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여드레씩이나 연속해서 하락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환율이 여드레씩이나 빠진 것은 세 가지 요인이 결합했기 때문이다.
북한의 6자회담 복귀로 상징된 듯이 북한 핵실험 사태로 인한 한반도 위기의 진정, 수출 호조에 따른 10월말 외환수급상의 공급우위 확대, 그리고 미국의 경기 둔화에 따른 글로벌 달러의 하락이 바로 그것이다.
이 세 가지 중에서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세 가지 요인은 경제적인 요인으로 글로벌 달러 방향과 외환수급으로 중요성을 가지며, 북한 문제는 경제외적 요인으로서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의 최대 규정요인이기 때문이다.
(이 기사는 3일 오전 8시 36분 유료기사로 송고됐습니다)
지난 전략에서 누차 지적했듯이 달러/원 환율의 상방경직성은 외환수급이 좌우한 가운데 하향 가능성은 북핵 사태로 인한 위기의 정도가 완화되면서 비롯됐다.
달러/원 환율이 그동안 940~960원 수준의 박스권을 형성해 온 상황에서 북핵 사태로 한반도 위기가 일촉즉발의 전쟁 공포로 몰리면서 역외 매수가 급증, 단숨에 950~970원대로 환율의 박스권이 변모했다.
그렇지만 북한의 핵실험이 기술적으로 미흡한 수준이었고 미국과 일본의 강경론도 그렇지만 중국의 강력한 반발 속에서 대북 제재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경제 및 금융제재의 세계적 확산 속에서 북한이 ‘대화’ 외에 다른 것을 선택할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특히 중국의 적극적인 동의 속에서 진행되긴 했으나 한국과 중국의 ‘평화’ 유지 관점이 관철되면서 유화국면으로 들어섰다.
이런 점에서 환율은 960원 이상으로 올라서지 못하고 950원대 하향선을 탔으며, 10월말 수출업체 네고 등 수급 압력이 강화되면서 역외를 축으로 하는 손절 매물의 연속 속에서 950원을 밑돌았다.
북한이 6자회담으로 들어온다는 뉴스가 나왔으나 달러/원 환율이 950원을 하향한 것은 이미 북핵의 위기감이 진정단계로 왔다는 것을 말해주는 대목이었다.
여하튼 북핵 사태로 인해 달러/원 환율이 급등했던 지난 3주간의 사이클은 완료됐고 10월말 본격적인 월말 네고와 글로벌 달러의 하향 조짐 속에서 환율은 하락 압력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더욱이 환율 하락이 여드레간 연장된 것은 지난주 후반 이래 달러/엔 환율 등 글로벌 달러가 급락한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또한 북핵의 영향이 약화되거나 이미 반영됐고, 10월말 네고 장세가 11월 들어 해소되면서 글로벌 달러의 하락 여지는 시장의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는 중요 요인이 되고 있다.
미국 경기가 주택경기에 이어 제조업 경기마저 둔화세가 확연하게 드러났고, 특히 1/4분기 5%에 달했던 GDP 성장률이 2/4분기 2.6%에 이어 3/4분기에는 1.6%로 추락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고 있다.
그에 앞서 미국의 중앙은행이 인플레 리스크를 강조하고 금리인상의 불씨가 아직 꺼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달러 강세를 부추겼지만, 성장 둔화가 가시화된 사실을 부인하기는 힘들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아직 시장은 방향을 탐색하고 있다.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대체로 약화됐으나 최대의 경제지표인 고용은 조금이나마 향상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다.
여태까지 시장은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 불때기’ 속에서 글로벌 달러가 강세기조를 의심하지 않았던 터지만 경기둔화의 ‘사실’이 포지션 손실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기로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달러/엔이 반등하고 유로/달러가 소폭이나마 반락한 이유가 바로 고용지표 결과를 보자는 일말의 기대심리의 영향 탓이다. 따라서 아직 시장은 여전히 ‘고용지표 불확실성’에 처해있다.
뉴욕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17선대를 유지했으나 약보합선을 보였다. 역외 NDF시장에서 달러/원 선물환율은 936원까지 밀렸다가도 937.00/937.50로 반등했으나 반등력은 크지 못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미국 고용 지표 발표를 앞둔 가운데 방향을 탐색하는 가운데 939원선을 중심으로 938.30~939.80, 그리고 좀더 넓게는 937.70~940.50선에서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