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경제전문가들은 헤지펀드의 존재가 금융시장에 위험스럽다고보며 추가적인 규제강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향후 경기전망을 다소 하향수정한 이들 경제전문가들은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는 것이 경기에는 더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신들이 최근 실시한 월간 경제전문가 서베이 결과, 질문에 응답한 41명 중 23명이 헤지펀드에 대한 규제가 너무 약하다는 입장이며 16명은 적절하다, 나머지 2명은 너무 강경하다는 태도를 나타냈다고 12일 밝혔다.
◆ 경제전문가들 헤지펀드 규제강화 입장이 더 많아
이들 전문가들 중 60%는 헤지펀드가 금융시장에 위험스러운 존재라는 인식을 나타냈다. 일례로 다이앤 스옹크(Diane Swonk)는 "헤지펀드가 위험한지 그렇지 않은지조차 모른다. 하지만 이 같은 알려지지 않은 것 자체는 시장이 수용할 수 없는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같은 헤지펀드에 대한 우려는 1998년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사의 파산의 기억을 수습한 금융시장에 최근 아마란스 어드바이저스(Amaranth Advisors) 헤지펀드가 천연가스 투자에서 일주일만에 거의 50억달러를 잃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점 때문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물론 경제전문가들은 아마란스 사태가 금융시장 전체로 본다면 영향을 미칠 수 없는 규모이지만, 이것이 "거시경제적인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상황에서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의 초기 사례일 뿐"이라며 우려하는 태도를 보였다. 아마란스가 사실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얘기다.
경제전문가들이 헤지펀드에 대해 가장 우려하는 대목 중 하나는 이들의 대출규모와 또한 이러한 대출에 노출된 금융기관들이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규제가 부족하다는 것은 헤지펀드의 대출에 대한 정보가 정확하지 않다는 말인데, 실제로 은행들은 담보요구도 별로 하지 않은 채 경쟁적으로 대출을 늘려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알렌 시나이(Allen Sina) 디시전 이노코믹스 소속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스템을 위협할 정도로 사태가 확대되기 전에 막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WSJ는 최근 티모시 기트너 뉴역연준총재가 규제당국에 대해 은행 및 증권사가 헤지펀드에 대한 충분한 수준의 마진콜, 즉 담보를 요구하고 있는지 여부를 조사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는 점을 환기시켰다.
또 연준과 증권거래위원 그리고 영국 금융감독청 등은 헤지펀드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신용파생상품시장에서 거래기록이 제대로 남겨지고 있지 않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기도 했다.
美 증권거래위원회는 지난 달 자신들이 헤지펀드와 증권사 간의 관계에 대해 감독하고 보다 세부적인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규제강화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만약 규제를 강화하게 된다면 헤지펀드를 역외로 도망치게 만드는 결과를 낳은 것이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약한 규제를 유지하여 역내시장에 머물게 하자는 얘기다.
◆ 3Q 성장률 전망치 2.3%로 0.5포인트 하향.. 4Q 및 내년 1Q 전망은 2.5% 고수
이번 WSJ서베이 결과 경제전문가들은 3/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하향수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경기가 예상보다 크게 악화된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3/4분기 성장률은 2.3% 수준으로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는 9월 서베이에서의 2.8%보다 0.5%포인트 하향조정된 수준이다.
그러나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4/4분기와 내년 1/4분기에는 성장률이 2.5%를 기록할 것이란 기존 전망을 고수했다.
4/4분기부터 경기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는 특히 국제유가의 급격한 하락세가 한 몫할 것이란 점에 기반했다. 올해 연말까지 국제유가는 배럴당 60.5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었는데, 이는 이전 서베이 당시 66.95달러에 비해 대폭 낮아진 것이다. 내년 중반까지 유가는 배럴당 59.67달러로 하향 안정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전문가들은 또한 11월 말까지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2.9%로 완만해질 것이란 전망을 제출했는데, 이는 9월 서베이 당시 전망치 3.3%보다 크게 안정된 수치라고 할 수 있다.
◆ 중간선거, 민주당 승리가 좋을 듯.. 최선은 민주당이 하원, 공화당이 상원 장악하는 균형
이번 서베이에서 경제전문가들 다수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는 것이 경제에 좋을 것이란 의견을 제출했다. 응답자 35명 중 12명이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지배하는 것이 경제에 유리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다수 의견은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고 상원은 공화당이 지배해 나가는 것이 최선의 결과일 것이란 쪽에 있었다.
다만 공화당이 혹은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는지 여부가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반분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WSJ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새 의회가 최우선 순위로 삼아야 할 일로는 의료보험과 사회보장 쟁점을 해결하는 것을 꼽았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이 문제에 대한 시원한 해결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는 별로 없다. 정치적 의지가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는 문제기 때문이다.
이번 서베이에서 벤 버냉키 연준의장과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각각 양호한 'B'학점을 수여받았다. 그러나 버냉키의 학점은 이전 서베이에서는 B+였기 때문에 다소 점수가 낮아진 셈이었다. 폴슨 장관에 대한 점수평가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연준이 현행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은 전체 56명 중 5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7년 금리향방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평균적으로는 25bp 금리인하가 기대되었으나, 4%까지 급격히 인하될 것이란 주장이 있는가 하면 6%로 인상될 것이란 입장도 나타났다.
향후 1년간 월평균 비농업부문 신규일자리 수 증가 폭은 평균 11만개 정도로 예상됐는데, 이는 7개월째 후퇴한 전망치일 뿐 아니라 2005년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였다고 WSJ는 지적했다.
실업률은 11월말 기준 4.7%, 내년 5월말에는 4.9%로 예상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