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의 정책결정이 단행되는, D-데이 아침이 밝았다.그 동안 정책당국자들이 거의 확고한 금리인상 의지를 보였던 때문인지, 일본 금융시장은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까지 제로금리 종료 및 금리인상 가능성을 확실하다고 보는 중이다.시장의 기대가 얼마나 확고한지 기다림에 지친 시장은 지루함을 이기지 못했다. 이 가운데 시장의 판단은 단순한 이벤트의 결과가 아니라 그 세부적인 변화 쪽으로 이동하는 중이다.실제로 일본은행의 정책 변화는 역사적으로 5년4개월 만의 이례적인 제로금리의 종료라는 점에서 이벤트이지, 정책 연속성 상에서 볼 때는 별로 대단한 것이 아니다. 3월 양적완화 정책의 종료 이후 중앙은행은 인위적으로 풀었던 자금을 다시 신속하게 회수했다. 이제는 그 역할을 단기 기준금리가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통해 이룰 것이란 점이 달라지는 것 뿐이다. 그런데 이 기준금리는 인플레율을 감안할 경우 여전히 '마이너스'다.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經濟新聞)은 최근 금융시장에 이날 금리인상 가능성이 모두 반영된 상태라는 평가가 일반적이라며, 경제전문가들이 이미 오는 10월~12월 분기 내에 추가 25bp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보는 중이라고 14일 보도했다.사실 이번에 금리인상이 단행되는 것은 이미 지난 3월 결정된 양적완화 정책의 종료에 이은 것이며, 과연 '중립금리 수준'까지 금리가 어떤 식으로 상승할 것인지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실정이다.이처럼 시장의 한 가지 큰 우려는 바로 일본은행이 미래 통화정책 경로에 대해 미국 연준과 마찬가지로 방향성을 시사하는 용어를 사용할 것인지, 정책성명서에 이 같은 문구가 나오지 않는다면 후쿠이 총재가 어떤 발언을 내놓을 것인지에 있다.사실 후쿠이가 버냉키를 중심으로 한 연준의 방식을 선호하고 이를 적극 모방해왔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일본이 지난 5년 이상 유지해 온 제로금리 정책이란 선례가 없는 예외적인 경우였기 때문에 이 정책이 종료되면 그 다음 행보는 어떠해야 할 지 아무도 제대로 된 판단을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다.美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은행의 정책 행보는 이제 일본 만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경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본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경제대국이며, 세계경제 성장의 중요한 동력으로 평가된다. 또한 지난 수년간 일본은행이 창출한 "이지 머니(easy money)"는 외국인 투자자들과 다양한 해외 투자자산을 통해 위력을 발휘해왔다.신문은 결국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은 그 동안 전세계 자산가격을 부양하는데 일조했던 엔화 자금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3월 양적완화 정책의 종료로 인해 이미 이러한 유동성 축소작업은 차근차근 진행 중이었다고 강조했다.물론 이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국제 금융시장은 3월 이후 현재까지 변동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엔 캐리 포지션의 대규모 청산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위기 가능성도 제기하는 중인데, 사실 이는 저렴한 엔화 자금이 해외시장에 투자된 경우가 많다는 것의 또 다른 표현에 다름 아니라고 판단된다.<관련기사 7월12일 11:21 [해외이슈] 日銀 제로금리 종료 임박,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부담? >다만 일본은행이 이번에 금리를 인상하고, 또 나아가 금융시장이 예상하는 대로 기준금리를 1%까지 끌어 올린다고 해도 여전히 일본의 금리는 매우 낮은 수준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사실 0.25%의 기준금리는 최근 플러스 상승세로 돌아선 물가를 감안한다면 여전히 실질금리로는 마이너스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더라도 일방적인 청산보다는 새로운 포지션으로 재구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도 있다.문제는 오히려 최근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추세와 달러화 약세 흐름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리스크 수용자세"에 큰 변화가 오고 있다는 점에 있다. 캐리 포지션 청산 그 자체보다는 이 같은 투자자 정서의 변화가 어떤 시장의 재편을 끌어낼 것인지, 주요국 금융시장과 정책당국의 대처는 어떠할 것인지 주목해야 한다.한편 후쿠이 총재가 생각보다 오래 자리를 지키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확산된 상황에서 차기 총재가 과연 보다 강경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아니면 보다 보수적인 태도를 보일 것인지 여부도 생각해봐야 하는 시점이다.일본이 이미 정부와 중앙은행 사이의 쉽지 않은 마찰관계를 경험한 바 있고,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아직은 의구심을 받고 있는 실정이라 후쿠이가 조만간 자리에서 물러난다면 일본은행의 입지는 상당히 위축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이런 여건 때문에 새로운 수장이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해 생각보다 강력한 통화정책을 구사할 위험도 언제나 존재한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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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법무장관에 민변 출신 이용철 '성남라인'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새 법무부 장관에 이용철(66·순창) 현 방위사업청장, 국세청장에 안덕수(55·부산) 서울지방국세청장을 후보로 지명했다. 청와대 새 정무수석으로는 최인호(60·창녕)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 출신인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을 임명했다.
임광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 발표 브리핑을 했다. 임 실장은 "국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소통하겠다는 의지이며 국민 삶 속에 정책 변화와 효능감이 체감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이번 인사 방향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법무장관 후보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으로 인권 보호와 민주 가치 증진에 힘써 온 변호사"라며 "참여정부 민정수석실 민정2비서관과 법무비서관을 역임하며 반부패와 제도개혁을 주도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법조인이면서도 구조개혁 등 다양한 행정 경험을 갖춘 만큼 새로운 형사사법 체계를 안착시키고 누구도 소외되거나 억울한 일을 겪지 않는 법무 행정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번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후보가 과거 대장동 사건에 연루됐다는 언론 질문에 "그 부분은 검증 때 감안됐고 자세한 건 국회 인사청문회 때 본인이 소명할 걸로 기대한다"며 "적임자를 뽑기 위해 다양한 많은 분에 대한 검증이 있었다"고 밝혔다.
안 국세청장 후보에 대해 임 실장은 "국세청 1조사국장과 징세법무국장, 납세자보호담당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세무 행정 전문가"라며 소개했다.
임 실장은 "성실하게 세금을 내는 국민이 손해 보지 않도록 악의적 탈세와 숨긴 재산은 끝까지 추적해 조세 정의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이유를 설명했다.
최 정무수석 내정자에 대해 임 실장은 "부산 지역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최고위원과 수석대변인을 역임하며 소통과 통합의 가치를 실천해 온 정치인"이라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우리 사회의 통합과 성장을 위해 더 낮은 자세로 여야,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청와대 내부 인사는 검토가 되는 대로 업무의 연속성과 개혁 성과, 국민 체감을 위해서 필요한 경우에는 적당한 시점에 인사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pcjay@newspim.com
2026-11-0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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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최대주주 오른 호반건설…항공업 진출?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호반그룹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을 0.11%p(포인트) 차로 제치고 한진칼 최대주주(지분율 20.69%)에 오르면서 호반건설의 지분 매입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 투자라는 공식 입장과 달리, 건설업 불황 속 한진칼 지분이 그룹의 재무적 가치를 뒷받침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은 데다 과거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구상에도 다시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 분양 반토막·PF 대위변제 덮은 6152억 평가차익… 호반의 '손익 방어막'
[AI그래픽=송현도 기자]
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주택·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수천억원을 투입해 한진칼 지분을 확보한 배경에는 재무적 실익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진칼 주가 상승에 따른 대규모 평가이익이 건설업 불황으로 악화한 그룹의 실적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호반건설의 2025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조2326억원, 영업이익은 1361억원으로 전년(매출 2조3706억원, 영업이익 2716억원) 대비 각각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주력 사업인 분양수익이 1조1476억원에서 2531억원으로 급감한 영향이 컸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472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의무에 따라 4395억원을 대위변제하면서 2381억원의 기타대손상각비를 인식하는 등 재무 부담도 커졌다. 올해 2월에는 대위변제에 따른 구상채권과 상계하는 방식으로 대구 황금동 주상복합 용지를 2750억원에 취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본업 부진을 상쇄한 것은 한진칼 지분에서 발생한 평가이익이다. 취득원가가 6966억원인 한진칼 지분의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1조5544억원으로 늘었다. 호반건설은 이를 통해 한 해 동안 6152억원의 금융자산 평가이익을 인식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당기순이익은 4752억원으로 전년(2657억원)보다 78.8% 증가했다.
100% 자회사인 호반호텔앤리조트도 비슷한 구조다. 본업 영업이익은 182억원에 그쳤지만, 보유 중인 한진칼 주식(장부가액 5902억원)에서 2267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 1872억원을 기록했다.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이를 바탕으로 모회사 호반건설에 1000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하며 자금 공급 역할도 했다.
결국 한진칼 지분은 호반그룹의 실적 방어와 현금 확보에 기여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향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이어지면서 한진칼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평가이익 확대는 물론 그룹의 순이익과 배당 여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집중투표제' 무기 쥔 호반… 이사회 진입 시 한진 경영권 영향
호반이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진입에 성공할 경우, 단순 주주를 넘어 한진그룹 지배구조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한진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진칼은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 상법 개정에 맞춰 정관 제30조의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했다.
집중투표제란 주주총회에서 2명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주주가 1주당 선임할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받고 이를 특정 후보 1명에게 몰아주거나 나누어 투표할 수 있는 제도로, 내년 3월 주총이 한진칼에 집중투표제가 의무 적용되는 첫 무대가 된다. 내년 3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배성례(ESG경영위원회·보상위원회 위원장), 송백훈(분리선출 감사위원 겸 감사위원장), 홍동표(감사위원 겸 독립이사후보추천위원장) 위원 등 3명이다.
특히나 분리선출 감사위원 표결에서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 3%로 제한하는 강화된 '3% 룰'이 적용된다. 오는 12월 31일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최대주주가 되는 쪽이 의결권에서 불리해지는 구조다. 조원태 회장이 예고대로 12월 중 지분 0.49%를 추가 매수해 최대주주를 탈환하면 조 회장 측 전체 의결권은 3%로 묶이는 반면, 2대 주주가 되는 호반 측은 계열사별로 나눠 총 6.32%를 행사할 수 있다.
호반 입장에서는 감사위원 표결의 실리를 챙기기 위해 연말까지 조 회장의 최대주주 복귀를 용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반 사외이사 선임에서도 호반이 주총 6주 전(내년 2월 중순)까지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꾼 뒤 집중투표제를 신청해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면 이사회 진입 가능성이 높아진다.
호반 측 인사가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에 1석이라도 진입하면 상법상 회계장부 열람권과 주요 안건 의결권을 바탕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자금 지원, 자회사 부동산 매각, 배당 정책 등에 관여할 수 있다. 나아가 호반호텔앤리조트(리솜리조트)와 한진칼 산하 호텔·관광 계열사(칼호텔네트워크, 한진트래블) 간의 사업 시너지나 자산 매각 협상을 요구할 기반도 확보하게 된다.
반면 한진칼은 지난해 8월 보유 자사주 44만44주(0.66%)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전량 출연해 현재 방어에 쓸 수 있는 보통주 자사주가 3주뿐이다. 올해 1월 자회사 칼호텔네트워크가 그랜드하얏트인천 웨스트타워를 2100억원에 매각해 한진칼 본사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3201억원)은 늘어났지만, 회사 자금으로 자사주를 사들여 방어에 나설 수는 없어 조 회장 개인과 우호 세력의 자금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시도… 산은 지분 매각이 승부처
재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호반의 목표가 단순 차익 실현을 넘어 한진그룹 경영권 인수에 맞춰져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김상열 호반그룹 창업주는 지난 2015년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였던 금호산업 인수전에 단독 응찰하며 항공업 진출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채권단과의 가격 이견으로 무산됐지만, 이후 리솜리조트와 퍼시픽랜드를 인수해 레저 사업을 확장했고 2022년 사모펀드 KCGI로부터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며 항공·레저 수직계열화를 추진했다. 주택 사업에 편중된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바꿀 카드로 한진칼을 낙점했다는 평가다.
내년 3월 주총에서는 조 회장 측과 델타항공, 한국산업은행(10.58%) 등 우호 지분이 과반에 육박해 당장 경영권 확보가 쉽지 않다. 한진칼 시가총액이 적정 가치(3조3000억원 추산)를 웃도는 12조3000억원대까지 올라, 장내에서 지분 1%를 추가 확보하는 데 1230억원이 드는 점도 부담이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말 연결 현금 및 단기유동성 금융자산이 1조1916억원 수준이지만, 단기금융부채 역시 1년 새 679억원에서 5172억원으로 늘어 장내 매수를 지속하긴 어렵다.
결국 향후 승부처는 항공 산업 구조 개편이 끝난 뒤 시장에 나올 산업은행의 한진칼 지분 10.58%다. 대한항공은 올해 5월 아시아나항공 흡수합병을 결의한 데 이어 8월 12일 소규모합병 승인 이사회 결의를 완료하며 연말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있다. 내년 3월 저비용항공사(LCC) 3사 통합까지 마무리되면 산은이 지분을 보유할 정책적 명분은 사라지고 공적자금 회수 절차가 진행된다.
산은은 2020년 11월 체결한 투자합의서에 따라 의무 위반 시 5000억원의 위약벌을 부과할 담보로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주식 385만8869주(약 5.78%)에 근질권을 설정해 두고 있으며, 유사시 조 회장 지분까지 묶어 제3자에게 팔 수 있는 동반매각요구권과 동반매도참여권을 보유하고 있다.
호반이 20%대 지분을 바탕으로 이사회에 진입해 경영에 관여하다가 향후 산은 지분 10.58% 인수전에 참여해 이를 확보할 경우, 지분율을 31%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산은 지분 인수나 경영권 확보가 여의치 않더라도, 과거 대우건설·금호산업 사례에서 보듯 지분 가치를 높인 뒤 조 회장 측 우호 세력에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블록딜로 넘기는 출구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dosong@newspim.com
2026-11-06 15: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