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칠 줄 모르던 일본 물가하락세가 지난 10월에 중단된 뒤 11월에는 상승세로 돌아섰고, 이에 따라 일본은행(BOJ)이 예고한 바대로 내년 상반기 중 양적완화 종결은 '기정사실화' 되어가고 있다.이제 시장의 관심은 과연 일본은행이 새로운 통화정책의 기조와 목표는 어떻게 잡아갈 것인지로 이동 중이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수요일 기사를 통해 현재 중앙은행 정책결정자들이 차기 정책목표와 그 기준을 마련하느라 부심하는 중이라고 전했다.이제 막 디플레이션 압력을 벗어나고 있는 일본 경제는 통화공급 및 금리변화를 책임지는 중앙은행의 적절한 통화정책 수립 여하에 따라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사실 지난 20년간 일본은행이 그다지 좋지 못한 전력을 기록한 바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우려감'은 쉽게 떨쳐버리지 못하는 듯 하다.美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자 'Heard in Asia' 기사를 통해 일본은행이 정치적 압력 등을 고려하여 내년 초반 물가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느슨한 방식의 "물가안정 목표제(Inflation Targeting)"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소개했다.일본경제는 저금리 기조가 1980년대 자산시장의 버블을 유도한 뒤,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1993년 경기침체가 유발된 바 있다. 장기불황 이후 일시적인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자 일본은행은 2000년에 제로금리 정책을 중단했지만, 이는 물가하락세와 성장 억제효과를 초래했다.이 때문에 물가하락을 억제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등장한 것이 이른바 "양적완화(Super Easy Money)" 정책 기조. 이는 제로금리를 고수한 채 시장에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이 정책을 구사하면서 일본은행은 늘 물가하락만 중단되면 '이례적인' 이러한 정책기조를 중단할 것이라고 약속해왔다. 문제는 일본은행이 양적완화 정책의 종료 이후에는 정책을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이라는 점을 약속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 있다. 이런 변화가 어떤 것이든 간에 금융시장과 경제에는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현재 일본의 신규발행 국채 10년물 금리는 1.5% 내외로, 만약 양적완화 정책이 종료될 것이라는 전망과 내년 인플레이션 기대가 충족될 경우 1.75% 내지 높게는 2.4% 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와있다고 WSJ는 소개했다.일단 일본은행은 정부와 여당의 공세를 제대로 받아넘겨야 한다. 정부 관계자들은 디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중이다. 또한 경제전문가들이 이 물가지수가 하락한다고 해도 일시에 그칠 것이며 당분간 상승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하는데도 불구하고, 기업이나 투자자들은 이런 미래 전망에 대해 여전히 회의감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이런 점에는 일본은행이 '코어 소비자물가지수가 안정적인 상승 추세를 보이게 되면 양적완화를 중단하겠다'고만 말할 뿐, 그 이후 대책에 대해서는 믿을 만한 무언가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현재 일부 정부 관계자나 일본은행 내부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나 영란은행(BOE)처럼 구체적인 수치 상의 '물가안정 목표'의 설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미국 연준도 버낸키(Ben S. Bernanke) 신임 연준의장이 취임하면 이 방식을 도입하는 것을 고려할 것으로 전망되는 중이다.사토 다케히로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소속 이코노미스트는 "통화정책의 가이드라인을 위해서도 어떤 식으로든 목표가 설정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그 동안 일본은행이 명백한 수치상의 물가안정 목표를 제시하지 못한 데는 이러한 '약속'이 또다른 자산 버블의 발생과 붕괴에 대한 신속한 대처를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시각을 버리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고 판단된다. 물가변화를 기준으로 정책을 운용할 경우 자산가격 변화에 대처할 수단을 잃게 된다고 본 것이다.게다가 이전 중앙은행의 '실패'한 전력을 문제삼는 정치인들은 과연 '완만한 물가상승'이라는 최상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신뢰할 수 있을지 의문을 표시한다. 하지만 여당인 자민당(LDP)은 줄곳 물가안정 목표제의 도입 혹은 물가를 포함한 경제성장률 목표치의 수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이로써 기업과 금융시장으로 하여금 더이상 디플레이션으로 빠져들지 않을 것이란 '확신'을 심어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WSJ는 다수 경제전문가들도 이러한 LDP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모건스탠리의 사토는 연준이 통화정책 운용에서의 막대한 신뢰성을 구축한 반면 일본은행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구체적인 목표치를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과거 전력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구체적인 목표도 없다면 미래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에 불안감이 고조될 수 있다는 것.한편 신문은 중앙은행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지 간데, 현재 일본 정치권의 압력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전날 무토 도시로 일본은행 부총재가 니혼게이자이와의 인터뷰에서 "[양적완화 종료 이후] 새로운 정책 가이드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점에 주목했다.물론 명시적인 목표치를 설정할 것인지 여부는 여전히 쟁점이기 때문에, 경제전문가들 중에서는 내년 초반 물가상승세가 확인된 이후 일본은행이 일종의 느슨한 인플레 타게팅 방식을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여기서는 명시적인 물가목표가 제시되지 않은 채 "물가상승이 바람직하다"는 점이 적시될 수 있다.무라시마 기이치 닛코 시티그룹(Nikko Citigrou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 자체는 양적완화 이외에는 원하지 않겠지만, 정치적 외압이 가중되고 있다"며, "핵심 쟁점은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할 것인가에 있다"고 지적했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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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추친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추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는 지금 새로운 공약사업을 추진하기는커녕 이미 진행 중인 민생 사업조차 온전히 유지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며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2~3년 뒤 채무를 갚기 위해 또다시 지방채를 발행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어 '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민선 8기 당시 경기도는 재정 부족을 이유로 노인장기요양, 소아응급 책임의료기관 육성, 유·초·중·고교 급식비,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등 상당수 주요 민생·필수 사업의 올해 예산을 12개월분이 아닌 9개월분만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에만 약 7700억 원 규모의 감액추경이 필요한 실정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한도액의 99.6%에 달하는 9430억 원 상당의 지방채를 20년 만에 발행한 데 이어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조례를 개정해 남북협력기금 등 각종 기금 재원 5588억 원을 일반회계로 예탁·끌어다 쓰며 위기를 버텨왔다.
그러나 도 전체 예산 약 41조 7000억 원 중 도가 자체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은 3조 5000억 원에 불과한 데다 세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취득세 수입이 2022년 11조 원에서 올해 8조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아울러 3기 신도시 개발 세수 효과 감소, 반도체 등 인프라 투자 대비 법인지방소득세의 시·군 귀속 구조, 전체 예산의 49%에 달하는 복지 예산 증대 등이 맞물리며 구조적 재정 위기가 심화했다.
추 지사는 구조적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도지사 및 고위공직자 업무경비 감액 등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 ▲일회성·선심성 행사 및 불요불급한 사업 전면 중단▲참모조직 및 공공기관 인력 효율적 재배치 ▲지방소비세 확충 및 국고보조사업 지방비 부담 개선 등 세입구조 정상화를 위한 4대 방안을 제시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다만 도민의 생명과 안전,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핵심 민생 예산은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추미애 지사는 "재정위기의 고통을 사회적 약자와 서민의 삶에 떠넘기지 않고 불필요한 지출부터 선제적으로 줄여나가겠다"며 "지금의 어려움을 다음 세대의 빚으로 넘기지 않고 경기도의 미래를 위한 전환점으로 만들기 위해 도의회 및 31개 시·군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1141world@newspim.com
2026-08-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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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 경기 폭염 취소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극한 폭염이 프로야구까지 멈춰 세웠다. 경기장 곳곳에서 온열질환 의심 환자가 발생하고 관중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응급 상황까지 벌어지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결국 리그를 일시 중단하고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KBO는 5일과 6일 예정됐던 2026 신한 SOL KBO리그 1군 전 경기와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취소된 경기는 잠실(NC-두산), 인천(LG-SSG), 대구(한화-삼성), 부산(키움-롯데), 광주(KT-KIA)에서 열릴 예정이던 5경기다.
[서울=뉴스핌] 폭염 속 응원을 하고 있는 삼성 팬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2026.08.05 wcn05002@newspim.com
KBO는 "최근 전국적인 폭염으로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라며 "6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폭염 관련 리그 운영 방침과 안전 대책을 원점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KBO 사무국을 비롯해 10개 구단 단장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폭염 상황에서의 경기 운영 기준과 안전 대책을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다.
당초 KBO는 전날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세칙을 새롭게 발표했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 경기를 정상 개최하고, 폭염경보가 내려질 경우 홈 구단 의견을 반영해 경기 시작 시간을 최대 1시간까지 늦출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기상청이 올해 신설한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면 경기 당일 오후 1시 이전 취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폭염중대경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에 따라 전날 잠실 NC-두산전과 광주 KT-KIA전이 해당 기준이 적용된 첫 사례로 취소됐다.
[인천=뉴스핌] 유다연 기자=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 경기 8회를 마친 후 한 관객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졌다. 해당 관객을 이송하기 위해 대기 중인 구급차의 모습. 2026.08.05 willowdy@newspim.com
그러나 다른 경기장에서는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SSG 경기에서는 총 25명의 관중이 온열질환 의심 증세를 호소하며 현장 치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2명은 의식 저하 등 중증 증상을 보여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8회말에는 25세 남성 관중이 계단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경기가 약 9분간 중단됐고, 경기 종료 직전에도 26세 남성 관중이 응원석에서 쓰러지는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두 번째 환자는 현장 안전요원의 응급조치 후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장 안팎에서 온열질환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KBO는 기존 운영 방침만으로는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결국 5일과 6일 예정된 1군과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하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올 시즌 폭염으로 취소된 KBO리그 경기는 15경기로 늘었고, 우천 등을 포함한 전체 취소 경기는 40경기가 됐다.
wcn05002@newspim.com
2026-08-05 13: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