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때 아닌 무상증자 열풍이 불고 있다.KCTC라는 회사가 지난 7일 구주 한주 당 자그만치 6.68주를 배정한다는 무상증자를 발표했다. 이는 기존의 발행주식수 40만주에 무상증자분 260만주를 더해 300만주로 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자본금은 2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크게 증가해 그 동안 하루 거래량이 100주도 안되는 날이 있을 정도로 거래가 부진했던 상황을 탈피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액면가 5천원짜리 주식의 EPS가 7,352원, BPS가 254,365원으로 돼 있는데 주가는 8~9만원 선에서 횡보하고 있었으니 회사의 가치, 특히 자산가치 측면이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고 있다고 회사에서 판단한 것 같다.
이에 따라 주가는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1주일만에 125%나 급등했다. 원래 무상증자란 잉여금이 자본으로 전입되는 것이어서 근본적인 재무구조의 변화는 없다고 하나 투자자 입장에서는 1주가 10만원일 때 보다 2주로 나뉘면 1주에 5만원인 것이 싸보이는 착시현상이 있어 주가상승의 촉매제 역할을 하기는 한다.
하지만 주가는 결국에 실적에 따라 좌우되는 경향이 많아 이처럼 대규모 무상증자는 회사에 큰 배당부담을 주게 마련이다.
대진디엠피라는 종목이 있는데 지난 10월 16일 무상증자설이 돌면서 주가가 7,500원 선에서 단숨에 9,000원 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곧바로 무상증자 부인공시가 나오자 몇일도 안돼 7,300원까지 급락하기도 했었다. 이 회사의 유보율은 1,000%나 되는데 하루 거래량은 1만주도 안돼 유통물량 확대측면에서 무상증자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러다 11월 들어서면서 다시 9,000원을 들락거리는 모습을 보니 무상증자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있기는 한 모양이다.
지난 10월 31일 가비아는 1주당 1.06주의 무상증자를 발표했다. 주가는 6천원 선에서 곧바로 1만원을 넘어선 후 9천원 부근에서 조정을 받고 있는데 이 역시 회사의 실적과는 무관하게 무상증자는 공짜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아직도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무상증자라고 하는 재료가 호재로 작용하지만 길게 보면 실적이 뒷받침돼야 적정한 주가가 유지될 수 있음을 알아두어야 할 것이다.
무상증자를 공짜라고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이전의 배당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실적추이를 점검해 보는 투자자세가 필요하고 또 큰폭의 무상증자 이후에 발생하는 차익실현 매물과 수급불균형에 따른 주가압박여부도 참고해야 한다.
[뉴스핌 Newspim] 한양증권 김경신 상무 gyska2000@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