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펀드의 수익률이 올해들어 정기예금리를 웃도는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안전한 투자처’로서의 장점을 잘 발휘하고 있다.채권수익률이 방향을 잡지 못하고 박스권에서 횡보하고 있고 이런 흐름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이에따라 자산운용사들은 금리변동에 따른 이익(capital gain)보다는 고정이자를 받는 캐리(carry) 관점에서 접근하는 투자전략을 펼치고 있다.여기에 나름대로 박스권 플레이를 하거나 상대가치투자로 초과수익을 올리는 전략을 가미하고 있다. ◆ 올해들어 채권형펀드 수익률 연 5.0%내외 꾸준히 유지.. 안전투자처 이점 살려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300억원이상 84개 공모 채권형펀드의 지난 1개월간 수익률은 0.41%로 나타났다. 이를 연간 수익률로 바꾸면 4.92%이다. 1년만기 정기예금금리를 다소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1주일 수익률은 0.08%, 3개월간 수익률은 1.32%였다. 3개월간 수익률을 연간으로 환산하면 5.28%다. 올해들어 채권형펀드들이 5% 내외의 수익률을 꾸준히 올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식펀드들이 올해들어 약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안정 투자수단’으로서의 채권의 이점을 잘 살리고 있는 셈이다. 자산운용사 별로 최근 1개월간 가장 좋은 수익률을 낸 곳은 마이다스자산운용으로 0.56%를 기록했다.그뒤를 동양투신운용(0.55%), 푸르덴셜자산운용(0.50%), SH자산운용(구 조흥투신) 등이 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표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가장 눈길을 끈 곳은 마이다스자산운용이다. 이 회사는 주로 주식형을 운용한 것으로 채권펀드는 미미했다. 이번에 300억원이상 공모채권형펀드 운용사로서 처음으로 명함을 내밀었는데 1개월수익률이 1위를 차지한 것이다. 1주일 수익률도 0.17%로 평균치(0.08%)를 크게 웃돌았다.◆ 마이다스자산운용 눈에 띄네 “박스권 대응이 유효”.. SH자산운용은 “상대가치투자” 박정환 마이다스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그 이유에 대해 “최근 채권금리가 박스권에서 움직였는데 박스권 대응을 잘 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박 본부장은 “불확실성에 대한 부분만 헤지를 하고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헤지를 풀러 듀레이션을 좀 늘려 대응하는 전략을 펼쳤다”면서 “장기적으로를 캐리를 높이는 게 중요하지만 지금은 박스권 대응이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이다스자산운용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식형 위주였지만 올해는 채권형펀드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순수채권형 수탁고가 1500억원, 혼합형이 8000억원, MMF가 1.5조원이고 총 자산운용규모는 4.8조원으로 중형자산운용사와 맞먹는 규모로 커졌다. 조흥투신의 전신인 SH자산운용의 경우도 수익률 상위권에 올랐는데 이 회사는 상대가치투자를 강조한다. 정광식 SH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우리회사는 듀레이션이나 크레딧에 대한 베팅보다는 저평가된 채권을 골라 투자하는 상대가치투자를 주로 하고 있다”면서 “이런 투자전략을 지속하면서 벤치마크(시장의 기준수익률)를 꾸준히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 채권금리 오늘도 박스권 이어질 듯.. 헤지펀드 차익실현 여부 관심채권시장은 오늘도 박스권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초 입찰이 끝났고 특별한 변수가 없다. 다만 외국인이 최근 주식을 공격적으로 사오다가 어제는 대규모 매도로 돌아섰다. 헤지펀드가 주식을 사면서 국채선물을 파는 플레이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 데 환율급락세가 멈칫하면서 이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는 것인지 주목된다. 헤지펀드가 원달러 환율급락세가 멈춘 것으로 보고 주식시장에서 차익실현을 한다면 국채선물을 환매수할 가능성이 있다. 외국인은 금통위 전일인 지난 6일까지 6영업일 연속 2만3281계약을 순매도했다가 지난 7일 금통위가 콜금리를 동결한 후 일부 환매수하기 시작해 이틀간 2천계약을 순매수했다. 아직도 2만1천계약의 순매도 증가분이 남아있는 셈이다.금리가 떨어지면 매도관점에서 접근하려는 곳도 늘어나는 듯하다. 수급이 아직은 괜찮지만 호조세는 점점 약화되고 있고 월말로 다가오면서 5월 금통위의 콜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부담을 느낄 것이란 생각을 하는 곳이 많은 것 같다.어제 미국 국채수익률은 최근 단기급등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내림세를 보였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03%포인트 하락한 4.93%로 장을 마쳤다.오늘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4.92-5.0%, 국채선물 6월물은 107.80-108.1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제공: 제로인[뉴스핌 Newspim] 민병복 기자 bbmin9407@yaho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