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채권투자를 하던 딜러로서는 처음으로 글로벌 헤지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탄생했다.HSBC 한국지점에서 채권 및 스왑담당 딜러를 하던 최 데이빗( 한국명 최우영) 前전무가 바로 그 사람이다. 최 씨는 지난1월 HSBC에서 물러난 후 오는 15일부터 미국의 헤지펀드인 블루 크레스트(Blue Crest)에서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일을 시작한다. 블루 크레스트 헤지펀드는 자산운용규모가 70억달러정도로 세계 20위권이고 금융기관 계열을 제외한 순수 헤지펀드로서는 10위정도의 대형 헤지펀드이다. 위치는 LA(로스앤젤레스) 남쪽의 뉴 포트(New Port)에 있고 전세계에서 가장 큰 채권형펀드를 운용하는 핌코사의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고 한다. 교포 2세로서 글로벌 헤지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일하는 한국인은 있지만 국내에서 채권운용을 담당하던 딜러로서 헤지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변신하는 건 최 씨가 처음이다. 글로벌 헤지펀드는 국내 주식 채권 외환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그 운용스타일이나 전략 등 상당부분은 베일에 가려있다.이들이 공격적인 투자로 해외는 물론 국내 금융시장을 움직이지만 왜 움직였는지, 앞으로 얼마나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해서는 추측만 무성했지, 실체적인 접근이 어려웠다. 금융시장참가자나 금융기사를 쓰는 기자가 글로벌 헤지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와의 접근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채권딜러 경험을 가지고 나름대로 국내 금융시장참가자들이나 기자들과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글로벌 헤지펀드에서 운용을 하게 된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헤지펀드의 전략이나 운용패턴에 대한 궁금증의 일부를 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듯하기 때문이다. 블루 크레스트는 JP모건 런던에서 채권운용을 하던 2명이 나와서 만든 헤지펀드라고 한다. 주로 유럽의 채권과 스왑시장에 투자해 2000-2004년까지 5년동안 연평균 수익률이 18%에 달하는 높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최 씨는 우선 미국에서 한국 채권시장과 스왑시장, FX시장을 대상으로 운용을 하고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에도 운용할 것이라고 한다. 블루 크레스트가 유럽시장에서 미국과 아시아 시장으로 투자영역을 확대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최 씨를 영입했다. 최 씨의 연봉은 헤지펀드 포트폴리오로서는 상위권인 20만달러의 고정급에 수익의 15%를 성과급으로 받는다고 한다. 보통 한 명의 헤지펀드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우리나라 돈으로 100억원 정도를 벌어들인다고 하는데 이럴 경우 15억원 정도를 성과급으로 받는 셈이다. 성과급을 포함한 연봉의 액수가 어마어마한 숫자이기도 하지만 최 씨의 헤지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 입성은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 것 같다. 글로벌 헤지펀드가 국내 딜러들의 능력을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측면과 헤지펀드가 현지 사정이 능한 사람들을 고용함으로써 현지화에 적극성을 띠기 시작했다는 측면도 있다.국내 금융시장참가자들은 글로벌 헤지펀드에 들어가 첨단운용기법을 배울 수 있고 고액의 연봉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측면이 있는 반면, 국내 금융시장은 헤지펀드들과 더욱더 치열하게 수익률 경쟁을 해야하는 구도로 접어들고 있다는 측면이 공존한다. 이미 국경이 사라지고 무한경쟁 체제로 들어간 국내 금융시장으로서는 글로벌 헤지펀드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시장참가자들이 늘어나는 게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헤지펀드로부터 국내시장을 방어만 하는데 급급할 게 아니라 우리나라도 세계적으로 통할 수 잇는 헤지펀드를 만들어 외국 금융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데 초석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최 씨는 미국으로 떠나기 직전 뉴스핌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헤지펀드로 옮기게 된 이유에 대해 “한국에서 채권을 운용하기 전에 미국 현지 금융기관에서 운용을 했던 경험이 있고 운용에만 전념할 수 있다는 점에 끌려 헤지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를 선택했다”고 말했다.그는 석연찮은 이유로 HSBC 서울지점을 떠나게 된 것을 못내 아쉬워하며 “한국의 은행은 외국계 지점조차도 정치적인 성격이 강하다. 해외에서 중국이나 인도인들은 서로 끌어주는 데 한국인들은 해외로 나가는 경우가 적고 설사 해외에서 잘 나가더라도 한국인을 끌어주지 않고 견제하려고 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 5년국고채 재입찰 후유증 없을까.. 단기딜링 세력 움직임 잦아져 변동성에 주의필요어제 채권금리는 2.347조원의 5년만기 국고채입찰이 부분유찰되면서 5년물을 중심으로 큰폭으로 반등했다.한국은행은 오늘 통안증권 입찰을 91일물로 1.5조원을 하기로 하는데 그쳤지만 내일 5년만기 국고채입찰분 7070억원의 재입찰이 실시된다. 5년국고채유찰은 금리가 떨어지면 장기투자기관의 매수세가 적극성을 띠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시켜줬다.증권사 대차거래나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 등 단기딜링 성격의 투자주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금리의 변동성이 상당히 커지고 있다.이들은 최근 움직임은 활발했지만 별 재미를 보지는 못한 듯하다. 금리가 하락하면서 포지션을 다소 무겁게 가져갔다가 금리가 급반등하면서 손절을 하고 나니 다시 금리가 하락하자 서둘러 숏커버 또는 추격매수를 하면서 적잖이 손해를 본 곳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탐욕과 공포가 지배하는 게 금융시장의 속성이기는 하지만 단기딜링에 의해 금리가 출렁거릴 때는 나름의 주관과 원칙을 가지고 대응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어제 미국 국채수익률은 글로벌 금리인상 분위기속에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4.78%로 전일보다 0.02%포인트가 올랐다.오늘 채권금리는 전일 조성된 조정분위기 속에 등락하는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이 5%대 근처서는 대기매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고 4.8%대에서는 리스크관리 관점이 부각될 듯하다.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4.90-4.99%, 국채선물 3월물은 108.15-108.45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민병복 기자 bbmin9407@yahoo.co.kr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추친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추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는 지금 새로운 공약사업을 추진하기는커녕 이미 진행 중인 민생 사업조차 온전히 유지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며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2~3년 뒤 채무를 갚기 위해 또다시 지방채를 발행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어 '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민선 8기 당시 경기도는 재정 부족을 이유로 노인장기요양, 소아응급 책임의료기관 육성, 유·초·중·고교 급식비,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등 상당수 주요 민생·필수 사업의 올해 예산을 12개월분이 아닌 9개월분만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에만 약 7700억 원 규모의 감액추경이 필요한 실정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한도액의 99.6%에 달하는 9430억 원 상당의 지방채를 20년 만에 발행한 데 이어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조례를 개정해 남북협력기금 등 각종 기금 재원 5588억 원을 일반회계로 예탁·끌어다 쓰며 위기를 버텨왔다.
그러나 도 전체 예산 약 41조 7000억 원 중 도가 자체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은 3조 5000억 원에 불과한 데다 세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취득세 수입이 2022년 11조 원에서 올해 8조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아울러 3기 신도시 개발 세수 효과 감소, 반도체 등 인프라 투자 대비 법인지방소득세의 시·군 귀속 구조, 전체 예산의 49%에 달하는 복지 예산 증대 등이 맞물리며 구조적 재정 위기가 심화했다.
추 지사는 구조적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도지사 및 고위공직자 업무경비 감액 등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 ▲일회성·선심성 행사 및 불요불급한 사업 전면 중단▲참모조직 및 공공기관 인력 효율적 재배치 ▲지방소비세 확충 및 국고보조사업 지방비 부담 개선 등 세입구조 정상화를 위한 4대 방안을 제시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다만 도민의 생명과 안전,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핵심 민생 예산은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추미애 지사는 "재정위기의 고통을 사회적 약자와 서민의 삶에 떠넘기지 않고 불필요한 지출부터 선제적으로 줄여나가겠다"며 "지금의 어려움을 다음 세대의 빚으로 넘기지 않고 경기도의 미래를 위한 전환점으로 만들기 위해 도의회 및 31개 시·군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1141world@newspim.com
2026-08-05 11:21
사진
프로야구 전 경기 폭염 취소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극한 폭염이 프로야구까지 멈춰 세웠다. 경기장 곳곳에서 온열질환 의심 환자가 발생하고 관중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응급 상황까지 벌어지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결국 리그를 일시 중단하고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KBO는 5일과 6일 예정됐던 2026 신한 SOL KBO리그 1군 전 경기와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취소된 경기는 잠실(NC-두산), 인천(LG-SSG), 대구(한화-삼성), 부산(키움-롯데), 광주(KT-KIA)에서 열릴 예정이던 5경기다.
[서울=뉴스핌] 폭염 속 응원을 하고 있는 삼성 팬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2026.08.05 wcn05002@newspim.com
KBO는 "최근 전국적인 폭염으로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라며 "6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폭염 관련 리그 운영 방침과 안전 대책을 원점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KBO 사무국을 비롯해 10개 구단 단장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폭염 상황에서의 경기 운영 기준과 안전 대책을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다.
당초 KBO는 전날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세칙을 새롭게 발표했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 경기를 정상 개최하고, 폭염경보가 내려질 경우 홈 구단 의견을 반영해 경기 시작 시간을 최대 1시간까지 늦출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기상청이 올해 신설한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면 경기 당일 오후 1시 이전 취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폭염중대경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에 따라 전날 잠실 NC-두산전과 광주 KT-KIA전이 해당 기준이 적용된 첫 사례로 취소됐다.
[인천=뉴스핌] 유다연 기자=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 경기 8회를 마친 후 한 관객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졌다. 해당 관객을 이송하기 위해 대기 중인 구급차의 모습. 2026.08.05 willowdy@newspim.com
그러나 다른 경기장에서는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SSG 경기에서는 총 25명의 관중이 온열질환 의심 증세를 호소하며 현장 치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2명은 의식 저하 등 중증 증상을 보여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8회말에는 25세 남성 관중이 계단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경기가 약 9분간 중단됐고, 경기 종료 직전에도 26세 남성 관중이 응원석에서 쓰러지는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두 번째 환자는 현장 안전요원의 응급조치 후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장 안팎에서 온열질환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KBO는 기존 운영 방침만으로는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결국 5일과 6일 예정된 1군과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하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올 시즌 폭염으로 취소된 KBO리그 경기는 15경기로 늘었고, 우천 등을 포함한 전체 취소 경기는 40경기가 됐다.
wcn05002@newspim.com
2026-08-05 13: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