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NewsPim] 다음은 윌리엄 풀(William Poole) 세인트 루이스 연방은행 총재가 2005년 10월 4일 시애틀 소재 워싱턴대학에서 행한 "美 연준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주제로 한 강연 내용을 자세히 정리한 것입니다. 글의 분량을 감안하여 ①, ②로 나누어 게재했습니다.* * *(앞에서 계속)한편 그림 2는 FOMC 회의가 진행되었으나 금리 변화가 없이 동결이 이루어진 경우다. 1998년 이전에는 어느 정도 금리변화 가능성이 반영되지만, 대부분의 경우 회색구간 안으로 점들이 수렴해 있어 선물시장이 연준의 정책 변화가 없을 것임을 잘 예측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상의 결과를 보면, 연준의 정책결정은 금리의 변화가 있건 아니면 동결이건 특히 1994년 이후에는 연방기금 선물시장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이 그러한 결정을 이미 예상했기 때문이다.위 그림 1과 2에서 2003년 8월부터 시작되는 마지막 기간에서 점들이 거의 제로 수준에 수렴해 있음을 보게 된다. 이는 연준이 향후 통화정책 전망 "문구"를 넣기 시작한 시점과 일치한다. 처음 성명서에 사용된 "...완화적 정책기조가 상당한 기간동안 유지될 수 있다...(policy accommodation can be maintained for a considerable period)"던 문구는 다음 번 회의에서 금리 변화가 없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었고, 2004년 1월에 변경된 "...완화적 정책기조를 제거함에 있어 인내심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the Committee believes that it can be patient in removing its policy accommodation)..."는 문구는 시장으로 하여금 금리동결 기간이 거의 끝나가고 있음을 짐작케 하는 과도적인 것이었다.결국 FOMC는 2004년 5월부터 지금까지 저 문구, 즉 "...정책적 완화기조가 신중한 속도로 제거될 수 있다고 믿는다(the Committee believes that policy accommodation can be removed at a pace that is likely to be measured)"는 내용을 유지하고 있다.금융시장은 이 마지막 문구를 다음 번 회의에서 금리를 25bp 올릴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로 이 문구 삽입 이후 연준은 계속해서 그 전망을 지켜냄으로써 금리선물 시장이 거의 정확히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도록 만들었다.나는 밥 라셰(Bob Rasche)와 함께 연구한 결과 선물시장이 이미 FOMC의 결정을 예상하기는 해도 몇 달 전까지 미리 이를 예상하지는 못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그러나 여기서 새롭게 제기되는 질문이 있었다. 만약 FOMC가 2003년 8월 이후에 삽입한 문구가 다음은 회의 전망을 대단히 명확하게 지시한다고 할 경우 시장이 좀 더 미리 연방기금금리 흐름을 예측하게 되지는 않을 것인가 하는 점 말이다.이런 의문을 해결하는 일은 좀 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FOMC와 시장 참가자들이 이미 오래 전부터 정책결정 결과를 예상할 수 없는 것은, 그 기간 경제적 변화가 정책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2004년 6월 이후 성명서는 분명하게 다음 번 정책결정에 대해 밝히고 있으며, 또한 향후 경제전망에 대한 판단도 포함하고 있다. 여기서 다시 나오는 의문은 과연 이런 정보가 시장의 기대수준에 영향을 주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아래 그림 3에서 수직축은 다음 번 FOMC 회의에 따라 1개월물 금리선물 계약의 변화를 나타낸다. 이 변화는 FOMC 정책결정이 나온 시점에 그려지는데, 통상 회의가 1년에 8차례 있기 때문에 회의 사이 기간의 거리가 제각각이다. 따라서 어떤 경우는 한달 선물이 되지만, 어떤 경우는 두달 선물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따라서 이런 변화를 감안해 긴 기간이 나올 경우 1개월 선물 대신 2개월 내지 3개월 선물을 이용했다.
이 그림 3에서 수평축은 1개월물 선물계약의 수익률 변화를 보여주며, 수직축은 앞서 말한 대로 기간에 따라 2개월 내지 3개월물의 변화를 그리고 있다. 파란색 점은 1999년부터 2003년 6월까지 기간을 보여주는데, 이 기간 2개월 선물은 45도 기울기 선 주변에 그려지고 있다. 이것은 1개월 선물 수익률이 30bp 이동하면 2~3개월 선물 역시 그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붉은 점들은 "신중한 속도"란 문구가 제시된 이후 지속된 25bp 금리인상 기간을 나타낸다. 이들 붉은 점들은 5bp 변동 범위 내인 박스구간 안으로 수렴하고 있는데, 따라서 이 기간 연준의 금리인상 의도는 시장에 별다른 서프라이즈를 형성하지 않았거나 시장의 기대수준을 FOMC의 결정에 따라 수렴하게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FOMC 회의 전후 뿐 아니라 매일 매일의 자료를 살펴볼 경우에도 2003년 6월 이후 1개월 금리선물의 변화가 5bp 구간을 벗어나는 경우는 단 두 차례 밖에 없다. 이 두 경우는 2004년 6월 15일과 2005년 9월 1일. 앞의 경우는 그린스펀이 연준리(FRB) 의장으로 재임명 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것이며, 후자의 경우는 카트리나 충격으로 2005년 10월 금리선물이 6bp 급락한 때이다. 따라서 2003년 6월 이후에는 1개월 금리선물 거래에서는 시장이 새 재료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정보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는 고용지표 등 주요 거시지표 결과가 1개월 금리선물의 급격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연구결과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하지만 지난 2년 동안에는 4개월물 금리선물에 상당한 정보가 담겨져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2003년 6월부터 2005년 9월 중순까지 이 4개월물 금리가 상하 5bp이상 대규모로 변화한 사례가 총 24회 있었다. 그 중 한 경우는 2004년 6월말 금리인상 직후였는데, 이 때 2005년 10월물 금리선물의 수익률이 8bp나 하락한 바 있다. 이런 시장의 반응은 혹시 선물시장이 FOMC의 의도에 대해 다소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것 아니었나 하고 생각하게 만든다.실제로 당시 FOMC의 성명서를 살펴보면, 두 가지 정보가 드러난다. 먼저 25bp 금리인상은 "신중한 속도"의 완화적 기조를 제거할 것이라던 정책 전망 문구에서 이미 예상된 바 였다. FOMC 하루 전 10월 금리선물의 수익률은 1.90%로 시장의 향후 두 차례 정규 회의에 대한 내재적 금리인상 기대가 75bp로 나타났다. 8월물과 9월물은 이렇게 해서 각각 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을 40% 및 50% 반영했다. 결국 6월말 금리인상 결정과 동시에 '신중한 속도' 문구를 유지하자 이날 10월물 금리선물 수익률은 1.83%로 하락했고, 동시에 8월에 50bp 금리인상 가능성은 30%로, 9월의 경우 25%로 각각 후퇴했다.당시 성명서 문구에는 또한 "위원회는 물가안정을 유지할 의무를 다하기 위해 경제전망의 변화에 대응할 것(the Committee will respond to changes in economic prospects as needed to fulfill its obligation to maintain price stability)"이라고 쓰고 있다.이 결정 이후 2004년 7월 2일에 나온 신규일자리 증가규모는 11만2,000개에 불과해 25만개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와 비교할 때 네거티브 서프라이즈가 형성되었다.이 때문에 10월물 금리선물 수익률은 다시 하락하여 다음 번 두 차례 FOMC회의에서 금리인상 폭이 25bp를 넘어설 것이란 시장의 기대는 제로(0)가 되었다.2003년 6월 이후 금리선물 수익률의 "대규모 변화"가 나타난 23차례 사례들은 고용보고서 결과가 나타난 때였고, 카트리나 발생 이후 세 번의 큰 변화가 있었다. 또 다른 8번의 사례는 거시지표 결과에 따른 것이었으나 이 경우는 다른 중요한 지표들이 다수 나온 경우에 해당한다. 연준이 성명서에 "향후 정책 전망"을 나타내는 문구를 삽입한 이후 금융시장의 기대가 체계적인 반응을 보인 경우는 고용보고서가 나온 때밖에 없었음을 알 수 있다.그렇다면 이상에서 살펴 본 시장의 반응은 금융시장의 체계적인 반응이 나타나는 원인이 FOMC에서 고용보고서 쪽으로 이동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인지 물어볼 수 있다.경제이론과 광범위한 경험적 조사 결과 좀 더 정확한 개념으로 '고용 서프라이즈(employment surprise)'를 사용할 수 있다. 이 개념은 고용의 변화 실제 결과와 이러한 고용시장의 변화에 대한 서베이 예측치 사이의 차이로 측정된다. 아래 그림 4에서는 이러한 고용 서프라이즈에 따른 4개월 금리선물의 변화를 나타내는데, 빨간색으로 표시된 12개의 점들은 고용보고서 결과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경우를 나타낸다. 여기서는 '대규모 변화'만을 고려했기 때문에 5bp 내외의 구간에 발생한 사례는 없다.
한 가지 예외를 제외하면 1사분면과 3사분면에 놓인 빨간 점들 모두는 금리선물 수익률의 변화와 고용 서프라이즈 간의 선형적인 대응관계를 나타내고 있다. 분명히 연준이 "정책 전망 문구"를 도입한 이후 시장의 기대는 고용 서프라이즈의 변화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런 결과는 FOMC의 단기적인 전략이 이후 제출되는 거시지표 결과가 고용성장 전망을 변경할 정도의 리스크를 내재할 경우 그에 따라 변화될 수 있다는 점을 그 안에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시장이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그림 4에서 파란색 점들은 고용지표가 1999년부터 2003년 6월 사이에 제출되었던 사례를 지시하는 것이다. 총 131회의 경우 중 19회가 그런 경우로 약 15% 정도의 확률을 보여준다. 여기서도 점들은 대부분 1사분면 및 3사분면에 찍혀있다. 또한 2003년 6월 이전과 이후 점들의 분포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결국 이런 변화는 성명서의 '통화정책 전망 문구'의 삽입에 따라 새롭게 나타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분석을 완료하기 위해서는 고용 서프라이즈가 4개월물 금리선물 수익률 변화를 크게 이끌어 내지 않은 경우는 왜 그런지에 대해서도 검토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는 아래 그림 5에 나타나 있다.앞서와 마찬가지로 붉은점은 2003년 6월부터 "정책 전망"을 나타내는 문구가 삽입 된 이후를 나타낸다. 여기서는 그림 3과는 달리 2003년 중순을 기점으로 이후 2년간과 이전 기간 사이의 차이가 급격하게 나타난다.
최근 기간에서는 금리선물 수익률의 모든 작은 변화는 고용지표가 예상과 일치했을 경우에나타난다. 따라서 이 기간에는 고용지표에 대한 선물 수익률의 반응이 뚜렷하게 구별된다. 즉 고용 서프라이즈가 발생한 경우 수익률도 크게 변화되고 그 반대의 경우도 성립한다는 말이다.그러나 1999년부터 2003년 중순까지는 고용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금리 선물이 큰 폭으로 변화하지 않은 경우가 다수 존재한다.이런 관찰 결과로부터 내가 내린 결론은 시장의 정서는 고용성장에 관련된 재료가 연방기금 금리가 예측 가능한 미래에 어떤 방향을 나타낼 지에 대해 중대한 영향을 준다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정리하자면, 고용 서프라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결코 시장이 인플레이션 지표를 무시한다는 말이 아니다. 최근 변화를 보면 코어 인플레이션 수준이 상당히 낮게 나오고 있으며, FOMC나 시장은 공히 이러한 코어 인플레이션 서프라이즈에 반응하고 있다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그 다음 최근 연방기금 금리 선물의 변화가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리타에 따른 빠른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 주의 깊게 살펴 보아야 할 흥미로운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이벤트는 너무 최근의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분석이 필요할 것이다.◆ 결론: 정책 투명성에 대한 이해 증진이 경제 안정성 강화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과 여타 금융시장은 그린스펀 시대 연준의 정책공개 방식의 변화가 지니는 효과를 좀 더 잘 이해하도록 풍부한 정보를 제공해왔다고 판단된다. 내 견해로는 시장의 이러한 이해의 증진, 그리고 연준의 정책결정 및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 증진을 위한 노력이 경제의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했다. 이 때문에 경기침체는 좀 더 완만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코어 인플레이션 수준이 다소 안정될 수 있었다고 보는 것이다.따라서 앞으로도 이러한 성취를 유지하는 것이 경제적 복지의 증진을 위해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이런 성취가 영원할 것이라고 보지는 않지만, 노력의 결과가 매우 생산적이란 점은 분명히 강조하고 싶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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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법무장관에 민변 출신 이용철 '성남라인'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새 법무부 장관에 이용철(66·순창) 현 방위사업청장, 국세청장에 안덕수(55·부산) 서울지방국세청장을 후보로 지명했다. 청와대 새 정무수석으로는 최인호(60·창녕)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 출신인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을 임명했다.
임광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 발표 브리핑을 했다. 임 실장은 "국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소통하겠다는 의지이며 국민 삶 속에 정책 변화와 효능감이 체감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이번 인사 방향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법무장관 후보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으로 인권 보호와 민주 가치 증진에 힘써 온 변호사"라며 "참여정부 민정수석실 민정2비서관과 법무비서관을 역임하며 반부패와 제도개혁을 주도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법조인이면서도 구조개혁 등 다양한 행정 경험을 갖춘 만큼 새로운 형사사법 체계를 안착시키고 누구도 소외되거나 억울한 일을 겪지 않는 법무 행정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번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후보가 과거 대장동 사건에 연루됐다는 언론 질문에 "그 부분은 검증 때 감안됐고 자세한 건 국회 인사청문회 때 본인이 소명할 걸로 기대한다"며 "적임자를 뽑기 위해 다양한 많은 분에 대한 검증이 있었다"고 밝혔다.
안 국세청장 후보에 대해 임 실장은 "국세청 1조사국장과 징세법무국장, 납세자보호담당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세무 행정 전문가"라며 소개했다.
임 실장은 "성실하게 세금을 내는 국민이 손해 보지 않도록 악의적 탈세와 숨긴 재산은 끝까지 추적해 조세 정의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이유를 설명했다.
최 정무수석 내정자에 대해 임 실장은 "부산 지역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최고위원과 수석대변인을 역임하며 소통과 통합의 가치를 실천해 온 정치인"이라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우리 사회의 통합과 성장을 위해 더 낮은 자세로 여야,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청와대 내부 인사는 검토가 되는 대로 업무의 연속성과 개혁 성과, 국민 체감을 위해서 필요한 경우에는 적당한 시점에 인사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pcjay@newspim.com
2026-11-0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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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최대주주 오른 호반건설…항공업 진출?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호반그룹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을 0.11%p(포인트) 차로 제치고 한진칼 최대주주(지분율 20.69%)에 오르면서 호반건설의 지분 매입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 투자라는 공식 입장과 달리, 건설업 불황 속 한진칼 지분이 그룹의 재무적 가치를 뒷받침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은 데다 과거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구상에도 다시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 분양 반토막·PF 대위변제 덮은 6152억 평가차익… 호반의 '손익 방어막'
[AI그래픽=송현도 기자]
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주택·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수천억원을 투입해 한진칼 지분을 확보한 배경에는 재무적 실익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진칼 주가 상승에 따른 대규모 평가이익이 건설업 불황으로 악화한 그룹의 실적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호반건설의 2025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조2326억원, 영업이익은 1361억원으로 전년(매출 2조3706억원, 영업이익 2716억원) 대비 각각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주력 사업인 분양수익이 1조1476억원에서 2531억원으로 급감한 영향이 컸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472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의무에 따라 4395억원을 대위변제하면서 2381억원의 기타대손상각비를 인식하는 등 재무 부담도 커졌다. 올해 2월에는 대위변제에 따른 구상채권과 상계하는 방식으로 대구 황금동 주상복합 용지를 2750억원에 취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본업 부진을 상쇄한 것은 한진칼 지분에서 발생한 평가이익이다. 취득원가가 6966억원인 한진칼 지분의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1조5544억원으로 늘었다. 호반건설은 이를 통해 한 해 동안 6152억원의 금융자산 평가이익을 인식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당기순이익은 4752억원으로 전년(2657억원)보다 78.8% 증가했다.
100% 자회사인 호반호텔앤리조트도 비슷한 구조다. 본업 영업이익은 182억원에 그쳤지만, 보유 중인 한진칼 주식(장부가액 5902억원)에서 2267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 1872억원을 기록했다.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이를 바탕으로 모회사 호반건설에 1000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하며 자금 공급 역할도 했다.
결국 한진칼 지분은 호반그룹의 실적 방어와 현금 확보에 기여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향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이어지면서 한진칼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평가이익 확대는 물론 그룹의 순이익과 배당 여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집중투표제' 무기 쥔 호반… 이사회 진입 시 한진 경영권 영향
호반이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진입에 성공할 경우, 단순 주주를 넘어 한진그룹 지배구조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한진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진칼은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 상법 개정에 맞춰 정관 제30조의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했다.
집중투표제란 주주총회에서 2명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주주가 1주당 선임할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받고 이를 특정 후보 1명에게 몰아주거나 나누어 투표할 수 있는 제도로, 내년 3월 주총이 한진칼에 집중투표제가 의무 적용되는 첫 무대가 된다. 내년 3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배성례(ESG경영위원회·보상위원회 위원장), 송백훈(분리선출 감사위원 겸 감사위원장), 홍동표(감사위원 겸 독립이사후보추천위원장) 위원 등 3명이다.
특히나 분리선출 감사위원 표결에서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 3%로 제한하는 강화된 '3% 룰'이 적용된다. 오는 12월 31일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최대주주가 되는 쪽이 의결권에서 불리해지는 구조다. 조원태 회장이 예고대로 12월 중 지분 0.49%를 추가 매수해 최대주주를 탈환하면 조 회장 측 전체 의결권은 3%로 묶이는 반면, 2대 주주가 되는 호반 측은 계열사별로 나눠 총 6.32%를 행사할 수 있다.
호반 입장에서는 감사위원 표결의 실리를 챙기기 위해 연말까지 조 회장의 최대주주 복귀를 용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반 사외이사 선임에서도 호반이 주총 6주 전(내년 2월 중순)까지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꾼 뒤 집중투표제를 신청해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면 이사회 진입 가능성이 높아진다.
호반 측 인사가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에 1석이라도 진입하면 상법상 회계장부 열람권과 주요 안건 의결권을 바탕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자금 지원, 자회사 부동산 매각, 배당 정책 등에 관여할 수 있다. 나아가 호반호텔앤리조트(리솜리조트)와 한진칼 산하 호텔·관광 계열사(칼호텔네트워크, 한진트래블) 간의 사업 시너지나 자산 매각 협상을 요구할 기반도 확보하게 된다.
반면 한진칼은 지난해 8월 보유 자사주 44만44주(0.66%)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전량 출연해 현재 방어에 쓸 수 있는 보통주 자사주가 3주뿐이다. 올해 1월 자회사 칼호텔네트워크가 그랜드하얏트인천 웨스트타워를 2100억원에 매각해 한진칼 본사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3201억원)은 늘어났지만, 회사 자금으로 자사주를 사들여 방어에 나설 수는 없어 조 회장 개인과 우호 세력의 자금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시도… 산은 지분 매각이 승부처
재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호반의 목표가 단순 차익 실현을 넘어 한진그룹 경영권 인수에 맞춰져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김상열 호반그룹 창업주는 지난 2015년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였던 금호산업 인수전에 단독 응찰하며 항공업 진출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채권단과의 가격 이견으로 무산됐지만, 이후 리솜리조트와 퍼시픽랜드를 인수해 레저 사업을 확장했고 2022년 사모펀드 KCGI로부터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며 항공·레저 수직계열화를 추진했다. 주택 사업에 편중된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바꿀 카드로 한진칼을 낙점했다는 평가다.
내년 3월 주총에서는 조 회장 측과 델타항공, 한국산업은행(10.58%) 등 우호 지분이 과반에 육박해 당장 경영권 확보가 쉽지 않다. 한진칼 시가총액이 적정 가치(3조3000억원 추산)를 웃도는 12조3000억원대까지 올라, 장내에서 지분 1%를 추가 확보하는 데 1230억원이 드는 점도 부담이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말 연결 현금 및 단기유동성 금융자산이 1조1916억원 수준이지만, 단기금융부채 역시 1년 새 679억원에서 5172억원으로 늘어 장내 매수를 지속하긴 어렵다.
결국 향후 승부처는 항공 산업 구조 개편이 끝난 뒤 시장에 나올 산업은행의 한진칼 지분 10.58%다. 대한항공은 올해 5월 아시아나항공 흡수합병을 결의한 데 이어 8월 12일 소규모합병 승인 이사회 결의를 완료하며 연말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있다. 내년 3월 저비용항공사(LCC) 3사 통합까지 마무리되면 산은이 지분을 보유할 정책적 명분은 사라지고 공적자금 회수 절차가 진행된다.
산은은 2020년 11월 체결한 투자합의서에 따라 의무 위반 시 5000억원의 위약벌을 부과할 담보로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주식 385만8869주(약 5.78%)에 근질권을 설정해 두고 있으며, 유사시 조 회장 지분까지 묶어 제3자에게 팔 수 있는 동반매각요구권과 동반매도참여권을 보유하고 있다.
호반이 20%대 지분을 바탕으로 이사회에 진입해 경영에 관여하다가 향후 산은 지분 10.58% 인수전에 참여해 이를 확보할 경우, 지분율을 31%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산은 지분 인수나 경영권 확보가 여의치 않더라도, 과거 대우건설·금호산업 사례에서 보듯 지분 가치를 높인 뒤 조 회장 측 우호 세력에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블록딜로 넘기는 출구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dosong@newspim.com
2026-11-06 15: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