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오는 7~10일 한은 본관에서 ‘세계화와 통화정책'이란 주제로 열리는 제14차 중앙은행 세미나(Central Banking Seminar)를 앞두고 6일 미리 배포한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중국 등 신흥시장국 경제의 고성장세 지속으로 석유,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이들 국가의 임금도 점차 상승하고 있다"며 "세계화의 디스인플레이션 효과가 역전될 가능성도 잠재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세계화가 중앙은행의 최우선 목표인 물가안정 그 자체뿐 아니라 통화정책 수행 여건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화는 세계적 차원에서 물가상승 압력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며 이는 세계화에 수반되어 나타나는 생산성 증가와 기업간 경쟁 심화 그리고 저임금에 기초한 저가상품의 대량 공급 등이 주요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중앙은행은 물가안정목표를 비교적 용이하게 달성할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중앙은행의 신뢰성도 높아졌다고 그는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글로벌 저물가 현상으로 인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지난 수년간 주요국이 경험한 바와 같이 물가안정을 배경으로 저금리 기조가 상당기간 지속되는 한편으로는 세계적으로 경상수지 불균형이 심화되고 주택가격이 크게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세계화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간 통합이 통화정책을 실제 수행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가져다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관심을 갖는 금리, 환율 등 주요 정책변수가 해외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며 "특히 소규모 개방경제의 중앙은행들은 이들 변수에 대한 통제력이 떨어져 독자적인 통화정책 수행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세계화에 따른 경제구조의 변화와 불확실성 증대가 경제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으며 새롭게 고려해야 할 요인들도 많아지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판단함에 있어서도 국내 자원가동률 이외에 글로벌 산출량 갭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에는 일본, 독일, 미국 등 전세계 21개국 중앙은행 직원 23명이 참가해 통화정책의 주요 이슈에 대한 각국의 경험과 아이디어를 공유함으로써 정책대응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참가자들간 친목 도모를 통해 중앙은행간 교류의 폭을 넓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7일에는 Dr. Mario I. Blejer 영란은행 연수원장이 특별연사로 초청돼 '자산가격, 통화정책 그리고 세계화'라는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