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조기에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함에 따라 글로벌 외환시장이 동요하고 있다. 금리격차를 배경으로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강한 상승세를 보여왔던 달러화 추세에 김이 빠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쟝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가 12월 초 회의에서 5년만에 처음으로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 글로벌 인플레이션 추세가 성장세가 아직은 부진한 유럽에까지 도달했다는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신문은 이러한 ECB의 인플레 파이팅 움직임이 이제 막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경기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유럽 각국 정부 당국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제전문가들은 ECB가 미국 연준과 같은 일련의 신속한 금리인상 추세를 보이기는 힘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현행 ECB의 기준금리는 2%로 근 1세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美 연방기금금리는 이미 4%까지 상승하는 등 금리격차로 인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중이다.이미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올해 12월이나 내년 초에 ECB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지만, 트리셰 총재의 깜짝 발언은 일각에서 형성되던 의구심을 일거에 제거하는 효과가 있었다. 도이체방크 유럽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 토마스 메이어(Thomas Mayer)는 "예상치 못했던 발언"이었다며, "이번 트리셰 총재의 발언은 전례없는 확실한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내용이었다"고 강조했다.◆ ECB, 내년 말까진 美-유럽 금리격차 다소 줄일 가능성 있어트리셰 총재의 발언으로 유로화는 즉시 달러화 대비 강세로 돌아섰으나 뉴욕시장 후반들어 상승 폭은 다소 둔화되는 모양새였다. 유럽시장까지 1.16달러 중반선의 2년래 저점 부근을 횡보하던 유로/달러는 이 발언 소식이 전해진 후 1.17달러 중반 위로 급반등한 뒤 전날 종가보다 높은 수준인 1.1765달러에서 거래를 마쳤다.시장 참가자들은 비록 ECB가 금리인상에 나선다고 해도 연준이 최소한 0.50%포인트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美-유럽 금리격차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점을 중시했다.마크 챈들러(Marc Chandler)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Brown Bros. Harriman) 소속 외환전략가는 "금리격가차 여전히 확대될 것이란 전망은 달러화에 우호적인 재료"라고 지적했다.올해들어 달러화는 유로 대비 15.3%, 엔화 대비로는 16.3%나 상승, 이변이 없는 한 2002년 이후 3년 연속 하락세에서 벗어나 연간 상승세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달러화의 유로화에 대한 강세 추세가 조만간 종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로버트 신치(Robert Sinche)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BoA Securities) 글로벌 외환분석 및 전략담당 헤드는 지금 당장은 미국 기업들의 해외수익 본국송환이라는 재료 때문에 시장 참가자들이 달러화를 쉽게 매도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투자자들의 경우 ECB가 과연 얼마만큼 금리를 올릴 수 있을 지 회의를 가진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하지만 그는 "우리가 보기에 달러화는 이미 고점을 봤다"며, ECB는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총 1%포인트 정도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美-유럽 금리격차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사실 ECB는 최근들어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일관되게 냄으로써 시장의 금리전망을 바꾸는데 성공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ECB가 내년 말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었다.◆ ECB 금리인상 억제요인 존재, 상승 폭이나 속도는 작을 듯이날 트리셰 총재는 분명한 금리인상 가능성 발언에도 불구하고, "완화수준을 일부 제거하겠다(withdraw some of the accommodation)"는 표현을 씀으로써 이번 금리인상 폭이 50bp보다는 적을 것임을 시사했다.사실 ECB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전반적인 공감대를 형성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만약 금리인상이 단행된다면 강한 비판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로드리고 라토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트리셰 총재와 만난 뒤 기자들에게 유럽경기 회복세가 별로 대단하지 못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식으로 말한 바 있다. 그는 "헤드라인 CP가 상승하긴 했어도 코어CPI는 그런 정도의 압력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한편 유럽의회 역시 전통적으로 ECB가 성장 친화적인 통화정책을 구사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으며,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이미 트리셰의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공감할 수 없다는 강한 비판을 제기한 바 있다. 금리인상이 단행될 경우 재정적자 보전이나 이자상환 부담이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하지만 경제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ECB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유로존 경기회복세가 무산될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이번 주 발표된 유로전 3/4분기 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6%, 연율 2.4%로 2/4분기의 분기 0.3% 성장률에 비해 좋은 편이었다.위르겐 미헬스(Juergen Michels) 시티그룹 소속 유럽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상당히 완만한 수준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ECB가 경기회복세를 위험에 빠뜨릴 가능성은 거의 없어보인다"며, 다만 몇몇 경기 리스크를 감안할 때 ECB는 당분간 금리를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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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추친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추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는 지금 새로운 공약사업을 추진하기는커녕 이미 진행 중인 민생 사업조차 온전히 유지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며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2~3년 뒤 채무를 갚기 위해 또다시 지방채를 발행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어 '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민선 8기 당시 경기도는 재정 부족을 이유로 노인장기요양, 소아응급 책임의료기관 육성, 유·초·중·고교 급식비,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등 상당수 주요 민생·필수 사업의 올해 예산을 12개월분이 아닌 9개월분만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에만 약 7700억 원 규모의 감액추경이 필요한 실정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한도액의 99.6%에 달하는 9430억 원 상당의 지방채를 20년 만에 발행한 데 이어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조례를 개정해 남북협력기금 등 각종 기금 재원 5588억 원을 일반회계로 예탁·끌어다 쓰며 위기를 버텨왔다.
그러나 도 전체 예산 약 41조 7000억 원 중 도가 자체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은 3조 5000억 원에 불과한 데다 세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취득세 수입이 2022년 11조 원에서 올해 8조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아울러 3기 신도시 개발 세수 효과 감소, 반도체 등 인프라 투자 대비 법인지방소득세의 시·군 귀속 구조, 전체 예산의 49%에 달하는 복지 예산 증대 등이 맞물리며 구조적 재정 위기가 심화했다.
추 지사는 구조적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도지사 및 고위공직자 업무경비 감액 등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 ▲일회성·선심성 행사 및 불요불급한 사업 전면 중단▲참모조직 및 공공기관 인력 효율적 재배치 ▲지방소비세 확충 및 국고보조사업 지방비 부담 개선 등 세입구조 정상화를 위한 4대 방안을 제시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다만 도민의 생명과 안전,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핵심 민생 예산은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추미애 지사는 "재정위기의 고통을 사회적 약자와 서민의 삶에 떠넘기지 않고 불필요한 지출부터 선제적으로 줄여나가겠다"며 "지금의 어려움을 다음 세대의 빚으로 넘기지 않고 경기도의 미래를 위한 전환점으로 만들기 위해 도의회 및 31개 시·군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1141world@newspim.com
2026-08-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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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 경기 폭염 취소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극한 폭염이 프로야구까지 멈춰 세웠다. 경기장 곳곳에서 온열질환 의심 환자가 발생하고 관중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응급 상황까지 벌어지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결국 리그를 일시 중단하고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KBO는 5일과 6일 예정됐던 2026 신한 SOL KBO리그 1군 전 경기와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취소된 경기는 잠실(NC-두산), 인천(LG-SSG), 대구(한화-삼성), 부산(키움-롯데), 광주(KT-KIA)에서 열릴 예정이던 5경기다.
[서울=뉴스핌] 폭염 속 응원을 하고 있는 삼성 팬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2026.08.05 wcn05002@newspim.com
KBO는 "최근 전국적인 폭염으로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라며 "6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폭염 관련 리그 운영 방침과 안전 대책을 원점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KBO 사무국을 비롯해 10개 구단 단장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폭염 상황에서의 경기 운영 기준과 안전 대책을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다.
당초 KBO는 전날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세칙을 새롭게 발표했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 경기를 정상 개최하고, 폭염경보가 내려질 경우 홈 구단 의견을 반영해 경기 시작 시간을 최대 1시간까지 늦출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기상청이 올해 신설한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면 경기 당일 오후 1시 이전 취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폭염중대경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에 따라 전날 잠실 NC-두산전과 광주 KT-KIA전이 해당 기준이 적용된 첫 사례로 취소됐다.
[인천=뉴스핌] 유다연 기자=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 경기 8회를 마친 후 한 관객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졌다. 해당 관객을 이송하기 위해 대기 중인 구급차의 모습. 2026.08.05 willowdy@newspim.com
그러나 다른 경기장에서는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SSG 경기에서는 총 25명의 관중이 온열질환 의심 증세를 호소하며 현장 치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2명은 의식 저하 등 중증 증상을 보여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8회말에는 25세 남성 관중이 계단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경기가 약 9분간 중단됐고, 경기 종료 직전에도 26세 남성 관중이 응원석에서 쓰러지는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두 번째 환자는 현장 안전요원의 응급조치 후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장 안팎에서 온열질환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KBO는 기존 운영 방침만으로는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결국 5일과 6일 예정된 1군과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하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올 시즌 폭염으로 취소된 KBO리그 경기는 15경기로 늘었고, 우천 등을 포함한 전체 취소 경기는 40경기가 됐다.
wcn05002@newspim.com
2026-08-05 13: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