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기 악화 우려감이 부각되는 가운데 수급 압박과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등의 재료가 맞물리며 예상외로 940원을 밑돌게 됐다.
특히 수출업체들의 월말 네고도 그렇지만 940원을 하회한 것은 역외 세력들이 지난주 이래 달러 매물을 급하게 처분한 것이 이번 환율 하락의 주된 요인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역외의 경우 지난 10월 9일 북한의 핵실험 강행으로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공격적으로 달러 매수를 단행하고 보유 전략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수급 저항으로 960원대 진입이 실패했고 이후 미국과 일본의 강경론이 있었으나 유엔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군사적 조치가 배제된 가운데 통과됐다.
이후 중국이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며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뽑아내고 미국의 금융제재 완화 가능성 등이 협상카드로 나오면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가 발표됐다.
북핵 문제를 둘러싸고 한반도 내 긴장과 대결 국면이 지속되고는 있으나 여하튼 북핵 사태가 ‘6자회담’이라는 다자간 대화틀 속에서 논의되는 모양새를 회복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일촉즉발의 전쟁위험 등 한반도의 고도된 긴장이 다소 완화됨에 따라 리스크 회피용으로 매수하고 보유전략을 폈던 역내외 세력들한테도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진 셈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수출업체들의 월말 네고가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역외의 손절 매물이 급증하며 달러/원 환율이 예상보다 하락폭이 커지며 940원대로 떨어졌고, 이어 글로벌 달러 약세와 더불어 전날 940원선도 밑돌게 된 것이다.
◆ 글로벌 달러 주목할 때, 6자회담 비관론, “북미의 전술적 선택”
달러/원 환율이 지난 5월 17일 이후 5개월만에 930원대로 떨어지긴 했으나 추가 하락에 대해서는 아직은 엇갈린 시각이 교차하고 있다.
글로벌 달러가 아직은 미국의 경기지표 의존도가 커지면서 박스권 내에서 변죽을 보이고 있으며, 국내 수급 여건도 월초로 넘어오면서 물량 부담이 줄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전날 달러/원 환율은 938.30원까지 떨어졌다가 939.40원대로 반등하며 940원 회복 여지를 남겨두었다. 달러/엔 환율도 1일 뉴욕에서 117선을 회복했다.
또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를 했으나 미국과 북한의 입장차이가 여전하기 때문에 이전처럼 6자회담이라는 다자간 틀에서 성과를 얻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여전히 강한 편이다.
즉 북한이나 미국이 여전히 ‘소 닭보듯’하는 사이이고 근본적으로 미국이 근본적으로 북한을 인정하지 않고 북한도 체제 안정성 등을 확보하기 전까지는 핵폐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한 것은 중국의 강온 설득에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구체화되고 있고 금융제재가 확대될 경우 운신이 더욱 힘들어지는 점을 고려해, 즉 국제사회의 대화 압박과 금융제재 해소를 위해서라는 평가이다.
또 미국이 북한의 금융제재 해소 전제 조건에 일종의 사인을 주면서 6자회담에 복귀토록 한 것은 오는 11월 7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 실패론’ 등에 대한 부담이 컸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이라크에서 여전히 사상자가 속출하면서 전쟁 상태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의 핵위기가 지속될 경우 미국 내 비판 여론을 되돌리기 힘들 것이라는 ‘선거용 판단’이 ‘대북 제재 우선론’에서 ‘대북 대화 수용론’으로 선회했다는 분석이다.
북핵 문제를 둘러싸고 6자간 대화틀이 가동되는 상황이어서 전쟁 등 군사적 위기 사태는 모면하고 있으나 서로을 인정하는 근본적인 입장 변화가 없는 한 진정한 대화와 성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한반도는 여전히 위기가 잠재된 상황이며 시장측면에서도 지정학적인 리스크를 고려하면서 글로벌 달러 동향이나 수급 재료를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달러는 오는 3일 미국의 10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엔도 117선대를 회복한 터여서 단기적으로 달러/원도 940원 회복을 위한 반등 시도가 예상된다.
물론 미국의 10월 고용이 좋지 경우 주택경기에 이어 제조업 경기와 소비 부문까지 둔화가 작용하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미국 경기 악화 가능성을 주시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달러/엔 반등으로 940원 회복 시도가 예상되는 가운데 939.40원을 중심으로 전날 저점과 고점인 938.30~940.50원에서 1차 승부를 본 뒤 937.20~941.60원선까지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기본적으로는 940원대를 하향한 탓에 이미 종래 940~955원선의 박스는 935~950원선으로 거래 범위가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