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한 규모의 미국 경상수지 적자가 달러약세 및 재정규율의 강화에 따라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발언이 美 중앙은행 총재의 입을 통해 나왔다.선진국 G7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에 도착한 앨런 그린스펀(Alan Greenspan) 美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4일 런던에서 개최한 선진기업 2005 컨퍼런스(Advancing Enterprise 2005)에 참석, "세계화로 인해 각국 경제들 사이의 상호작용이 이전과는 상당히 달라지면서 달러약세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되는 양상이 나타났지만, 조만간 달러약세로 인해 무역수지 적자가 줄어드는 시점이 도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날 그린스펀 의장은 세게경제가 이전과는 전혀 다른 경제적 지형과 상호작용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무역수지 적자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속단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여기서 "국제경제의 환경변화로 인해 이전의 역사적인 자료들은 별로 의미가 없어졌다"고 지적했다.이는 주요 교역국 통화 대비 달러약세로 수출이 증가하고 수출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긍정적인 효과에도 불구하고, 이제까지 이 긍정적인 효과가 여타 요소들에 의해 상쇄되었다고 설명한 것이다.그러나 이런 상쇄 효과가 더이상 나타나지 않는 '변곡점'이 조만간 나타날 것이라고 그린스펀 의장은 주장했다.그는 여기서 "시장의 압력을 제외하고 볼 때 - 이 압력은 최근 안정을 찾고 있고 장기적으로 볼 때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 美 경상수지 적자와 이에 따른 자금조달의 필요성 그리고 미국경제 내부의 일부 요인들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는 달러약세로 인해 해외 수출기업들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며, 따라서 이것은 美 무역수지 적자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기 시작할 것이라는 식으로 말했다. 그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해외기업들이 달러가 더 하락할 경우 더이상 수익마진의 축소를 견딜 수 없는 그런 지점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아마도 벌써 그 지점에 도달했는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또 그는 아마도 2002년 초 이후 달러약세에 대해 유럽의 주요기업들이 헷징 기법을 통해 수익성이 하락하는 것을 막아왔지만, "헷징만으로는 환율 변화가 수출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모두 막아낼 수 없다"며 "성공적인 헷징으로도 잘 해야 환율이 교역에 미치는 궁극적인 영향을 지연시킬 뿐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지난 해 11월 G20 회담에서 그린스펀 의장은 "경상수지 적자 불균형이 그 자체로 잘못된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해외투자자들이 달러자산을 언제까지 매수할 지는 의문"이라며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연설에서 그린스펀 의장은 이러한 우려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고, 무역수지 적자의 개선이 "전반적인 경제활동에 심각한 영향을 주지 않고서도 달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또 그는 무역수지 적자를 줄이는 또다른 긍정적인 힘은 바로 재정 규율의 강화 전망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린스펀은 "이전까지 재정규율 강화는 말 뿐이었고 적자가 더욱 증가하는 양상이었는데, 이런 말이 구체적인 조치로 나타나면 재정적자가 줄어들어 해외 차입의 필요성이 줄어들 것이다"라고 말했다.또 이날 그린스펀 의장은 아시아 중앙은행들의 자국통화 평가절상을 억제하기 위한 시장개입으로 美 국채매수가 증가한 것은 "어느 정도 달러화 및 재무증권 가격의 지지요인이 될 것 같다"고 언급하면서, "다만 그 효과를 정확히 규정하기란 어렵다"고 덧붙였다.한편 그린스펀 의장의 이날 연설에 대해 컨퍼런스에 참석한 다른 주요인사들의 평가는 제한적이었고, 일부는 상당히 공격적인 쟁점을 제기했다. 로버트 루빈(Robert Rubin) 前 美재무장관 및 現 시티그룹 회장은 "미국의 경상수지 불균형은 채권시장과 美 달러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치고 또한 복잡한 질문을 제기했다"며 이것이 美 달러의 추가 약세를 이끌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는 부시 대통령이 2009년까지 재정적자를 반감시키겠다고 발언해 왔지만 오히려 백악관은 올해 재정적자가 4,270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대조적이라며 "미국이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고 경고했다.한편 이날 컨퍼런스에 참석한 머빈 킹(Mervyn King) 영란은행(BoE) 총재는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와 아시아 중앙은행의 美 국채매수는 세계경제의 안정성을 해치는 교란요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킹 총재는 "美 경상수지가 자체로 나쁜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美 달러화가 기축통화이기 때문에 그 명목환율의 변화가 필요 이상으로 과도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그는 중국과 영국의 환율 재평가 가능성이 상당히 큰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데 G7 회원국들이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며, 만약 아시아국가들이 달러 페그제가 아니라 변동환율제를 채택했다면 미국의 통화정책 상의 부양책이 유로존에 미친 영향을 확연히 달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날 킹 총재는 그는 달러 기축통화로서의 지위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면서 국제통화시스템은 달러 기축통화에 근거한 양자적 관계가 아니라 다자적 관계로 이동해야 된다고 주장했다.[뉴스핌 Newspim]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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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추친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추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는 지금 새로운 공약사업을 추진하기는커녕 이미 진행 중인 민생 사업조차 온전히 유지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며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2~3년 뒤 채무를 갚기 위해 또다시 지방채를 발행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어 '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민선 8기 당시 경기도는 재정 부족을 이유로 노인장기요양, 소아응급 책임의료기관 육성, 유·초·중·고교 급식비,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등 상당수 주요 민생·필수 사업의 올해 예산을 12개월분이 아닌 9개월분만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에만 약 7700억 원 규모의 감액추경이 필요한 실정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한도액의 99.6%에 달하는 9430억 원 상당의 지방채를 20년 만에 발행한 데 이어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조례를 개정해 남북협력기금 등 각종 기금 재원 5588억 원을 일반회계로 예탁·끌어다 쓰며 위기를 버텨왔다.
그러나 도 전체 예산 약 41조 7000억 원 중 도가 자체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은 3조 5000억 원에 불과한 데다 세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취득세 수입이 2022년 11조 원에서 올해 8조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아울러 3기 신도시 개발 세수 효과 감소, 반도체 등 인프라 투자 대비 법인지방소득세의 시·군 귀속 구조, 전체 예산의 49%에 달하는 복지 예산 증대 등이 맞물리며 구조적 재정 위기가 심화했다.
추 지사는 구조적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도지사 및 고위공직자 업무경비 감액 등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 ▲일회성·선심성 행사 및 불요불급한 사업 전면 중단▲참모조직 및 공공기관 인력 효율적 재배치 ▲지방소비세 확충 및 국고보조사업 지방비 부담 개선 등 세입구조 정상화를 위한 4대 방안을 제시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다만 도민의 생명과 안전,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핵심 민생 예산은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추미애 지사는 "재정위기의 고통을 사회적 약자와 서민의 삶에 떠넘기지 않고 불필요한 지출부터 선제적으로 줄여나가겠다"며 "지금의 어려움을 다음 세대의 빚으로 넘기지 않고 경기도의 미래를 위한 전환점으로 만들기 위해 도의회 및 31개 시·군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1141world@newspim.com
2026-08-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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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 경기 폭염 취소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극한 폭염이 프로야구까지 멈춰 세웠다. 경기장 곳곳에서 온열질환 의심 환자가 발생하고 관중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응급 상황까지 벌어지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결국 리그를 일시 중단하고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KBO는 5일과 6일 예정됐던 2026 신한 SOL KBO리그 1군 전 경기와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취소된 경기는 잠실(NC-두산), 인천(LG-SSG), 대구(한화-삼성), 부산(키움-롯데), 광주(KT-KIA)에서 열릴 예정이던 5경기다.
[서울=뉴스핌] 폭염 속 응원을 하고 있는 삼성 팬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2026.08.05 wcn05002@newspim.com
KBO는 "최근 전국적인 폭염으로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라며 "6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폭염 관련 리그 운영 방침과 안전 대책을 원점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KBO 사무국을 비롯해 10개 구단 단장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폭염 상황에서의 경기 운영 기준과 안전 대책을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다.
당초 KBO는 전날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세칙을 새롭게 발표했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 경기를 정상 개최하고, 폭염경보가 내려질 경우 홈 구단 의견을 반영해 경기 시작 시간을 최대 1시간까지 늦출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기상청이 올해 신설한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면 경기 당일 오후 1시 이전 취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폭염중대경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에 따라 전날 잠실 NC-두산전과 광주 KT-KIA전이 해당 기준이 적용된 첫 사례로 취소됐다.
[인천=뉴스핌] 유다연 기자=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 경기 8회를 마친 후 한 관객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졌다. 해당 관객을 이송하기 위해 대기 중인 구급차의 모습. 2026.08.05 willowdy@newspim.com
그러나 다른 경기장에서는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SSG 경기에서는 총 25명의 관중이 온열질환 의심 증세를 호소하며 현장 치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2명은 의식 저하 등 중증 증상을 보여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8회말에는 25세 남성 관중이 계단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경기가 약 9분간 중단됐고, 경기 종료 직전에도 26세 남성 관중이 응원석에서 쓰러지는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두 번째 환자는 현장 안전요원의 응급조치 후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장 안팎에서 온열질환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KBO는 기존 운영 방침만으로는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결국 5일과 6일 예정된 1군과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하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올 시즌 폭염으로 취소된 KBO리그 경기는 15경기로 늘었고, 우천 등을 포함한 전체 취소 경기는 40경기가 됐다.
wcn05002@newspim.com
2026-08-05 13: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