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말 이후 수급 개선 기대감으로 상승하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불안감이 증폭됐던 시장이 다소 진정됐다.
전날 30포인트 이상 폭락했던 국내주가도 반등세를 보이며 다소의 안도감을 내쉬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외국인들이 현물시장에서 이틀째 순매수를 유지하고 선물시장에서도 대량 환매수함에 따라 주가반등을 이끌었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한 충격으로 혹시나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이탈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완화된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 '북핵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일차적인 충격 상황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은 북한 핵실험 사태와 관련된 추가적인 뉴스를 주시하는 가운데 다소간의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59.50으로 전날보다 4.40원 하락, 종가기준으로 지난 9월 27일 이래 엿새만에 하락했다. 달러/원 선물 10월물은 959.50으로 4.10원 떨어졌다.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2.00원 하락한 961.90원에 출발한 뒤 한동안 960원 안팎에서 조정을 보였다.
달러/엔 환율이 추가 상승이 제한적이었고 역외 선물환(NDF)시장 거래가 현물 종가보다 낮으면서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했다.
이에 따라 개장초 역외 및 은행간 포지션 정리가 진행되며 960원을 일시 밑돌았으나 시장불안감 여파로 저가 매수가 유입, 962.50까지 반등하기도 했다.
역외의 경우 개장초 차익실현 매도를 주도한 뒤 이후 960원 밑에서는 다시 매수하며 960원대 흐름이 이어졌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기업체들의 네고가 출회됐고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이틀째 이어지면서 매물 부담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오후장에서는 매물청산이 지속되며 960원 밑에서 놀다가 장중 956.80까지 낙폭이 확대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장후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다소간의 반등을 보인 끝에 959.50원에 마감했다.
이날 은행간 시장에서 현물환 거래량은 82억9,100만달러로 전날 90억달러 수준보다는 줄었으나 활발한 거래를 보였다. 오는 11일(수요일) 기준환율은 960.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달러/원 선물 거래량은 약 2만4,000계약에 달했다. 10월물이 1만7,600계약 거래됐가 12월물도 5,730계약으로 증가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전날 5,000계약 이상 순매수한 이후 이날도 3,000계약을 순매수했고, 투신이 2,000계약을 순매수했다. 반면 은행이 5,700계약 순매도했다.
이날 달러/엔은 119선을 유지한 반면 달러/원 환율이 하락함에 따라 100엔/원 환율은 전날 807원선에서 806원대로 낮아졌다.
100엔/원 선물 10월물은 805.60으로 전날보다 3.80원 떨어졌으며, 유로/원 선물 10월물도 1,209.10으로 5.70원 떨어졌다.
이날 금융시장은 외환시장에서 환율이 폭등세를 그쳤고 주가도 반등하는 등 북한의 핵실험 사태에 따른 충격이 일단 진정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기본적으로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정부가 한미 및 국제사회 공조 속에서 냉정하고도 단호한 대처를 천명한 것이 시장안정의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역시 북한에 대해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치 않겠다는 '의도적인 외면'과 '미국의 단독 행동'보다는 유엔을 통한 대처를 천명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뉴욕 주가가 금리인하 우려감을 떨치면서 다소 '흥분'된 상승을 이어간 것이 시장차원에서는 좀더 직접적인 요인이 됐다.
이런 가운데 외환시장은 수출업체들의 네고가 급증했고 외국인 순매수 관련 달러 매물이 더해지면서 조정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물론 북한의 핵실험 공표 이후 아직까지 추가적인 악재가 돌출하지 않았고 국제사회의 제재강도가 아직은 논의 과정에 있어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했다.
여기에 수출 호조를 바탕으로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가 상존하고 은행간 참여자들의 전날 과도한 매수도 조정폭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딜러는 "수출 네고가 지속 출회되면서 시장포지션 부담이 늘어났다"며 "960원이 지지되지 못하면서 역내외 롱포지션 청산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북한 핵실험 사태로 전날 폭등했으나 이날 차익매물 등이 매물이 출회되며 빠졌다"며 "단기적으로 빠졌으나 북핵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 지 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시장에 북핵 관련 불확실성은 아직 여전하다"면서도 "그러나 폭등에 따른 차익실현과 수출업체 네고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미국이나 북한 등 국제사회나 주변국의 대응을 주시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과정에서 변화된 시장여건에 시장 참여자들이 어떻게 적응해 나갈지 주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의 이윤석 연구위원은 "북한 핵 사태가 향후 어찌될지 아직은 불확실하고 따라서 시장도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며 "향후 시장 상황을 주시하되 만약 환율 폭등폭이 커지는 사태가 나올 경우 변동폭을 줄이는 당국의 안정화 조치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 핵실험에 따른 긴급 현안이 생겨남에 따라 이날 국회는 국정감사를 이틀 연기키로 했고, 재경위에서 논의될 외평기금 감사청구 등의 의안도 뒤로 밀려났다.
[2006년 10월 10일(화) 외환시장 동향]
◆ 가격 지표 (단위: 원)
- 달러/원 종가: 959.50 (전일비 -4.40원)
- 시가/고가/저가: 961.90 / 962.50 / 956.80
- 하루 변동폭: 5.70 (고가-저가)
- 기준환율(10/11): 960.00
- 연중최고: 1,010.40(1/2)
- 연중최저: 927.30(5/8)
* 2005년 연중최고: 1,062.40 (10/24) 연중최저: 989.00 (3/10)
◆ 거래량 지표
- 현물환 총거래량: 82억9,100만달러 (전날 90억4,050만달러)
- 서울외국환중개: 49억2,400만달러 (전날 59억6,200만달러)
- 한국자금중개: 33억6,700만달러 (전날 30억7,850만달러)
◆ 외국인 주식 순매매 현황
- 거래소: +904억원 (전날 +4,777억원)
- 코스닥: +122억원 (전날 +750억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