 국제국장은 최근까지 유로/엔에 대해 개입할 생각이 없다고 밝히면서, 자신들은 엔 약세를 비호할 생각도 없으며 또한 전혀 이 같은 흐름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적이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국내적으로는 엔화가 약세를 보일 이유가 전혀 없지만, 환율은 국내요인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일본의 경기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미국이나 유로존에 비해 여전히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 G3 통화정책에 대한 투기적 베팅 등이 엔화 약세에 기여한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전망이 강화되는 가운데, 환율급등으로 인해 통화정책 운용에도 다소 제약요인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미 유럽의회 쪽에서는 유로화 강세를 거론하면서 중앙은행이 계속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제출됐다.
유럽의회의 경제통화위원회 위원장인 페르벤시 베레스(Pervenche Beres) 의원은 주말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유로/달러가 1.30달러 선을 돌파한 상황에서 ECB가 금리인상을 지속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불만을 제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