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글로벌 금융시장을 요동치게 하는 근본적인 요인 중 경제적 펀더멘털의 약화는 일부분에 그치고 있으며, 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시장의 공포"에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물론 지정학적 위기는 그 자체로 더욱 강화되면서 양호한 경제 펀더멘털에 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역사적 선례로 볼 때 이 같은 결과를 예상하기는 힘들다고 한다.따라서 글로벌 위기가 더 악화되지 않고, 연준을 비롯한 금융정책 당국이 적절한 행보를 이어간다면, 국제유가는 반락하고 글로벌 증시는 다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이어진다. 마크 잰디(Mark Zandi) 무디스 이코노미닷컴(Moody's Economy.com)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7일 제출한 논평("Fear, Not Fundamentals")을 통해, 글로벌 금융 및 상품시장이 요동치고 있지만, 이 같은 양상은 오래가지 않아 정상화 될 것이므로 성급하게 글로벌경제에 "숏 포지션"을 구축하지 말하는 주장을 제출했다.지난 5월 초 이후 국제유가는 배럴당 10달러 이상 올랐으며, S&P500지수는 10% 가까이 조정받았다. 이 가운데 안전자산 회귀 흐름을 타고 10년물 재무증권 수익률은 몇 주만에 25bp 가량 하락했다. 3개월물과 10년물 금리사이의 스프레드로 본 수익률곡선도 완전히 역전될 조짐이다.
이 가운데 신흥시장 채권 및 투자부적격채권의 재무증권 대비 수익률격차가 점차 확대됐고, 국제 금 시세가 다시 크게 높아지는 중이다.잰디는 이 같은 글로벌시장의 변동성이 기본적으로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긴축사이클 진행과 경제성장률의 둔화 그리고 기업들의 실적약화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인정한다.투자자들은 글로벌 금융시스템 내의 유동성이 줄어들고 금리가 높아짐에 따라 자산 가치평가 수준이 압박을 받을 것이며, 또한 경제성장 및 기업의 실적에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양호한 펀더멘털 불구 지금은 시장의 '공포'가 문제그러나 잰디는 지금 글로벌금융시장에서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이 같은 펀더멘털의 변화라기 보다는 시장의 '공포'에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최근 중동 위기사태에서 드러난 것처럼, 사실 세계 도처에 존재하는 지정학적 위기들이 글로벌 투자자들로 하여금 비상구를 찾게 만들고 있다고 한다. 특히 그는 글로벌 석유시장에서는 이 같은 공포가 공급우위 여건히 마련되고 있는 시장의 펀더멘털을 완전히 무시하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사실 글로벌 석유시장은 사상최고치에 도달한 유가 때문에 수요와 공급의 변화 모두에 부담을 발생시키는 중이다. 석유수요는 이미 OECD 주요국에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휘발유가격 상승 덕분에 미국의 자동차매출이 감소하고 좀 더 에너지 효율적인 제품을 찾는 경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글로벌 석유탐사 및 유전개발은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유정굴착활동은 유가상승세 이후 거의 두배로 증가하는등 1980년대 초반 수준까지 급격히 높아졌다.이 가운데 글로벌 석유생산과 수요 사이의 간극이 다소 확대될 조짐이 있는 가운데서도 석유재고는 거의 모든 지역에서 상당히 큰 규모에 도달하는 중이라고 한다. 또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비OPEC회원국들의 석유공급이 내년에는 수요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중이다.결국 펀더멘털에 따르자면 유가는 하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이에 따라 잰디는 자신들이 내년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로, 내후년에는 배럴당 50달러로 계속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제출한 바 있다고 상기시켰다.다만 그는 이런 전망에도 불구하고 석유조달에 심각한 제조업체나 운송업체들에게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으며, 특히 투기세력과 모멘텀 플레이어가 판을 치는 "금융화된" 석유시장에서는 우려가 공포를 낳으면서 유가를 계속 상승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잰디는 이처럼 고유가가 지속되고 나아가 추가적인 가격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글로벌 경기확장세는 빠르게 위축될 수 있는데, 이는 수요가 강력했던 지난 해 여름과는 달리 공급 충격이나 시장의 공포가 지배하는 다른 양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또 그는 부동산대출이 신속히 줄어들고 있는 미국 가계도 고유가에 대처할 완충장치가 사라지고 있고, 이미 자원가동률이 과열권에 진입한 글로벌 경제에는 전반적인 인플레 압력의 상승을 유발할 수 있어 중앙은행이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하는 뜻하지 않은 사태가 전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잰디는 공포가 그 자체로 확대재생산 되는 특징을 가지며 양호한 펀더멘털을 잠식할 수도 있지만, 역사적 선례로 볼 때 이런 결과가 나타날 가능성은 거의 없어보인다고 지적했다.그는 이러한 낙관론의 가장 중요한 근거는 바로 글로벌기업들의 현저하게 개선된 재무여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와 유럽 그리고 일본 등 주요국들의 기업들은 모두 순익이 급증하고 현금흐름 역시 개선된 상황이기 때문에, 이들 기업의 고용과 투자가 유지되는 한 글로벌 경제의 확장추세는 훼손되지 않을 것 같다고 한다.또한 개발도상국 경제 역시 강력한 확장추세를 이어가는 중이며, 특히 중국의 경제활동이 크게 둔화될 조짐이 없다는 점, 주요 국제상품 생산에 특화된 국가들이 앞으로 상품가격이 하락하더라도 계속 번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런 점에서 인도경제와 금융시장이 테러공격에도 불구하고 크게 동요하지 않았던 점을 시사적이라고 한다.물론 최근에는 글로벌 경제가 다소 둔화되는 조짐은 있지만, 이는 주로 정책당국의 경기과열 억제를 위한 노력 때문으로 보인다. 중앙은행들이 단기적으로 상승하는 인플레 압력을 잡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 그 중심에 있다.◆ 글로벌경제에 '숏 포지션' 구축할 때 아니다잰디는 따라서 글로벌 경제의 확장기조를 망가뜨리려면 좀 더 강력한 지정학적 위기사태가 발생해야 할 것이라며, 이런 가능성을 완전히 무시하기는 힘들지만 이 같은 부정적인 예상에 근거해 의사결정을 내린 투자자들이 패배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주장했다.그는 다만 정책당국자들이 최근의 이벤트들을 정책적 고려에 충분히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 때문에 연준은 8월에는 금리를 동결하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 현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시장의 공포가 극대화된 상황에서 다시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금융시장의 공포가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잰디는 결론적으로 글로벌 위기 사태가 더욱 악화되지 않을 것 같고, 정책당국자들이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면서 정책행보를 이어간다면, 유가는 곧 하락하고 증시는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글로벌 경제에 숏포지션을 구축할 때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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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추친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추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는 지금 새로운 공약사업을 추진하기는커녕 이미 진행 중인 민생 사업조차 온전히 유지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며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2~3년 뒤 채무를 갚기 위해 또다시 지방채를 발행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어 '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민선 8기 당시 경기도는 재정 부족을 이유로 노인장기요양, 소아응급 책임의료기관 육성, 유·초·중·고교 급식비,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등 상당수 주요 민생·필수 사업의 올해 예산을 12개월분이 아닌 9개월분만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에만 약 7700억 원 규모의 감액추경이 필요한 실정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한도액의 99.6%에 달하는 9430억 원 상당의 지방채를 20년 만에 발행한 데 이어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조례를 개정해 남북협력기금 등 각종 기금 재원 5588억 원을 일반회계로 예탁·끌어다 쓰며 위기를 버텨왔다.
그러나 도 전체 예산 약 41조 7000억 원 중 도가 자체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은 3조 5000억 원에 불과한 데다 세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취득세 수입이 2022년 11조 원에서 올해 8조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아울러 3기 신도시 개발 세수 효과 감소, 반도체 등 인프라 투자 대비 법인지방소득세의 시·군 귀속 구조, 전체 예산의 49%에 달하는 복지 예산 증대 등이 맞물리며 구조적 재정 위기가 심화했다.
추 지사는 구조적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도지사 및 고위공직자 업무경비 감액 등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 ▲일회성·선심성 행사 및 불요불급한 사업 전면 중단▲참모조직 및 공공기관 인력 효율적 재배치 ▲지방소비세 확충 및 국고보조사업 지방비 부담 개선 등 세입구조 정상화를 위한 4대 방안을 제시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다만 도민의 생명과 안전,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핵심 민생 예산은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추미애 지사는 "재정위기의 고통을 사회적 약자와 서민의 삶에 떠넘기지 않고 불필요한 지출부터 선제적으로 줄여나가겠다"며 "지금의 어려움을 다음 세대의 빚으로 넘기지 않고 경기도의 미래를 위한 전환점으로 만들기 위해 도의회 및 31개 시·군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1141world@newspim.com
2026-08-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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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 경기 폭염 취소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극한 폭염이 프로야구까지 멈춰 세웠다. 경기장 곳곳에서 온열질환 의심 환자가 발생하고 관중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응급 상황까지 벌어지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결국 리그를 일시 중단하고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KBO는 5일과 6일 예정됐던 2026 신한 SOL KBO리그 1군 전 경기와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취소된 경기는 잠실(NC-두산), 인천(LG-SSG), 대구(한화-삼성), 부산(키움-롯데), 광주(KT-KIA)에서 열릴 예정이던 5경기다.
[서울=뉴스핌] 폭염 속 응원을 하고 있는 삼성 팬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2026.08.05 wcn05002@newspim.com
KBO는 "최근 전국적인 폭염으로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라며 "6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폭염 관련 리그 운영 방침과 안전 대책을 원점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KBO 사무국을 비롯해 10개 구단 단장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폭염 상황에서의 경기 운영 기준과 안전 대책을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다.
당초 KBO는 전날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세칙을 새롭게 발표했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 경기를 정상 개최하고, 폭염경보가 내려질 경우 홈 구단 의견을 반영해 경기 시작 시간을 최대 1시간까지 늦출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기상청이 올해 신설한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면 경기 당일 오후 1시 이전 취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폭염중대경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에 따라 전날 잠실 NC-두산전과 광주 KT-KIA전이 해당 기준이 적용된 첫 사례로 취소됐다.
[인천=뉴스핌] 유다연 기자=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 경기 8회를 마친 후 한 관객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졌다. 해당 관객을 이송하기 위해 대기 중인 구급차의 모습. 2026.08.05 willowdy@newspim.com
그러나 다른 경기장에서는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SSG 경기에서는 총 25명의 관중이 온열질환 의심 증세를 호소하며 현장 치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2명은 의식 저하 등 중증 증상을 보여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8회말에는 25세 남성 관중이 계단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경기가 약 9분간 중단됐고, 경기 종료 직전에도 26세 남성 관중이 응원석에서 쓰러지는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두 번째 환자는 현장 안전요원의 응급조치 후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장 안팎에서 온열질환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KBO는 기존 운영 방침만으로는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결국 5일과 6일 예정된 1군과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하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올 시즌 폭염으로 취소된 KBO리그 경기는 15경기로 늘었고, 우천 등을 포함한 전체 취소 경기는 40경기가 됐다.
wcn05002@newspim.com
2026-08-05 13: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