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리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금융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풍부한 유동성 장세를 경험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투기적인 자금의 유입으로 인해 사상 최대 유도성 버블을 나타내는 등 우려를 사고 있다.앤디 시에(Andy Xie) 모건스탠리 아시아 담당 이노코미스트는 15일자로 제출한 보고서("Asia/Pacific: Free Money Reigns Supreme")를 통해 이 같이 주장하고, 금리인상과 과잉투자 그리고 금융사고 등을 통한 버블 붕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시에는 美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시장으로의 투자자금이 계속 유입된 덕분에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고, 이를 통한 경기부양 효과는 다시 아시아에 대한 투자매력을 높이는 '동화같은' 선순환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한다.중국의 경우 지난 2003년부터 2004년 사이 약 6,560억달러 규모의 투기자금이 유입되었는데, 이 자금은 주로 부동산 투기 쪽으로 몰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시에는 이러한 中 부동산 시장과 헤지펀드를 그 양대 핵심으로 하는 글로벌 유동성 버블이 연준리가 급격하게 금리를 인상하거나 과잉 생산용량이 투기적 수요를 압도할 경우 결국 붕괴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그는 또 상품시장과 신흥시장 국채시장이 위기에 노출되었다며, 이러한 금융시장의 위기를 통해서도 거품이 붕괴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리 금리인상 불구 亞 저금리 기조 지속지난 해 중반부터 연준리가 금리를 150bp 인상하는 동안 아시아 금리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사실 역사적으로 아시아와 미국의 금리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적게 나타나고 있다.이 기간 중국과 한국의 경우 단기금리가 오히려 인하되었으며, 여타 아시아 국가들의 금리인상 폭은 미국의 절반 정도에 머물렀다. 장기금리의 경우도 크게 변한 것은 없다. 中 5년~10년 채권금리는 10~20bp 하락했고 한국 5년물 국채수익률은 15bp 상승하는데 그쳤으며 태국 5년물 국채 수익률은 연준리 금리인상이 단행된 이후 50bp 상승하는데 그쳤다.아시아는 주로 은행으로부터의 단기자금 대출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장기금리보다는 단기금리가 중요한데, 현재 인플레율이 4% 내외라고 볼 때 실질 단기금리는 아직 마이너스 상태에 있다고 시에는 평가했다.◆ 아시아로 유입되는 핫머니에 주목하자여기서 시에는 아시아로의 핫머니(hot money), 즉 투기자금의 유입에 주목한다. 그가 보기에 아시아 경제성장의 원동력은 수출과 핫머니의 유입이라는 두 가지 엔진을 가지고 있는데, 여기서 수출보다는 핫머니 유입이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지난 해 아시아의 총 외환보유액은 3,350억달러 정도 증가하였는데, 이는 지역 무역수지 흑자 2,050억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며, 2003년에 기록한 3,210억달러 규모의 무역수지 흑자보다도 많은 것이다.외환보유액과 무역수지 흑자 간의 차이가 바로 핫머니의 유입을 관측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고 그는 본다. 1996년까지만 해도 한 해 680억달러 증가가 최고였던 외환 보유액은 2003년과 2004년에는 3,000억달러 넘게 증가한다. 이런 급격한 변화가 장기 투자자금의 유입으로는 설명될 수 없다는 것이다.2003년말과 2004년 초까지 급격히 증가하던 투기자금 유입은 중국이 거시적 긴축정책을 구사하면서 지난 해 2분기 및 3분기에는 후퇴하였으나, 다시 중국이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자 4분기에 1,180억달러로 증가한다.◆ 미국 연준리와 중국이 유동성 버블의 주체시에는 현재의 유동성 버블이 美 연준리 통화정책과 중국의 거시정책에 의해 창출되었다고 본다.연준리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면서 美 부동산시장이 부양되자 이를 배경으로 소비가 증가하였고, 이 때문에 중국의 수출산업이 부양되고 투자가 확대되어 상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중국 당국은 사태가 악화되자 신속하게 긴축정책을 구사하였지만, 이미 상황은 정책당국의 손에 좌우되는 상태를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시에는 지적했다. 이제는 투자 및 유동성 버블이 더욱 확대되는 일만 남았다고 한다.한편 미국의 경우도 이러한 유동성 버블을 끝낼 조짐이 없고, 저인플레로 인해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수 있는데다 앞으로 한 두 분기 정도 소비관련 지표들이 약화될 경우 연준리는 금리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고 판단된다.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유동성 버블이 무역수지 적자 확대라는 큰 문제점을 노정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시에는 지적한다. 미국과 영국 그리고 호주 등 주요 앵글로색슨 경제는 약 7,000억달러 규모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 중이다. 시에는 이러한 적자는 아시아가 아니라 주로 석유수출국가들이 가져갔으나, 시장의 컨센서스는 아시아 통화가 평가절상 될 것이라는 쪽으로 형성되자 무역수지 흑자국가들의 자금이 아시아로 몰려들어 실제로 아시아 통화를 부양하고 있다고 지적한다.이 때문에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계속 시장개입을 통해 달러를 매수하여 글로벌 불균형이 유지되는 식의 지속불가능한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거품붕괴 시나리오여기서 시에는 '마샬 플랜'의 창시자이자 저명한 경제사학자 고 찰스 킨들버거(Charles Kindleberger)의 "금융위기의 역사(Manias, Panics, and Crashes: A History of Financial Crises)"에 주목할 것을 주문한다.킨들버거는 이 저서에서 현재와 같은 유동성 버블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에트연방의 붕괴와 중국의 세계경제 편입과 함께 이른바 '인플레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고 한다. 이제부터는 디플레이션과 자산버블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것이다.시에는 이러한 상황에서 중앙은행들이 여전히 인플레 타케팅이라는 별로 쓸모 없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이러한 무지 때문에 오히려 오늘날의 거대한 버블이 창출되었다고 그는 본다.그는 아직 버블이 최대수준에 도달하지 않았지만, 그 종착점도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거품을 잡기 위한' 노력이 지금도 늦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가 보기에 먼저 현재 버블은 금리를 충분히 높은 수준으로 올려야 꺼질 수 있으며, 과잉생산(용량)을 통해서도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마치 인터넷 거품처럼 과잉 설비가 조정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마지막으로 시에는 '금융사고'를 통해서도 거품이 붕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늘날 글로벌 금융시장의 레버리지 비율이 워낙 높기 때문에 이러한 금융위기 가능성도 작게 볼 수는 없으며, 현재로서는 상품시장 및 신흥시장 국채 쪽이 상당히 위험해 보인다고 그는 지적했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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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법무장관에 민변 출신 이용철 '성남라인'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새 법무부 장관에 이용철(66·순창) 현 방위사업청장, 국세청장에 안덕수(55·부산) 서울지방국세청장을 후보로 지명했다. 청와대 새 정무수석으로는 최인호(60·창녕)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 출신인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을 임명했다.
임광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 발표 브리핑을 했다. 임 실장은 "국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소통하겠다는 의지이며 국민 삶 속에 정책 변화와 효능감이 체감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이번 인사 방향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법무장관 후보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으로 인권 보호와 민주 가치 증진에 힘써 온 변호사"라며 "참여정부 민정수석실 민정2비서관과 법무비서관을 역임하며 반부패와 제도개혁을 주도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법조인이면서도 구조개혁 등 다양한 행정 경험을 갖춘 만큼 새로운 형사사법 체계를 안착시키고 누구도 소외되거나 억울한 일을 겪지 않는 법무 행정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번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후보가 과거 대장동 사건에 연루됐다는 언론 질문에 "그 부분은 검증 때 감안됐고 자세한 건 국회 인사청문회 때 본인이 소명할 걸로 기대한다"며 "적임자를 뽑기 위해 다양한 많은 분에 대한 검증이 있었다"고 밝혔다.
안 국세청장 후보에 대해 임 실장은 "국세청 1조사국장과 징세법무국장, 납세자보호담당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세무 행정 전문가"라며 소개했다.
임 실장은 "성실하게 세금을 내는 국민이 손해 보지 않도록 악의적 탈세와 숨긴 재산은 끝까지 추적해 조세 정의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이유를 설명했다.
최 정무수석 내정자에 대해 임 실장은 "부산 지역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최고위원과 수석대변인을 역임하며 소통과 통합의 가치를 실천해 온 정치인"이라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우리 사회의 통합과 성장을 위해 더 낮은 자세로 여야,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청와대 내부 인사는 검토가 되는 대로 업무의 연속성과 개혁 성과, 국민 체감을 위해서 필요한 경우에는 적당한 시점에 인사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pcjay@newspim.com
2026-11-0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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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최대주주 오른 호반건설…항공업 진출?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호반그룹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을 0.11%p(포인트) 차로 제치고 한진칼 최대주주(지분율 20.69%)에 오르면서 호반건설의 지분 매입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 투자라는 공식 입장과 달리, 건설업 불황 속 한진칼 지분이 그룹의 재무적 가치를 뒷받침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은 데다 과거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구상에도 다시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 분양 반토막·PF 대위변제 덮은 6152억 평가차익… 호반의 '손익 방어막'
[AI그래픽=송현도 기자]
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주택·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수천억원을 투입해 한진칼 지분을 확보한 배경에는 재무적 실익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진칼 주가 상승에 따른 대규모 평가이익이 건설업 불황으로 악화한 그룹의 실적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호반건설의 2025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조2326억원, 영업이익은 1361억원으로 전년(매출 2조3706억원, 영업이익 2716억원) 대비 각각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주력 사업인 분양수익이 1조1476억원에서 2531억원으로 급감한 영향이 컸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472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의무에 따라 4395억원을 대위변제하면서 2381억원의 기타대손상각비를 인식하는 등 재무 부담도 커졌다. 올해 2월에는 대위변제에 따른 구상채권과 상계하는 방식으로 대구 황금동 주상복합 용지를 2750억원에 취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본업 부진을 상쇄한 것은 한진칼 지분에서 발생한 평가이익이다. 취득원가가 6966억원인 한진칼 지분의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1조5544억원으로 늘었다. 호반건설은 이를 통해 한 해 동안 6152억원의 금융자산 평가이익을 인식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당기순이익은 4752억원으로 전년(2657억원)보다 78.8% 증가했다.
100% 자회사인 호반호텔앤리조트도 비슷한 구조다. 본업 영업이익은 182억원에 그쳤지만, 보유 중인 한진칼 주식(장부가액 5902억원)에서 2267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 1872억원을 기록했다.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이를 바탕으로 모회사 호반건설에 1000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하며 자금 공급 역할도 했다.
결국 한진칼 지분은 호반그룹의 실적 방어와 현금 확보에 기여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향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이어지면서 한진칼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평가이익 확대는 물론 그룹의 순이익과 배당 여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집중투표제' 무기 쥔 호반… 이사회 진입 시 한진 경영권 영향
호반이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진입에 성공할 경우, 단순 주주를 넘어 한진그룹 지배구조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한진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진칼은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 상법 개정에 맞춰 정관 제30조의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했다.
집중투표제란 주주총회에서 2명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주주가 1주당 선임할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받고 이를 특정 후보 1명에게 몰아주거나 나누어 투표할 수 있는 제도로, 내년 3월 주총이 한진칼에 집중투표제가 의무 적용되는 첫 무대가 된다. 내년 3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배성례(ESG경영위원회·보상위원회 위원장), 송백훈(분리선출 감사위원 겸 감사위원장), 홍동표(감사위원 겸 독립이사후보추천위원장) 위원 등 3명이다.
특히나 분리선출 감사위원 표결에서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 3%로 제한하는 강화된 '3% 룰'이 적용된다. 오는 12월 31일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최대주주가 되는 쪽이 의결권에서 불리해지는 구조다. 조원태 회장이 예고대로 12월 중 지분 0.49%를 추가 매수해 최대주주를 탈환하면 조 회장 측 전체 의결권은 3%로 묶이는 반면, 2대 주주가 되는 호반 측은 계열사별로 나눠 총 6.32%를 행사할 수 있다.
호반 입장에서는 감사위원 표결의 실리를 챙기기 위해 연말까지 조 회장의 최대주주 복귀를 용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반 사외이사 선임에서도 호반이 주총 6주 전(내년 2월 중순)까지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꾼 뒤 집중투표제를 신청해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면 이사회 진입 가능성이 높아진다.
호반 측 인사가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에 1석이라도 진입하면 상법상 회계장부 열람권과 주요 안건 의결권을 바탕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자금 지원, 자회사 부동산 매각, 배당 정책 등에 관여할 수 있다. 나아가 호반호텔앤리조트(리솜리조트)와 한진칼 산하 호텔·관광 계열사(칼호텔네트워크, 한진트래블) 간의 사업 시너지나 자산 매각 협상을 요구할 기반도 확보하게 된다.
반면 한진칼은 지난해 8월 보유 자사주 44만44주(0.66%)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전량 출연해 현재 방어에 쓸 수 있는 보통주 자사주가 3주뿐이다. 올해 1월 자회사 칼호텔네트워크가 그랜드하얏트인천 웨스트타워를 2100억원에 매각해 한진칼 본사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3201억원)은 늘어났지만, 회사 자금으로 자사주를 사들여 방어에 나설 수는 없어 조 회장 개인과 우호 세력의 자금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시도… 산은 지분 매각이 승부처
재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호반의 목표가 단순 차익 실현을 넘어 한진그룹 경영권 인수에 맞춰져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김상열 호반그룹 창업주는 지난 2015년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였던 금호산업 인수전에 단독 응찰하며 항공업 진출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채권단과의 가격 이견으로 무산됐지만, 이후 리솜리조트와 퍼시픽랜드를 인수해 레저 사업을 확장했고 2022년 사모펀드 KCGI로부터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며 항공·레저 수직계열화를 추진했다. 주택 사업에 편중된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바꿀 카드로 한진칼을 낙점했다는 평가다.
내년 3월 주총에서는 조 회장 측과 델타항공, 한국산업은행(10.58%) 등 우호 지분이 과반에 육박해 당장 경영권 확보가 쉽지 않다. 한진칼 시가총액이 적정 가치(3조3000억원 추산)를 웃도는 12조3000억원대까지 올라, 장내에서 지분 1%를 추가 확보하는 데 1230억원이 드는 점도 부담이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말 연결 현금 및 단기유동성 금융자산이 1조1916억원 수준이지만, 단기금융부채 역시 1년 새 679억원에서 5172억원으로 늘어 장내 매수를 지속하긴 어렵다.
결국 향후 승부처는 항공 산업 구조 개편이 끝난 뒤 시장에 나올 산업은행의 한진칼 지분 10.58%다. 대한항공은 올해 5월 아시아나항공 흡수합병을 결의한 데 이어 8월 12일 소규모합병 승인 이사회 결의를 완료하며 연말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있다. 내년 3월 저비용항공사(LCC) 3사 통합까지 마무리되면 산은이 지분을 보유할 정책적 명분은 사라지고 공적자금 회수 절차가 진행된다.
산은은 2020년 11월 체결한 투자합의서에 따라 의무 위반 시 5000억원의 위약벌을 부과할 담보로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주식 385만8869주(약 5.78%)에 근질권을 설정해 두고 있으며, 유사시 조 회장 지분까지 묶어 제3자에게 팔 수 있는 동반매각요구권과 동반매도참여권을 보유하고 있다.
호반이 20%대 지분을 바탕으로 이사회에 진입해 경영에 관여하다가 향후 산은 지분 10.58% 인수전에 참여해 이를 확보할 경우, 지분율을 31%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산은 지분 인수나 경영권 확보가 여의치 않더라도, 과거 대우건설·금호산업 사례에서 보듯 지분 가치를 높인 뒤 조 회장 측 우호 세력에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블록딜로 넘기는 출구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dosong@newspim.com
2026-11-06 15: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