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균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27일 바이오 산업분석보고서를 통해 "한국 바이오산업의 경우 바이오텍에 대한 투자확대, 기반기술과 기반기술의 상업화, 선택과 집중 등이 절실하다"며 "미국시장 개척의 첨병이 될 수 있는 바이오업계의 '박찬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임 애널리스트는 "LG생명과학의 팩티브가 미국 FDA를 허가를 얻어 바이오업체의 미국 진출에 일조할 것으로 판단되지만 더 강력한 성공사례가 필요하다"며 "라이센싱을 통해 FDA 허가를 받고 블록버스터로 성장하는 선발업체의 성공적인 선진국 진입사례는 후발업체의 해외진출과 성공을 더 용이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다음은 바이오 산업분석보고서 내용입니다.◆ 바이오벤처 발상지 미국 San Francisco 일대 바이오 클러스터(Bio cluster) 탐방9월 17일부터 23일까지 미국 San Francisco Bay Area 바이오 클러스터를 탐방(머니투데이 주관)하고 돌아왔다. South San Francisco 바이오 클러스터는 미국 바이오벤처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제넨텍(Gennentech)이 처음 둥지를 턴 곳으로 세계 바이오벤처의 발상지(메카)로 널리 알려져 있다.미국 전역에는 수십개의 바이오 클러스터가 있는데, 그 중 San Fracisco Bay Area, Boston, San Diego가 3대 바이오 클러스터의 범주에 포함된다. 특히 이번에 집중적으로 탐방한 San Fracisco Bay Area는 바이오텍의 발상지로서 역사나 규모면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바이오 클러스터라고 할 수 있다.◆ San Francisco Bay Area에 있는 Genentech, Exelixis, Vaxgen 등 방문이번 바이오 클러스터 투어에서 South San Francisco의 Genentech, Exelixis, Vaxgen 등을 방문하여 미국 바이오 클러스터와 바이오벤처의 실체를 좀 더 파악할 수 있었다. 더 많은 바이오 클러스터와 바이오벤처를 방문할 수 없었다는 점과 미국 바이오주의 효시인 Genentech 관계자와 직접 심도있는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는 점이 다소 아쉽다. 그러나 미국 바이오 클러스터의 현황과 Exelixis의 개황 및 개발파이프라인에 대한 설명, Exelixis의 연구시설의 투어로도 충분히 미국 바이오산업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미국 바이오벤처뿐 아니라 한국 바이오벤처의 미국 현지법인 등도 방문했다. 셀트리온, 바이오니아, 헤파호프(한국인 설립, 헤파호프코리아와 관계사)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미국 바이오벤처와 한국 바이오벤처간 실력 및 경쟁력 차이 다시 한번 실감제넨텍, 암젠 등 이미 다국적 제약기업의 반열에 들어선 1세대 미국 바이오벤처와 이미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Gilead Science, Genzyme 등을 차치하고, 아직 개발단계에 머물러 있는 수십 수백개의 미국 바이오벤처와 비교해도 한국 바이오벤처는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투어기간 방문한 Exelixis를 예로 들어보자. 남 샌프란시스코에 자리잡은 12세 Exelixis는 한국의 크리스탈 지노믹스, 프로메딕스 등과 같이 표적단백질의 구조분석을 통해 바이오신약(small molecule)을 개발하고 있는 비교적 젊은 중견 바이오벤처이다. 기술이전한 2개 과제에 대한 로열티(milestone fee)를 제외하면 매출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2005년에 무려 1.4억달러를 R&D에 투자함에 따라 약 8천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였다.그러나 개발파이프라인을 보면 막대한 투자비가 이해된다. Exelixis는 임상 3상 1개, 임상 2상 4개, 임상 1상 3개 등 8개의 임상단계 이상의 과제와 1개의 IND 심사 중인 과제를 가지고 있다. 이 밖에도 수십개의 개발과제에 대한 전임상 및 후보물질 도출단계를 거치고 있다. 동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구조분석과 HTS(초고속 스크리닝)를 이용한 후보물질도출 기술과 약 4.5백만개에 이르는 라이브러리(Library: 신규화합물)를 들 수 있다.이에 반해 유사한 수익모델을 가진 국내 바이오벤처의 경우 임상단계에 진입한 파이프라인을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을 뿐 아니라 전임상 단계에 진입한 과제도 한 손으로 꼽을 정도이다. R&D 투자비와 라이브러리 규모를 보면 격차는 더욱 여실히 드러난다. 비슷한 사업모델을 가진 국내 바이오벤처 중 선두권이라고 할 수 있는 크리스탈 지노믹스의 경우 임상과제를 가지고 있으나 태평양으로부터 도입한 것이고 독자개발 파이프라인 중 앞선 2개 과제가 전임상단계 수준이다.크리스탈 지노믹스 뿐 아니라 대부분 국내 벤처기업의 R&D 투자비와 라이브러리 규모는 Exelixis의 1/10분에도 미달한다. 특히 Exelixis 정도이거나 그 이상인 바이오벤처가 미국에는 적어도 수십개는 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그러나 희망의 빛도 보았다미국 바이오 클러스터 투어를 통해 국내 바이오업계의 현실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희망의 빛도 발견할 수 있었다. 바이오산업의 파이(pie)는 앞으로도 어마어마하게 커질 것이고 국내 바이오기업이 비집고 들어갈 여지도 충분하다는 점을 보았기 때문이다. 미국 여러 지역의 바이오 클러스터내 대다수 바이오벤처가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새로운 바이오 클러스터와 바이오벤처가 계속 생겨나고 각 (지방)정부의 육성정책도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신규 바이오 클러스터와 바이오벤처가 생겨나고 있다는 점은 아직도 산업발달 초기단계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의미이다. 제넨텍의 성공을 기반으로 한 남샌프란시스코 클러스터가 포화에 이르자 샌프란시스코시가 스탠포드대학, UC 버클리 등을 앞세워 새로운 바이오 클러스터 육성 프로젝트를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또한 바이오분야가 워낙 다양해 한국 바이오벤처가 공략할 수 있는 틈새시장도 충분하다는 점이다. 줄기세포, 형질전환연구 등 적지않은 분야에서는 이미 선진국 수준에 근접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바이오 클러스터의 탐방으로부터 얻은 시사점한국 바이오가 세계적인 바이오가 되어 머지않아 도래할 바이오세상의 당당한 주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세계 바이오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바이오 클러스터로부터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 이번에 얻은 시사점을 3가지만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다소 진부해 보이지만 그 만큼 절실한 과제라고 판단된다.1) 먼저 바이오에 대한 투자확대가 시급하다. 첨단 바이오텍은 돈과 시간을 먹고 자란다. 기반기술과 인프라 확충을 위한 공공(정부)부문 투자뿐 아니라 민간기업의 투자확대도 절실하다. 그리고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도 필요하다. 설립한지 12년이나 되었음에도 매출이 거의 없는 Exelixis가 지난 한해에만 약 1천 4백억원을 R&D에 투자한 데 반해, 국내 선발 바이오벤처의 연간 R&D 투자비는 대부분 50억원 미만에 머물러 있다. 세계시장에서 직접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매출액대비 비율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절대금액의 크기가 매우 중요하다. 후발업체가 선발업체를 따라잡는 지름길은 더 많이 투자하는 것이다.2) 기초연구 확대를 통한 원천기술 확보가 절실하다. 핵심 바이오텍의 경우 스필오버(spill over)효과가 매우 크기 때문에 원천기술의 확보는 기술경쟁력 확보의 원천이다. 미국의 바이오 클러스터는 거의 다 유명한 대학이나 연구(의료)기관의 기반기술 위에 형성되어 있다. Stanford Univ., UC Berkeley, UC SF 등은 South San Francisco Bay Area 바이오 클러스터의 기반이 되고 있다. 바이오 클러스터의 역할은 기술, 자금, 인력, 인프라 등을 시스템화하여 효율성와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판단된다.3)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기초기술과 투자규모가 뒤떨어진 상태에서 전방위로 경쟁해서는 선진국을 따라 잡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바이오신약, 세포치료제, 툴과 서비스 등 사업특성과 경쟁력(비교우위)을 면밀히 검토하여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되는 분야를 집중공략해야 한다. 클러스터를 활용한 지역적인 집중도 필요하다. 한국의 경우 각 지자체의 정치적 의도가 짙게 배어있는 바이오 클러스터가 전국에 산재해 있는데,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대국적 차원에서 기초기술, 자금, 인력 등의 확보가 용이한 지역에 전략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 바이오업계의 ‘박찬호’가 필요한 시점국내 바이오벤처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투자확대(자금조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바이오업계의 ‘박찬호’가 절실히 필요하다. 외환위기로 시름에 빠져 있던 시절에 박찬호의 무모한 도전은 국내 프로야구에 크나큰 희망을 안겨 주었다.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힘과 실력에서 국내 프로야구시장보다 월등한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우뚝 선 박찬호의 성공사례는 한국 프로야구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려 미국 프로구단 스카우터들이 한국 야구선수에 관심을 가지게 했다. 이것은 김병현, 서재응, 최희섭 등 많은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이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바이오업계도 미국 등 선진국의 관심을 끌고 국제적인 위상을 갖추기 위해서는 우선 우수한 파이프라인의 확보도 중요하지만 박찬호와 같은 개척자(기술이전 또는 성공사례)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LG생명과학의 팩티브가 미국 FDA를 허가를 얻어 바이오업체의 미국 진출에 일조할 것으로 판단되지만 더 강력한 성공사례가 필요하다. 라이센싱을 통해 FDA 허가를 받고 블록버스터로 성장하는 선발업체의 성공적인 선진국 진입사례는 후발업체의 해외진출과 성공을 더 용이하게 할 것이다.[뉴스핌 Newspim] 윤상호 기자 cro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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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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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