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 투자자들이나 분석가들은 신흥시장이 앞으로 6개월 내지 12개월 동안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보지만, 미국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가장 큰 위협요인인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견해는 신흥시장에 대한 포괄적인 투자관련 단체인 이머징마켓트레이더협회(EMTA)가 최근 주최한 가을포럼에 참석한 패널들이 제출한 것이다.
특히 이번 포럼의 패널로 참석한 길레르모 몬디노(Guilermo Mondino) 리만브라더스 신흥시장 담당 수석전략가는 다수 시장참가자들이 예상하는 것과는 달리 연준이 조만간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이 같은 전망은 미국 채권시장의 조정 시나리오를 예상하게 하는 것이라며, "이로 인해 美 채권시장은 열기가 빠져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미국경제의 연착륙 전망은 미국증시가 앞으로도 계속 좋을 것임을 시시하는 것이며, 이 같은 美 증시 호조는 신흥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몬디노 전략가는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는 올들어 특히 투자수익률이 상당히 불균등한 편이며, 일부 취약한 펀드의 경우 연간 투자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연말까지 남은 기간 시장에 변동성을 몰고 다닐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대부분의 신흥시장 헤지펀드들은 올들어 현재까지 리보금리(Libor) 수준에서 12% 사이의 투자수익률을 기록 중이며, 약 15% 정도는 그 이하의 수익률을 올리는데 그치고 있다고 몬디노는 설명했다.
그는 헤지펀드로부터의 압력은 이른바 실질 투자자들(뮤추얼펀드)이 관망자세로 돌아서서 포트폴리오 방어에 나서도록 만들고, 이 때문에 전반적인 시장의 자금흐름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몬디노가 보기에 이들 뮤추얼펀드매니저들은 대부분 시장 주요지수에 비해 약간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몬디노 전략가는 신흥시장의 채권스프레드가 "너무 타이트하고 채권가격은 비싼 편"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서는 브라질과 터키가 내년까지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편 피에로 게치(Piero Ghezzi) 도이체방크 뉴욕 소속 전략가는 미국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할 가능성이 80% 정도지만, 역시 방대한 불균형에 빠진 미국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이 20%는 남아있다고 환기했다.
그는 현재 신흥시장의 시나리오에서는 환율이나 채권보다는 금리(이자) 쪽에 베팅하는 것이 좀 더 나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게치는 브라질의 경우를 예로 들면서, 투자자들이 주로 금리에 롱 포지션을 들고 있는 반면 환율에 대해서는 중립이며, 포트폴리오에 대한 헤지수단은 주로 신용디폴트스왑(CDS)을 활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앞서 몬디노와 게치는 모두 아르헨티나 경제가 생각보다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GDW(Gross Domestic Warrants)에 투자하는 것이 높은 수익을 보장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GDW는 GDP성장률이 추세보다 높게 나오는 쪽에 프리미엄을 지불하도록 된 상품이다.
루비콘 펀드 매니지먼트(Rubicon Fund Management)의 파트너인 에이머 비사트(Amer Bisat)의 경우 신흥시장 랠리가 좀 더 장기화될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그는 글로벌 유동성이 고갈되는데는 현 경기순환에서는 "몇 년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하지만 비사트는 시장의 조정이 완만하게 오기 보다는 급격하고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런 점을 고려해서 좀 더 유동성이 높은 자산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브라질이 2006년 한 해 좋은 성과를 보일 것 같다며, 앞으로 6~12개월간은 터키의 금리 쪽에 투자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채권전문 재정거래 펀드인 브레이스브릿지 캐피털(Bracebridge Capital) 소속 마이크 래시스(Mike Rashes) 대표는 "신흥시장에 업사이트 서프라이즈가 발생할 것이라곤 예상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랠리가 길어진다면 이는 "모든 금융시장에 넘쳐나는 높은 유동성 수준을 반영하는 것이 따름"이라고 그는 말했다.
래시스는 최근 연준이 제출한 정책성명서를 보자면 앞으로도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할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이것이 현실화된다면 "시장의 낙관적인 분위기는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따라서 그는 동종 채권에 비해 펀더멘털을 더 좋은데도 스프레드가 넓은 엘살바도르나 멕시코국영석유회사(Pemex) 같은 쪽에 집중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