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는 美 경상수지 적자를 반감시키기 위해서는 미국인 일인당 2,350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부담을 발생시켜야 하며, 이런 부담이 미칠 파장을 우려한 미국 정치권에서 글로벌 불균형 조정이라는 과제를 지연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또한 나머지 세계경제도 미국의 적자확대를 유발하는 경기부양정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조정에 그다지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는 사실상 '공모'가 진행되는 중이라는 비판도 덧붙여졌다.美 워싱턴 싱크탱크인 국제경제연구소(IIE)의 시니어 펠로우 에드윈 트루먼(Edwin M. Truman)은 최근 제출한 연구보고서("Postponing Global Adjustmen: An Analysis of the Pending Adjustment of Global Imbalances")에서 달러환율의 조정전망과 관련된 세 가지 시나리오를 검토한 뒤 몇 가지 정책적인 대처를 촉구했다.그는 연준리가 '성명서'나 정책결정에 이러한 대외수지 문제를 좀 더 언급하거나 반영하는것이 필요하며, 효율적인 불균형의 조정을 위해 미국의 재정수지 적자의 완화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나머지 세계경제 역시 이러한 조정을 위해 보완적인 정책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한편 그는 이 과정에서 달러화가 이제까지 평가절하 된 것 외에 추가로 20% 정도의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로, 엔 및 아시아 통화 등의 상대적인 강세를 기준으로 몇 가지 시나리오를 검토했다.트루먼은 이번 보고서에서 최근 국제자본의 이동의 특징적인 유형을 검토하면서 각국의 외환보유액 관리와 관련된 불확실성을 일부 제거하기 위해 국제적인 외환보유액 다변화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세계경제의 최종 대출자 미국, 대외적자는 사실 '내생변수'트루먼은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이토록 급격하게 대규모로 증가한 사실에 대해 파이낸션 타임스의 전문기자 마틴 울프(Martin Wolf)가 사용한 "최종 대출자(borrower of last resort)"라는 표현이 어느 정도 설명력이 있다고 지적하며 논의를 시작한다.그러나 그는 울프의 이 용어가 현재 상황을 그대로 묘사한 것에 다름 아니며, 좀 더 중요한 사실은 바로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내생적인 변수"라는 사실에 있다고 논의를 전환시킨다.그가 보기에 이는 미국과 여타 세계경제의 정책에 영향을 받았으며, 또한 민간 금융경제 주체들의 의사결정에 따른 것일 뿐이다. 이제까지 이러한 적자의 확대에 대해 무조건적인 추세로 수용하거나 단순히 줄어들 것이라고 보아서는 곤란하다는 것.한편 그는 미국의 경상수지가 정책목표는 아니라며 둘리, 폴커츠-란다우&가버(Dooley, Folkerts-Landau, and Garber) 등이 제시한 "브레튼우즈 체제의 부활"이란 비유는 분석적인 면에서나 정책적인 면에서 큰 도움이 되지 않지만, 이들의 사색이 상당히 생각해 볼 부분이 많다고 인정한다.또 그는 경상수지에 대한 적절한 분석틀에 대한 컨센서스가 부족하다며 다양한 관점에서 보더라도 결국 그 내용은 한 가지라는 점에서 이들 요인들을 모두 아울러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예를 들어 무역수지에서 이를 보는 경우 수출입을 강조하게 되고, 저축과 투자에 중점을 맞출 경우 국내저축과 재정수지 그리고 해외투자기회 등에 주목학 되며 내수에 촛점을 둘 경우 수요와 공급에 영향을 주는 재정 및 통화정책에 방점을 찍게 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포트폴리오수지에 주목하는 경우도 있는데, 여기서는 상대적인 투자수익률, 리슼 및 자산배분이 관건이 된다.◆ 불균형 조정 위해서 경제-금융 상의 압력 필요, 고통 감내하는 정책변화 요구전체적으로 볼 때 트루먼은 경상수지 적자 혹은 글로벌 불균형이 해소되려면 경제적이며 또한 재정적인 면에서의 구체적인 압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결론짓는다. 그가 보기에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정책당국자들 그리고 G-7의 조정 요구에도 불구하고 경상수지가 꿈쩍하지 않는 것은 결국 정치권과 정책당국이 이러한 조정을 이끌어 낼 정책을 구사할 경제적 유인을 거의 가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결국 마틴 울프의 '최종 대출자'라는 개념은 모든 주체들이 '현상유지'에 만족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줄 뿐이라고 그는 비판했다.미국은 일부 미시적인 수준에서를 제외한다면 계속 자신이 번 것 이상 소비하면서, 이에 필요한 자금을 해외에서 꾸고 있다. 더구나 나머지 세계경제는 미국에 과도한 재화 및 서비스를 수출하는 식으로 생산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번 돈으로 미국 및 여타 세계 자산시장에 투자하고 있는 식이다.트루먼은 실제로 글로벌 불균형의 조정은 미국인들과 나머지 세계경제 모두에게 막대한 규모의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그리고 나아가 재정적인 부담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한다.이 때문에 정치인들은 이른바 스칼라 오하라식의 대처, 즉 "내일은 또 어떻게든 되겠지!(Tomorrow is another day!)"란 식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이대로 계속 유지될 수 없다는 것이 확실하다며, 미국과 나머지 세계경제의 적적한 정책적 대응으로 약 3년 내지 5년간에 걸쳐 적자를 반감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는 시나리오를 제출했다.이 과정에서 미국의 내수성장세가 약 1%포인트 둔화되고, 소비자들은 교역상의 실질적인 손실을 부담하게 될 것이라며 1인당 약 2,350달러의 조정 부담이 발생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만약 이를 적절히 조절하지 않는다면, 실질 및 잠재 GDP성장률이 또한 둔화될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그는 재정수지 감축과 연준리의 보다 강한 정책적 대응을 촉구하면서, 여타 세계경제 역시 지난 5년간 미국으로부터 받은 GDP 성장률 1.7%포인트, 연 0.3%포인트 기여를 뱉어낼 준비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트루먼이 보기에 현재 이들 세계경제는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조정에 따른 부담을 공동으로 흡수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기획하지 않고 있지만, 이는 향후 글로벌 불균형의 불가피한 조정의 파급력을 더욱 크게 하는 부작용을 낳을 뿐이라고 경고했다.마지막으로 트루먼은 그 동안 중앙은행들의 시장개입과 외환보유액 다변화의 영향에 대해 과장된 측면이 많다고 평가한 뒤, 그러나 자신도 역시 미국과 유럽 그리고 일본과 같은 단위에서는 외환보유액 구성을 좀 더 투명하게 공개하되 다변화의 국제적 기준을 만드는 식으로 대처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본다는 의견을 제출했다.◆ 환율 정책에의 함의: 달러 20% 추가약세 필요, 아시아는 일종의 스미소니언협정 필요트루먼은 불균형 조정이 정책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면서 "미국이 달러약세 정책을 계속 추구해야 하는가"라고 자문한 뒤 "그렇지 않다(No)"고 지적했다.미국은 이미 1970년대 후반 달러 평가절하로는 경제적 번영을 도모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며, 미국과 주요 교역상대국이 불태화 개입을 통해 상당한 기간 성공적으로 환율을 조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그는 주장했다.그는 여기서 미국이 여타 국가들의 환율조작 내지 달러화에 대한 페그제에 대해 미국이 개혁을 요구하는 것은 또다른 문제라고 설명하고 있다.한편 트루먼은 통상 연준의 美 달러화지수가 1% 평가절하될 때마다 경상수지 적자가 100억달러 감소한다고 본다면 전체 경상수지의 반감을 위해서는 달러화가 약 30% 평가절하되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지만, 환율문제는 불균형 조정의 일부에 불구하다고 강조했다.따라서 환율을 통한 조정은 가장 먼저 등장하지만, 핵심적인 불균형 조정의 촉매가 되면서 정책적인 변화를 추동하는 요소가 되아야 한다고 그는 본다.여기서 트루먼은 본격적인 불균형 조정을 위해서는 달러화가 이제까지 보인 약세에다 추가로 명목 20% 정도 추가 약세를 보이게 될 것이지만, 이러한 명목환율 약세 전망은 실질 환율의 약세 혹은 오버슈팅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달러 약세 시나리오를 검토한 뒤, 이 세 가지 시나리오 모두는 달러화가 추가 20% 약세를 보일 것이며 그 약세는 광범위한 수준에서 이루어질 것이라는 점, 15% 미만의 달러대비 강세를 보이는 통화는 거의 없을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한편 그는 달러화의 추가 약세에서 가장 핵심적인 변수는 中 위앤화 페그제의 변화가 될 것이며, 환율 변동 폭의 확대라는 선택안은 충분지 못하고 반대로 자유변동환율제의 도입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에, 일단 10%, 15%내지 20% 정도의 일시적인 평가절상과 바스켓환율제도의 도입 그리고 5% 상하 변동폭 허용이 실시된 다음 기회를 보아서 좀 더 유연한 변동환율제로 이동하는 것이 방법이 될 것이라는 IIE의 권고를 옹호했다.또 그는 중국 위앤화만 페그제를 도입하는 것이 아니며, 말레이시아, 홍콩, 대만 그리고 인도 등 역시 문제가 된다고 덧붙였다.그는 한국 원화의 경우 중국 위앤화 평가절상 폭 만큼의 동반 강세를 예상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며, 한국이 2004년 말까지 강한 개입을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상당 폭 원화 강세를 용인한 점이 주목된다고 지적했다.결국 그는 아시아 통화의 평가 절상은 적절한 조화와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일부 논자들은 일종의 아시아 플라자 협정, 즉 변동환율제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출하고 있지만 오히려 필요한 것은 페그제와 환율에 대한 고도의 통제를 해소하는 일종의 스미소니언 협정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위고비에 도전한 새 비만약 '에페' 가격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의 국산 비만 신약 '에페'가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86%를 장악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 후발주자인 만큼 자체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국내 환자 임상 데이터, 기존 병·의원 영업망을 앞세워 선발 제품 중심의 처방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가격 이외의 경쟁력을 실제 처방 전환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와 장기간의 처방 경험을 쌓은 데다 대표 임상에서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제시했다. 에페가 연매출 1000억원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격에 민감한 신규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GLP-1 치료제 사용자의 선택까지 끌어와야 한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목표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허가 이후 연내 출시가 목표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 가격 경쟁력 갖췄지만…출시 이후 기존 제품 인하 변수
에페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약물이 체내에서 오래 작용하도록 한 한미약품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에페가 진입할 시장은 이미 선발주자 중심으로 2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4년 2426억원에서 지난해 8195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확대됐다. 이 중 위고비와 마운자로 판매액은 각각 4833억원, 2209억원으로 두 제품이 전체 시장의 약 86%를 차지했다.
후발주자인 에페가 내세운 무기는 가격이다. 한미약품은 최종 공급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4주 투약 기준 10만원대 가격이 거론된다. 현재 위고비의 시작용량인 0.25㎎의 4주분 공급가는 21만6000원, 마운자로의 시작용량인 2.5㎎은 27만8000원 수준이다.
한미약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체 생산체제가 있다. 회사는 경기도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에페를 직접 생산한다. 외부 생산 의존도를 낮춰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선발주자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는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앞둔 지난해 용량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시작용량 공급가를 기존 37만2000원에서 21만6000원으로 약 42% 낮췄다. 경쟁 제품 등장에 맞춰 선발주자가 가격을 조정한 전례가 있는 만큼 에페 출시 이후 추가 가격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만치료제의 핵심 경쟁력은 체중 감량 효과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에페 임상 3상 40주차 중간 결과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다.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는 79.42%, 10% 이상은 49.46%, 15% 이상은 19.86%였다.
선발 제품들은 글로벌 임상에서 더 높은 체중 감소율을 제시했다. 위고비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1961명을 대상으로 한 STEP 1 임상에서 68주 투여 후 평균 체중이 14.9% 감소했다.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환자는 86.4%, 10% 이상은 69.1%, 15% 이상은 50.5%였다.
마운자로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한 'SURMOUNT-1' 임상에서 72주 후 평균 체중 감소율이 5mg 투여군 15.0%, 10mg 19.5%, 15mg 20.9%로 나타났다. 15mg 투여군에서는 70.6%가 체중을 15% 이상 줄였고, 56.7%는 20% 이상 감량했다.
다만 에페와 위고비, 마운자로의 임상은 투약 기간과 대상 환자, 용량과 시험 설계 등이 달라 체중 감소율을 단순 비교해 우열을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다. 현재 공개된 에페의 임상 수치는 40주차 3상 중간 결과다.
한미약품 비만 신약 '에페' 로고 [사진=한미약품]
◆ 국내 환자 448명 임상으로 차별화, 브랜드·시장 경험은 숙제
이에 한미약품이 강조하는 에페의 차별점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확보한 임상 데이터다. 에페 임상 3상은 국내 성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위고비 역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 대상 임상을 진행했지만 에페는 3상 전체를 국내 비만 환자로 구성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환자로 구성된 임상을 통해 한국 진료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다만 국내 환자 대상 임상이라는 사실 자체가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 효능이나 안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임상에서 체질량지수(BMI) 30㎏/㎡ 미만 여성 환자의 평균 체중은 12.20%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이를 토대로 고도비만 환자뿐 아니라, 비만도가 낮거나 장기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까지 처방 수요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가 GLP-1 비만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구역과 구토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기존 제품 대비 낮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구역과 구토는 비만치료제의 투약을 중단하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경험에 있어서는 선발주자의 우위가 뚜렷하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각각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라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제품으로, 해외에서 이미 대규모 판매와 처방 경험을 축적했다. 환자들의 실제 사용 경험과 장기 데이터가 쌓였다는 점도 후발주자인 에페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부분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구축한 영업망과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존 영업망을 치료제 처방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할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은 에페를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등 회사가 내세운 강점을 처방 확대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페는 가격과 국내 환자 대상 임상 데이터에서 차별화 요소가 있지만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높은 인지도와 처방 경험을 확보한 제품"이라며 "후발주자인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의 선택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라고 봤다.
sykim@newspim.com
2026-09-17 15:33
사진
李, 일정 최소화 '18일 회견' 준비 몰두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7일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회견 준비에 몰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3일간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하고 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외교 일정으로 숨가쁘게 지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 일정을 18일로 정한 것도 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하루 정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상 목요일에 열던 수석보좌관회의도 없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접견하는 일정만 소화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녁 기자회견에서 주택공급을 위해 재건축·재개발도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 "국민이 궁금한 국정 현안, 진솔하게 소통할 것"
이 대통령은 비롤 사무총장 접견 외 나머지 시간은 회견 준비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서 분야별 핵심 쟁점과 추진 방향을 보고받고 예상 질문을 추려 답변을 거듭 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은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다. 모두발언과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을 합쳐 90분가량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한다.
질의응답은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두 분야로 나눠 주제 제한 없이 진행하고 실시간 국민 댓글도 소개한다.
청와대는 회견 제목을 수식어 없이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으로 정했다. 회견장 배경막에는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와 민생 최우선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궁금해하고 듣고 싶어 하는 국정 현안을 진솔하고 충실하게 소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건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대체불가 대한민국'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6.06.08 kunjoo@newspim.com
◆연임·공소취소·파병 정치 현안에 부동산·증시 민생 현안 산적
회견의 관심은 산적한 현안에 이 대통령이 과연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인지다.
특히 공소 취소와 연임 헌법 개정(개헌)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작기소 특검법안'을 9월 중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줄지가 핵심 쟁점이다.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를 앞장서 주장했던 김승원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민주당 주도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야권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인사 검증 문제에 대한 언론의 질의도 예상된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고 김승원 후보자는 '식약처 청탁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요청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 대미 투자 협상 관련 질문도 이 대통령에게는 고난도 문제다.
민생 현안으로는 부동산이 첫손에 꼽힌다. 정부는 취임 후 8·13 대책을 포함해 6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가격이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3주 연속 올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세운 최장 기록(85주)에 바짝 다가섰다. 강남 3구 집값은 약세로 돌아섰지만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값이 오르고 전세 매물 품귀와 월세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책 효과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이번엔 어떤 답 낼까
이 대통령이 앞서 일부 현안에 짧게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원론적 언급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연임 개헌 논란을 두고는 프랑스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9일(현지시간) 파리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했다.
취임 초 해외 순방을 자주 다니는 이유를 설명하는 차원의 언급이었지만 연임 논란을 의식한 우회적 입장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공소 취소와 관련해서는 지난 6월 8일 진행한 취임 1주년 회견에서 "(조작기소 여부의) 진상 규명은 해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당시 공소 취소 특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결론적으로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며 "최소한의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뭔가 문제는 있어 보인다. 주관적 판단은 있지만 객관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이 꽤 많다"며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고 없으면 그냥 놔두면 된다. 잘못됐으면 취소하고 잘못된 게 아니면 놔두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공소가 잘못됐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여권에서도 "공소취소·연임 명확한 입장 내야" 목소리 강해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이 대통령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자회견이 의미가 있으려면 그동안의 오만과 무능부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부동산과 이란 파병 문제 등 모든 정책에서 국정 기조 대전환을 선언하고 국민이 납득할 분명한 답을 내놓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기자회견은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정 현안을 두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공소 취소는 정무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이니 대통령이 언급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연임 개헌이나 공소 취소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향후 국정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9주 연속 지지율 하락…추석 전 기자회견, 반등 할까
이번 기자회견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지지율 반등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4일 공개한 9월 2주차 주간동향(에너지경제신문 의뢰, 7~11일, 무선 자동응답 방식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9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인 33.8%였다. 부정평가는 63.3%로 처음 60%대에 올라섰다.
리얼미터는 외교 행보에도 개각 인선 논란과 호르무즈 파병 검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이 겹친 데다 진보층과 20대 이탈이 더해진 것을 하락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2026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시사IN 의뢰, 6~8일,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무작위 전화걸기 전화면접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치인 중 2위로 내려앉았다. 이 대통령은 2021년 이후 해당 조사에서 줄곧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 1위였다. 올해 조사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1위를 내줬다.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신뢰한다' 35.9%, '불신한다' 50.4%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1.2%, 불신한다는 응답이 34.1%였다. 신뢰와 불신의 국민 평가가 1년 만에 뒤집어졌다.
the13ook@newspim.com
2026-09-17 14: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