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이틀 연속 하락하며 6개월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그러나 장 막판 반등으로 930원은 겨우 회복.
달러/엔 급락 영향으로 박스권을 이탈하며 종가 기준 연중 최저치인 927.90원(5월8일)의 코 앞에 이르게 됐다.
한은과 재경부의 구두개입이 시장에 전파됐지만 영향은 미미했고 개입성 매수세도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미국의 경기부진에 대한 우려가 점증하면서 글로벌 달러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고, 이러한 흐름은 원화뿐 아니라 위안화, 싱가포르달러 등 아시아 통화 전반을 강타하고 있다.
일단 추수감사절 휴일로 해외시장이 휴장이나 매도심리가 팽배한 상황이어서 시장은 당국의 개입 경계감과 씨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3.70원 내린 930.40원으로 마감했다. 달러/원 선물 12월물은 930.00으로 전날보다 3.40원 하락했다.
종가 기준 지난 5월 10일의 929.60원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달러/위안 환율도 7.86위안을 하향 돌파했고, 달러/싱가포르달러 환율도 1997년 11월 이후 최저를 기록하는 등 아시아 통화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급락 영향으로 전날보다 4.40원 급락한 929.70원으로 출발한 뒤 929.20원까지 밀렸다.
추수감사절 휴일을 앞두고 달러/엔 환율이 116엔대로 급락한 흐름에 동조했다. 한은과 재경부의 구두개입성 발언이 시장에 전해졌지만 영향은 미미.
구두개입보다는 정유사 등의 저가 매수세가 역외 물량을 상당수 받아내면서 추가하락을 막았다.
이후 930원 아래에서 움직이던 환율은 오후 2시20분쯤 개입성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930원을 회복하고 931.4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그러나 매수 강도가 강하지는 못해 930원을 겨우 지키는 선에서 마감했다.
이날 은행간 시장에서 현물환 거래량은 57억9,450만달러로 전날 59억달러보다 감소하는 등 거래량이 많지는 않았다. 오는 24일 기준환율은 930.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월말인 상황에서 930원을 턱걸이하고 있어 내일도 하락테스트는 이어질 전망이다. 930원 지지에 강한 의욕을 보였던 당국이 내일도 버텨 줄 수 있을 지가 관건이 될 것 같다.
이날 재경부 허경욱 국제금융국장은 “환율이 펀더멘탈과 괴리되며 지나치게 '역주행'을 벌이고 있다”며 경고했다.
지난해 글로벌 달러 강세 상황에서 원화만이 동반 강세를 보인 것이 시장에 제대로 반영안됐다는 지적이다.
한은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금통위 강문수 위원은 “달러하락에 대한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매우 어렵고 대응이 쉽지 않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3년 전 경제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수십원씩 올리는 개입에 나섰던 것도 당국”이라며 시큰둥하다.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정부행동의 일관성을 좀 더 강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일 테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환율은 딜러들이 떨어트리는 게 아니라 수급에 결정되는데도 당국은 여전히 딜러들을 원망스럽게 바라보는 것 같다”면서 “당국의 개입이 효과를 나타내려면 신뢰회복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2006년 11월 23일(목) 외환시장 동향]
◆ 가격 지표 (단위: 원)
- 달러/원 종가: 930.40 (전일비 -3.70원)
- 시가/고가/저가: 929.70 / 931.40 / 929.20
- 하루 변동폭: 2.20 (고가-저가)
- 기준환율(11/24) : 930.20
- 연중최고: 1,010.40(1/2)
- 연중최저: 927.30(5/8)
* 2005년 연중최고: 1,062.40 (10/24) 연중최저: 989.00 (3/10)
◆ 거래량 지표
- 현물환 총거래량: 57억9,450만달러 (전날 59억1,000만달러)
- 서울외국환중개: 31억8,250만달러 (전날 28억8,600만달러)
- 한국자금중개: 26억1,200만달러 (전날 30억2,350만달러)
◆ 외국인 주식 순매매 현황
- 거래소: -841억원 (전날 -948억원)
- 코스닥: +108억원 (전날 +9억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