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세계무대에서 미국이라는 거인의 지위는 상당히 불안정해 보인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로 인해 달러화 가치가 급락, 금리를 급상승하게 하여 경기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중이다. 또 고용시장에서는 아웃소싱 때문에 일자리가 해외로 새어 나간다는 걱정도 나온다.그런데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대다수 다국적 기업들의 전망은 사실 그 어느 때보다 좋게 나타나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美 경제분석국(BEA)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이 지난 해 총 3,150억달러의 해외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 해 전에 비해 26%, 10년전에 비해 78%나 증가한 것으로 국내기업들의 수익성장세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고 한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자 전망(The Outlook) 칼럼에서 이처럼 사실 미국의 기업들이 세계 무대에서 대단히 강력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킨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무역수지 적자가 대규모로 증가한 것도 다 이들 기업이 해외로 진출한 이후 국내로 역수출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설명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런 관점에서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와 나아가 경상수지 적자 확대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낙관론적인 시각이 도출된다고 한다.◆ 美 다국적기업들의 강력한 경쟁력+ 달러약세 통한 이중 행운조지프 퀸란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소속 투자 전략가는 "미국 기업들은 대단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무역수지 적자에서는 볼 수 없지만 실제로는 세계 각 지역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기록 중이다"라고 지적한다.그는 해외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에 적극 투자할 것을 권고하면서,"2005년에도 글로벌 순익 전망은 건설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WSJ는 사실 해외시장에서 이중적인 행운을 누리고 있는 중이라고 지적한다. 유럽과 일본 등 경기가 부진한 지역에서는 달러약세의 수혜를 누리고 있는 중이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수익을 본국으로 송환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환차익도 얻어내고 있다는 것. 더구나 최근에는 아시아와 남미 그리고 동유럽 등 신흥시장의 경기다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등 금융 위기도 전혀 존재하지 않고 있다.일례로 제너럴 일렉트릭(GE)은 향후 10년간 매출 증가세 중 60%가 신흥시장에서 도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브라운-포먼(Brown-Forman)과 같은 회사는 잭 대니얼스 및 테네시 위스키 매출이 주로 멕시코와 폴란드 등 개도국에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한다. 또 IBM은 지난 해 러시아와 인도, 브라질 등의 신흥시장 매출이 25%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WSJ는 이렇게 해외실적이 크게 호전되면서 미국 기업들의 전반적인 순익 성장세가 높게 나타난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해 전체 美 기업들의 순익 성장률 중 40%는 해외수익 증가세에서 비롯된 것일 정도라고 한다. 신문은 이런 양상을 감안한다면 세계경제의 현 단계에서 미국의 지위가 위기에 처해있다는 식의 논쟁도 별 것 아닐 수 있게 된다고 주장한다.◆ 美 적자 1/3은 다국적기업 해외수익에서 연유, 달러 위기 전망은 잘못 - 맥킨지여기서 WSJ는 지난 3월말 유력 컨설팅업체 맥킨지(McKinsey&Co.)가 제출한 한 보고서에 주목한다. 맥킨지는 보고서에서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는 외견에 비해 그렇게 우려할 것이 못되며, 적자가 어느 정도는 미국기업들의 해외진출과 이를 통한 미국으로의 역수를 이용한 것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맥킨지는 미국 기업들의 해외수익이 증시 시가총액 중 2조7,000억달러에 이르고 있으며, 이런 수익이 새로운 첨단기술과 국내외 고용시장에 대한 투자를 독려하고 있다고 결론내리고 있다.이들은 이런 점에서 볼 때 "미국의 방대한 경상적자 중 최소한 1/3 정도는 美 경제의 취약성이 아니라 강력함을 반영하는 셈"이라고 강조하고, "미국은 세계의 금융 중개자로서 기능하고 있으며 전 세계의 저축액을 모아서 다시 세계 전역에 투자할 수 있는 다국적 기업들로 이를 배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로써 맥킨지는 향후 경제전망의 불안요인으로 거론되는 막대한 규모의 무역수지 적자에서 다국적 기업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감안할 때 이 문제가 예상보다 오랫동안 별 문제없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란 결론을 도출한다.지난 해 美 경상수지 적자규모는 GDP의 6.3%로 과거 다른 나라였다면 충분히 금융위기를 촉발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전통적인 경제이론에 따르면, 무역적자가 확대될 경우 외국인들이 해당국 자산을 기피하여 통화가치를 끌어내리고, 이를 통해 제품의 대외경쟁력이 상승하고 여기서 발생한 무역흑자로 경상수지 적자가 다시 줄어드는 식으로 전개되어야 맞다.하지만 맥킨지는 중국이나 인도 등의 노동비용이 워낙 낮기 때문에 다국적 기업들이 해외투자 전략을 쉽게 바꾸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이는 결국 전통적인 이론이 주장하는 바의 기제가 작동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이런 점에서 이들은 "향후 10년간 다국적 기업들의 해외투자가 지속되는 과정에서 경상수지 적자는 더욱 대규모로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통이론으론 설명 불가, 일부 반론 불구 낙관 전망 유지 가능할 듯한편 WSJ는 골드만삭스(Goldman Sach)가 지난 주 맥킨지의 주장에 대한 반론을 제기한 점도 거론했다.애드워드 맥켈비(Edward McKelvey) 골드만삭스 선임연구원은 적자확대의 주범이 누구인가 하는 문제는 중요하지 않으며, 오히려 세계적으로 달러화가 넘쳐나고 있어 이 통화가 대폭 약세를 보일 가능성에 점차 취약해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반박했다.하지만 WSJ는 최소한 현재로 보아서는 맥킨지와 같은 낙관적인 전망이 지속될 수 있다고 보았다. 2004년 美 경상수지 적자는 2003년에 비해 25%나 급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줄어들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또 달러화도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우려되는 금융위기의 징조는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고 신문은 강조했다.다만 맥킨지 보고서를 공동작성한 다이애나 패럴(Diana Farrel) 맥킨지 이사는 자신들의 주장은 이 과정에서 미국이 전혀 취약한 상황을 경험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다국적 기업들의 해외수익 창출을 통해 증가한 시가총액 2조7,000억달러는 주식이 없는 개인들에게는 아무런 해당사항이 없는 일이고, 해외 저숙련 노동장와의 가격경쟁력에서 밀려나는 사람들이 통상 미국 내 저숙력 노동자라는 점에서 문제는 남는다는 것.패럴 이사는 이런 점에서 진정한 위험은 경상수지 적자가 아니라 기업수익의 세계화 과정에 전혀 대처할 준비가 되어있지 못한 노동자들을 무장시키고 경쟁력을 갖추도록 돕는 길을 발견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고 WSJ는 전했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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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추친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추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는 지금 새로운 공약사업을 추진하기는커녕 이미 진행 중인 민생 사업조차 온전히 유지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며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2~3년 뒤 채무를 갚기 위해 또다시 지방채를 발행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어 '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민선 8기 당시 경기도는 재정 부족을 이유로 노인장기요양, 소아응급 책임의료기관 육성, 유·초·중·고교 급식비,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등 상당수 주요 민생·필수 사업의 올해 예산을 12개월분이 아닌 9개월분만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에만 약 7700억 원 규모의 감액추경이 필요한 실정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한도액의 99.6%에 달하는 9430억 원 상당의 지방채를 20년 만에 발행한 데 이어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조례를 개정해 남북협력기금 등 각종 기금 재원 5588억 원을 일반회계로 예탁·끌어다 쓰며 위기를 버텨왔다.
그러나 도 전체 예산 약 41조 7000억 원 중 도가 자체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은 3조 5000억 원에 불과한 데다 세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취득세 수입이 2022년 11조 원에서 올해 8조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아울러 3기 신도시 개발 세수 효과 감소, 반도체 등 인프라 투자 대비 법인지방소득세의 시·군 귀속 구조, 전체 예산의 49%에 달하는 복지 예산 증대 등이 맞물리며 구조적 재정 위기가 심화했다.
추 지사는 구조적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도지사 및 고위공직자 업무경비 감액 등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 ▲일회성·선심성 행사 및 불요불급한 사업 전면 중단▲참모조직 및 공공기관 인력 효율적 재배치 ▲지방소비세 확충 및 국고보조사업 지방비 부담 개선 등 세입구조 정상화를 위한 4대 방안을 제시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다만 도민의 생명과 안전,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핵심 민생 예산은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추미애 지사는 "재정위기의 고통을 사회적 약자와 서민의 삶에 떠넘기지 않고 불필요한 지출부터 선제적으로 줄여나가겠다"며 "지금의 어려움을 다음 세대의 빚으로 넘기지 않고 경기도의 미래를 위한 전환점으로 만들기 위해 도의회 및 31개 시·군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1141world@newspim.com
2026-08-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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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 경기 폭염 취소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극한 폭염이 프로야구까지 멈춰 세웠다. 경기장 곳곳에서 온열질환 의심 환자가 발생하고 관중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응급 상황까지 벌어지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결국 리그를 일시 중단하고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KBO는 5일과 6일 예정됐던 2026 신한 SOL KBO리그 1군 전 경기와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취소된 경기는 잠실(NC-두산), 인천(LG-SSG), 대구(한화-삼성), 부산(키움-롯데), 광주(KT-KIA)에서 열릴 예정이던 5경기다.
[서울=뉴스핌] 폭염 속 응원을 하고 있는 삼성 팬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2026.08.05 wcn05002@newspim.com
KBO는 "최근 전국적인 폭염으로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라며 "6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폭염 관련 리그 운영 방침과 안전 대책을 원점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KBO 사무국을 비롯해 10개 구단 단장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폭염 상황에서의 경기 운영 기준과 안전 대책을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다.
당초 KBO는 전날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세칙을 새롭게 발표했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 경기를 정상 개최하고, 폭염경보가 내려질 경우 홈 구단 의견을 반영해 경기 시작 시간을 최대 1시간까지 늦출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기상청이 올해 신설한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면 경기 당일 오후 1시 이전 취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폭염중대경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에 따라 전날 잠실 NC-두산전과 광주 KT-KIA전이 해당 기준이 적용된 첫 사례로 취소됐다.
[인천=뉴스핌] 유다연 기자=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 경기 8회를 마친 후 한 관객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졌다. 해당 관객을 이송하기 위해 대기 중인 구급차의 모습. 2026.08.05 willowdy@newspim.com
그러나 다른 경기장에서는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SSG 경기에서는 총 25명의 관중이 온열질환 의심 증세를 호소하며 현장 치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2명은 의식 저하 등 중증 증상을 보여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8회말에는 25세 남성 관중이 계단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경기가 약 9분간 중단됐고, 경기 종료 직전에도 26세 남성 관중이 응원석에서 쓰러지는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두 번째 환자는 현장 안전요원의 응급조치 후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장 안팎에서 온열질환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KBO는 기존 운영 방침만으로는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결국 5일과 6일 예정된 1군과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하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올 시즌 폭염으로 취소된 KBO리그 경기는 15경기로 늘었고, 우천 등을 포함한 전체 취소 경기는 40경기가 됐다.
wcn05002@newspim.com
2026-08-05 13: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