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한국호'에 대한 현주소와 전망에 대한 평가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25일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 이날 한국은행과 골드만삭스증권은 원화의 추가 강세가 나타날 수 있지만 한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정치권은 이미 지방선거전에 체중을 옮겨놓은 상태인데다 현대차그룹 등에 대한 비자금 수사로 사회분위기는 흉흉하기 짝이 없다.환율과 유가 등 주요 경제변수의 추세가 크게 바뀌고 있는 경제사정도 마찬가지다. 유가는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환율은 급락하고 있는데다 성장률이나 고용, 소비심리 등도 불안안 모습을 보이는 등 경제지표가 총체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6년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서도 올해 1/4분기 국내총소득(GDI)은 170조6099억원을 기록, 작년 4/4분기(170조7619억원)에 비해 0.1% 줄었다.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역시 전기대비 1.3% 증가했지만 작년 2/4분기 이후의 1.4~1.6% 성장에 비해 성장폭이 줄었다. ◆한국경제호, 견조한 성장 "문제없다" 한국은행과 골드만삭스증권은 향후 한국경제 성장이 견고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안길효 국민소득팀장은 "우리 경제는 작년 하반기부터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금년 하반기에도 경기 회복속도는 느려질지 모르겠으나 기본적인 상승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골드만삭스 홍콩지점 김선배 애널리스트는 "엔화, 위안화의 강세전망을 감안할 때 원화도 추가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제한뒤 "이는 수출에 다소 부담을 줄 수 있지만 한국 기업이 이미 고부가가치 대열에 들어선 만큼 부정적 영향이 시장의 우려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프루덴셜그룹에서 M&G글로벌리더스펀드 운용을 담당하는 알레드 스미스 펀드매니저는 "치솟는 유가에도 불구하고 한국, 일본, 중국 등 이른바 뉴실크로드 국가들은 성장세를 구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로버트 라운트리 PCA Investment Services 대표는 한국경제가 양호한 국내 경제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받고 있는 점을 매력포인트로 꼽았다. 높은 유가 수준에도 불구, 장기 성장율도 양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가계 부채는 안정화 단계지만 모니터링이 더 필요하고 원화 절상에 따른 수출 영향도 관찰이 요망된다고 덧붙였다. 무디스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도 이같은 낙관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무디스는 이날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진과 안보위험 완화, 양호한 재정 건정성, 거시경제여건 호조 등을 전망 상향의 이유로 꼽았다.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올렸고 피치도 'A'에서 'A+'로 한단계 상향조정했다. ◆ 하반기 성장 둔화 우려 확산 시장 일각에서는 환율하락과 국제유가 상승 등 경제 불안 요인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어 우리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날 한은에 따르면 1/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1.3%로 지난해 2/4분기의 1.4%, 3/4분기와 4/4분기의 1.6%에 비해 성장률이 줄어든데다 국내총소득(GDI)은 -0.1%로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국내 대표적 기업인 삼성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률이 지난 5년간의 분기 실적 가운데 최저치를 기록했고 LG전자와 포스코 등 다른 대기업들도 환율 충격에 휘청거렸다.대부분의 수출기업들은 환율하락으로 영업이익의 5%에서 10%를 고스란히 날렸다. 한 거시경제 전문가는 "현재와 같은 속도로 계속 환율이 하락한다면 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돼 결국 투자 부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같은 분위기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책 연구원인 KDI도 하반기에는 우리경제가 둔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진단했다. KDI는 분기별 GDP 성장률이 상반기에는 비교적 견고한 흐름을 보이지만 하반기부터 점차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허찬국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현재의 환율 하락폭이 크기 때문에 도움이 될만한 것은 모두 해야 한다"며 "하지만 정부의 개입은 비용이 많이 들고, 그에 비해 효과는 제한적이므로 달러에 대한 수요를 확대하는 방법을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책당국의 판단과는 달리 경제 여건이 올해 경제 운용계획을 세울 당시와는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이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뉴스핌 newspim] 김종수 기자 js33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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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추친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추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는 지금 새로운 공약사업을 추진하기는커녕 이미 진행 중인 민생 사업조차 온전히 유지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며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2~3년 뒤 채무를 갚기 위해 또다시 지방채를 발행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어 '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민선 8기 당시 경기도는 재정 부족을 이유로 노인장기요양, 소아응급 책임의료기관 육성, 유·초·중·고교 급식비,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등 상당수 주요 민생·필수 사업의 올해 예산을 12개월분이 아닌 9개월분만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에만 약 7700억 원 규모의 감액추경이 필요한 실정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한도액의 99.6%에 달하는 9430억 원 상당의 지방채를 20년 만에 발행한 데 이어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조례를 개정해 남북협력기금 등 각종 기금 재원 5588억 원을 일반회계로 예탁·끌어다 쓰며 위기를 버텨왔다.
그러나 도 전체 예산 약 41조 7000억 원 중 도가 자체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은 3조 5000억 원에 불과한 데다 세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취득세 수입이 2022년 11조 원에서 올해 8조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아울러 3기 신도시 개발 세수 효과 감소, 반도체 등 인프라 투자 대비 법인지방소득세의 시·군 귀속 구조, 전체 예산의 49%에 달하는 복지 예산 증대 등이 맞물리며 구조적 재정 위기가 심화했다.
추 지사는 구조적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도지사 및 고위공직자 업무경비 감액 등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 ▲일회성·선심성 행사 및 불요불급한 사업 전면 중단▲참모조직 및 공공기관 인력 효율적 재배치 ▲지방소비세 확충 및 국고보조사업 지방비 부담 개선 등 세입구조 정상화를 위한 4대 방안을 제시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다만 도민의 생명과 안전,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핵심 민생 예산은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추미애 지사는 "재정위기의 고통을 사회적 약자와 서민의 삶에 떠넘기지 않고 불필요한 지출부터 선제적으로 줄여나가겠다"며 "지금의 어려움을 다음 세대의 빚으로 넘기지 않고 경기도의 미래를 위한 전환점으로 만들기 위해 도의회 및 31개 시·군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1141world@newspim.com
2026-08-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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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 경기 폭염 취소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극한 폭염이 프로야구까지 멈춰 세웠다. 경기장 곳곳에서 온열질환 의심 환자가 발생하고 관중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응급 상황까지 벌어지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결국 리그를 일시 중단하고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KBO는 5일과 6일 예정됐던 2026 신한 SOL KBO리그 1군 전 경기와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취소된 경기는 잠실(NC-두산), 인천(LG-SSG), 대구(한화-삼성), 부산(키움-롯데), 광주(KT-KIA)에서 열릴 예정이던 5경기다.
[서울=뉴스핌] 폭염 속 응원을 하고 있는 삼성 팬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2026.08.05 wcn05002@newspim.com
KBO는 "최근 전국적인 폭염으로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라며 "6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폭염 관련 리그 운영 방침과 안전 대책을 원점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KBO 사무국을 비롯해 10개 구단 단장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폭염 상황에서의 경기 운영 기준과 안전 대책을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다.
당초 KBO는 전날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세칙을 새롭게 발표했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 경기를 정상 개최하고, 폭염경보가 내려질 경우 홈 구단 의견을 반영해 경기 시작 시간을 최대 1시간까지 늦출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기상청이 올해 신설한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면 경기 당일 오후 1시 이전 취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폭염중대경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에 따라 전날 잠실 NC-두산전과 광주 KT-KIA전이 해당 기준이 적용된 첫 사례로 취소됐다.
[인천=뉴스핌] 유다연 기자=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 경기 8회를 마친 후 한 관객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졌다. 해당 관객을 이송하기 위해 대기 중인 구급차의 모습. 2026.08.05 willowdy@newspim.com
그러나 다른 경기장에서는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SSG 경기에서는 총 25명의 관중이 온열질환 의심 증세를 호소하며 현장 치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2명은 의식 저하 등 중증 증상을 보여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8회말에는 25세 남성 관중이 계단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경기가 약 9분간 중단됐고, 경기 종료 직전에도 26세 남성 관중이 응원석에서 쓰러지는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두 번째 환자는 현장 안전요원의 응급조치 후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장 안팎에서 온열질환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KBO는 기존 운영 방침만으로는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결국 5일과 6일 예정된 1군과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하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올 시즌 폭염으로 취소된 KBO리그 경기는 15경기로 늘었고, 우천 등을 포함한 전체 취소 경기는 40경기가 됐다.
wcn05002@newspim.com
2026-08-05 13: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