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의 하루 변동폭이 지난주 5~8원 수준이었던 것이 최근 사흘간 3원 미만으로 크게 줄었다.
또 하루 70억~80억달러를 넘었던 은행간 시장 현물환 거래량도 하루 50억달러 안팎 수준으로 급감했다.
달러선물시장에서 하루 1,000계약 가량 거래하던 외국인들도 전날에는 매수와 매도를 합쳐 고작 260계약에 그쳤다.
외환시장의 하루 변동폭이나 거래량 등 거래 관련 지표들이 크게 약화된 것은 그만큼 외환시장의 모멘텀이 약화된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외환시장 내 수급 상황은 여전히 공급우위를 지속하고 있고 북핵 사태가 진정되면서 보유달러를 처분하려는 매도성향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 기사는 22일 오전 8시 27분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시장에서도 매수 주체로서 환율 상승을 주도하던 역외세력들이 매도관점을 보이거나 관망세로 돌아섰고, 국내 은행 참가자들 역시 환율 상승이 무산되면서 달러 매수를 꺼리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매도세력이 잠재되거나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공격적으로 팔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환율이 반등할 경우에는 대부분 팔려는 욕구가 팽배하고 있다.
정확성은 좀더 파악해봐야겠으나 역외 동향을 그나마 알려주는 달러선물시장의 외국인 동향을 보면, 나흘째 순매도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밝힌 대로 전날 거래량이 260계약으로 급감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의 달러선물 매매는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이 있었던 13일에는 순매수를, 그 다음날 차익실현 관점에서 순매도를, 그리고 역외 매수와 삼성전자 결제가 940원대로 올려놨던 15일에는 순매수를 보였다.
그리고 지난 10월 25일부터 11월 10일까지 열사흘째 순매도를 보여 이 기간 북한의 핵사태 진정이나 6자회담 복귀 등에 따라 포지션을 급처분했던 역외세력들의 동향과 궤를 같이하고 있어 시장 방향이나 역외 동향을 읽는 지표로 참고할 만하다.
전날 국내시장에서 보듯이 환율이 개장초 반등폭을 다소 넓혀가기는 했으나 장후반에는 업체 매물이든 차익실현을 위한 자기포지션 정리든 반등폭이 크게 약화되고 있다. 환율이 오를 때는 이른바 ‘전강후약’ 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시장의 모멘텀이 약화된 것은 지난주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빚어졌던 조정 장세가 다시 해소된다는 측면이 있다. 또 인위적인 개입으로 형성됐던 상황이 해소되면서 그것을 대체할 시장재료가 나타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기술적으로도 국내 외환시장은 제반 이동평균선아 우하향하는 모습이며, 중기 차원의 이평선간의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가운데, 300일선 > 200일선 > 120일선 > 60일선 > 20일선 > 5일선으로 ‘역배열’된 전형적인 약세 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으로 추가 하락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도 전개되고 있어 시장은 아래위로 ‘눌린’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달러 역시 달러/엔이 118선대에서는 추가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117선 이하로도 빠지지 않는 등 제한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금리는 경기 둔화 속에서 동결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은 경기 회복을 바탕으로 금리인상 가능성이 예견되고 있되, 자금흐름상에서는 금리차에 따른 해외투자가 지속되면서 달러 매수세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00엔/원 환율이 800원대를 하향하면서 790원대를 보이며 IMF 이래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어 이 역시 시장이나 당국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날 뉴욕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재료 부재 속에 117.80대로 하향했고, 뉴욕 NDF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짜리 선물환율도 934.00/935.00원으로 하락했다.
국내외 외환시장 모두 모멘텀이 부재하고 딱히 발표될 경제지표도 없기 때문에 시장은 소강 상태를 보이며 수급에 따른 제한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달러/엔과 NDF 선물환율 하락으로 약보합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935.90원을 중심으로 934.30~937.00원, 그리고 좀더 넓게는 933.20~938.60원에서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초면 올해 연간수출이 3,00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 보이고 있고 이달의 경우 수출은 호조를 보이나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입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무역수지가 3,500만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무엇보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밑돌고 있어 월말 공급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시장은 점차 월말로 접어들수록 수출업체 네고 부담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외환당국의 개입 여부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태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