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원 환율이 930원대로 내려서는 등 하락 속도가 급해지고 있다. 달러/엔이 상승하면 다소 오르는 양상을 보였다가 달러/엔이 보합이거나 소폭 내림세를 보이면 하락폭이 다소 커지는 양상을 반복하고 있다.업체들의 적극적인 매물 출회 등 이른바 외환수급 문제에 따른 달러/엔과 달러/원의 '비대칭적 현상'이 다시 재연되는 모습이다. 7일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12.30으로 전날보다 1.20원 하락하며 마감했다. 달러/엔 환율은 108.31선으로 뉴욕종가보다 0.35엔 하락했다.이에 따라 100엔/원 환율이 931원까지 내렸다가 오후 4시 현재 934원선을 기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엔/원 환율 급락으로 한일간 수출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수출증가율이 둔화되면서 향후 무역흑자 규모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그렇지만 아직까지 정부나 외환당국에서 엔/원 환율 하락에 대해 뭐라고 이렇다할 만한 대응은 하지 않고 않고 있다.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있었으나 지난 3월 10일 금통위 때 환율을 걱정했던 목소리는 보이지 않았으며, 더욱이 수출이 호조를 있다는 문구 외에 엔/원 등 환율이나 수출 경쟁력 문제와 관련된 내용은 전혀 없었다.물론 엔/원 환율 하락으로 엔화 대출 기업의 상환 부담이 줄어들고 일본산 자본재 수입 등이 늘어날 수 있어 설비투자 증가 등 경기회복에 유리한 측면이 있기는 하다.시장에서는 지난주 100엔/원 950원이 무너지면서 하락속도가 크긴 하지만 달러/원 환율이 1,010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당국 내심의 불만을 내놓거나 개입으로 끌어올리기에는 명분도 약할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당국의 한미 금리차 축소 또는 역전 가능성 인정, 외환정책 변화 뚜렷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4월중 목표 콜금리를 현재 3.25%에서 동결했다. 한미 금리차 축소 가능성이 높아지고 일각에서는 역전도 가능해 향후 자본이탈 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걱정을 내놓고 있다.그러나 정부나 외환당국의 생각은 이런 생각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이날 금통위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은행 총재인 박승 금통위 의장은 "내외금리차가 축소되거나 역전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우려할 만한 일은 못된다"고 말했다.특히 박승 의장은 "우리 나라의 여건상 해외투자를 장려해야 할 상황"이라며 "한미 금리차가 역전된다고 하더라도 역전 정도가 문제이며, 해외로 자금이 이탈된다고 하더라도 이탈 폭이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이같은 현상은 외환시장의 수급 문제가 일방적인 공급우위이고 이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 검토하기 시작한 정부의 외환정책 변경 문제와 맞닿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정부는 개인이나 법인들의 해외 직접 및 부동산 투자 규모를 높이고 외환보유액 중에서 일부를 대출해주는 방안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한덕수 부총리가 산업경쟁력을 중시하면서도 대외 개방론자이고 시장경제 체제에 대한 옹호론자라는 점에서 외환정책이 '유입 촉진, 유출 규제'에서 '유출입 촉진'으로 변화되는 시기를 맞고 있다.◆ 외환정책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 중, 중장기적 시각 필요 이른바 IMF 구제금융 위기 상황에서 국내 수출 촉진,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 일변도 정책이 국내 경제 성장과 안정에 도움이 된 점이 있으나 그 폐해도 만만치 않았다는 점에서 한국 경제가 적어도 외형상으로는 한단계 도약하고 그에 맞는 정책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시기라고 평가할 수도 있을 것이다.당장 외환시장의 경우 고환율을 통한 수출 촉진 정책의 결과 외환보유액이 2,000억달러 이상으로 급증해 더 이상 환율 방어를 위한 개입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통화당국 역시 달러 매수 개입 이후 통화 증발을 흡수하는 불태화 정책을 끌고 가기에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다. 국제유가 고공행진으로 환율 하락이 물가 안정에 기여하는 바도 크다.또한 국제적인 명분이나 외평기금 손실, 내수 촉진 뿐만 아니라 금융시스템 및 금융서비스의 선진화 등을 위해서도 어쨌든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기 위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도 주목된다.물론 이같은 전환의 근본 전제는 무엇보다 IMF 이후 7년여간 한국 경제가 구조조정 과정에서 성장기반을 확충했고, 대내외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 새로운 질서를 수용하고 이에 적응할 경제주체들의 자생력이 강화됐느냐 하는 점일 것이다.따라서 전문가들은 외환수급 구조의 시정을 위한 단기적인 '외환 퍼내기' 수준보다는 중장기적인 시각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는 것은 단순하게 위기를 겪은 나라의 소심함보다는 과신이 불러올 또다른 해악을 경계하기 때문이라는 점을 충분히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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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권, 72년만에 막 내려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정부가 4일 국무회의에서 검사의 보완수사권 폐지를 핵심으로 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1954년 형사소송법 제정 이후 72년간 이어졌던 검사의 수사권은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34차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은 내용을 담은 형소법 개정안을 원안대로 심의·의결했다. 이를 포함해 25건의 법률공포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형소법 개정안은 검사의 직접 수사와 보완수사권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검사는 사법경찰관에게 보완수사를 요구할 수 있는 권한만 갖는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34회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6.08.04 [사진=KTV]
◆중대한 위법수사·소추재량권 현저 일탈 '공소기각'
보완수사를 요구 받은 경찰은 요구받은 날로부터 1개월 안에 보완수사를 마치고 그 결과를 검사에게 알려야 한다. 수사 기간은 필요에 따라 최대 1개월 연장할 수 있다. 수사 과정에서의 모든 자료는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에 기록해야 한다.
범죄 피해자 보호를 위한 장치도 추가했다. 경찰이 사건을 불송치할 경우 고소인이나 피해자, 고발인이 이의를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필요한 사건 기록 열람·등사 권한도 부여했다.
개정 형사소송법에는 ▲중대한 위법수사에 기해 공소가 제기됐을 때 ▲소추재량권을 현저히 일탈해 공소가 제기됐을 때 법원의 공소기각 판결 사유로 추가했다. 이같은 내용의 개정 형소법은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이 출범하는 10월 2일에 맞춰 함께 시행된다.
이 대통령은 그간 검찰의 보완수사권은 범죄 피해자 보호를 위해 예외적으로 존치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충분한 숙의를 요청했었다. 하지만 보완수사권 폐지가 당·정·청 불화와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 계파 갈등으로 번지자 논의를 당에 맡겼다.
이후 민주당이 당론으로 보완수사권 폐지를 의결하고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함에 따라 이 대통령은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없이 개정 형소법을 원안 그대로 심의·의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34회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6.08.04 [사진=KTV]
◆집권 여당 민주당 8·17 전당대회 진행 중 전격 처리
특히 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17 전당대회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민주당의 강경 지지층 사이에서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목소리가 컸다.
이에 따라 친명(친이재명) 김민석 당대표 후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 속에 이날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골자로 한 형소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법안 심의 전 모두발언에서 "이 법률안이 위헌과 집행 불능, 국익 위배, 행정부 고유권한 침해 등 국회의 입법권을 부정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라고 하는 게 의견이 다르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삼권분립 원칙에 따라 상대의 권한 행사 자체가 삼권분립에 위배되거나 헌정 질서에 위반된다고 해야 상대의 권한과 권능을 부정할 수 있다는 게 헌법학회 의견"이라며 "지금 상태로는 입법권을 부정할 정도에 이른다고 보기 어렵다"고 거부권 행사 불가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선 9회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국민참정권 침해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에 관한 법률안(선관위 특검법)도 의결했다.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비롯한 선거관리 부실 의혹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특검이다. 특별검사는 국민추천위원회를 통해 추천된다. 특검팀은 모두 165명 안팎 규모로 꾸려지며 준비 기간을 포함해 최장 170일간 활동할 수 있다.
pcjay@newspim.com
2026-08-0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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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첫 폭염중대경보
[서울=뉴스핌] 유재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사상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지는 등 극심한 폭염이 수도권과 전라권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다.
기상청은 4일 오전 11시를 기해 서울 전역에 폭염중대경보를 발효했다. 서울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뉴스핌] 장동규 기자 = 서울 전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4일 서울 여의도 버스환승센터 앞 도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6.08.04 jk31@newspim.com
경기(고양·안성·파주남부·용인동북부·용인서북부·여주동남부·여주서부·오산·하남), 전북 전주, 전남(장성·곡성북부·곡성남부·순천·보성·여수·광양), 광주(광주동부) 등 수도권과 전라권 곳곳에도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폭염중대경보는 올해 신설된 폭염특보의 최상위 단계다. 일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관측된 지역에서 하루라도 최고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표된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폭염중대경보 발효지역 일최고기온은 ▲가남(여주) 37.9도 ▲기흥구갈(용인) 37.5도 ▲금천(서울) 37.3도 ▲서운(안성) 37.3도 ▲광명노온 37.1도 등이다.
전라권에서도 ▲완산(전주) 37.9도 ▲조선대 38.3 ▲광양읍 38.0 ▲황전(순천) 37.7 ▲석곡(곡성) 37.3 ▲여수공항 37.1 ▲광주 36.7도까지 기온이 치솟았다.
기상청은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지역에서는 필수 업무 외 모든 야외활동 즉시 중단을 권고하고 있다. 또 무더위쉼터와 그늘 등 시원한 곳으로 즉시 이동하고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라고 권하고 있다.
jason14@newspim.com
2026-08-04 13: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