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을 되찾아가던 채권시장이 다시 충격을 받았다. 최근처럼 가격이 급락하는 상황에서는 소폭의 충격에도 가격이 급등하거나 재차 급락할 수 있지만, 이번에 채권시장은 후자의 경우였다. 물론 숫자로만 보면 단기 전망대로 금리 상승 폭이 전주보다 조금 줄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송곳을 원하는 시장에서 이러한 전망은 망치질에 불과하다. 또한 금리가 이렇게 올라온 논리적 근거를 정확히 댈 수 없으니, 설사 초단기 전망이 대충 맞았어도 우리 스스로 인정하기 어렵다. 정해진 한도 내의 국채 발행물량 증가는 일시적인 금리 상승 요인일 뿐이라는 생각에 변함은 없다. 하지만, 금리 상승 이후 손절 과정에서 두려움을 유발시킨 요인에 대해서 판단 착오가 있었다. 기본적으로는 정부와 한은의 정책 방향이 이전과 많이 달라진 점을 간과했다. 올해 들어 불과 20일이 지났지만, 그나마 통화정책의 시기였던 2004년과 달리 올해는 용감한 재정정책과 propagation의 시기라는 점이 명확해지고 있다. 이제 통화정책이 주된 의제가 아닌 것이다. 실업 문제를 개인이 해결할 수 밖에 없는 사회안전망의 부재가 제한이었겠지만, 결국 선택은 또 다른 ‘붐’의 재현인 듯 하다. 보수적인 접근이 예상되었던 투자 ‘붐’의 유발은 연기금의 코스닥 시장 투자와 같은 형태로 실제화되고 있고, 정부 또는 공공부문의 시중자금 이용을 통한 프로젝트 진행은 거의 제약 없이 추진되고 있다. 과기부의 벤처 ‘붐’ 조성을 위한 국채 발행 논의는 실현 여부와 물량 부담이라는 측면을 떠나서 이러한 시각 변화의 단면으로 이해될 수 있다. 게다가 하반기 신용 문제 해결 전망은 정책당국에 의해 이제 공공연한 ‘사실’로 선전되고 있다. 사실 우리는 상황이 이렇더라도 정책금리 인하라는 형태의 통화정책 공조가 필요하고 실제로도 이루어질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통화당국은 정책금리 인하 결정이 초래할 수 있는 심리의 악화나 정부 주도의 투자 ‘붐’이 초래할 결과에 관심이 있는 듯 하다. 따라서 지금 상황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는 어렵겠다. 금리 인하의 가능성을 점점 떨어뜨리는 한은의 국채 단순매입이 반복되는 것도 정책 공조의 방향이 변화했음을 강하게 시사한다. 적어도 심리적인 측면에서는 정부의 현재 정책이 성공적으로 침투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주식시장은 연일 고점을 경신하며 상승하고 있고, 전체 금융시장의 규모로 봤을 때는 미미하지만 개인 자금의 주식시장으로의 이동도 관찰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는 정책당국의 암묵적인 수익률 보장이 미래에 우리 경제에 어떤 부담으로 작용할 것인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적어도 ‘현재의 기대수익률’이 변화하고 있을 가능성은 크다. 단, 경제지표의 변화는 특별히 감지되는 것이 없다. 단기 전망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물론 1/4분기 중 뚜렷한 경제지표의 개선이 없을 것이라는 예상은 우리가 1/4분기 중 금리가 손절에 의해 오른 최근 수준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데 있어 기본 전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그보다 손절과 듀레이션 축소 움직임이 더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 당국의 개입 때문에 변동성은 커지겠지만, 시장 심리의 안정에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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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권, 72년만에 막 내려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정부가 4일 국무회의에서 검사의 보완수사권 폐지를 핵심으로 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1954년 형사소송법 제정 이후 72년간 이어졌던 검사의 수사권은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34차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은 내용을 담은 형소법 개정안을 원안대로 심의·의결했다. 이를 포함해 25건의 법률공포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형소법 개정안은 검사의 직접 수사와 보완수사권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검사는 사법경찰관에게 보완수사를 요구할 수 있는 권한만 갖는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34회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6.08.04 [사진=KTV]
◆중대한 위법수사·소추재량권 현저 일탈 '공소기각'
보완수사를 요구 받은 경찰은 요구받은 날로부터 1개월 안에 보완수사를 마치고 그 결과를 검사에게 알려야 한다. 수사 기간은 필요에 따라 최대 1개월 연장할 수 있다. 수사 과정에서의 모든 자료는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에 기록해야 한다.
범죄 피해자 보호를 위한 장치도 추가했다. 경찰이 사건을 불송치할 경우 고소인이나 피해자, 고발인이 이의를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필요한 사건 기록 열람·등사 권한도 부여했다.
개정 형사소송법에는 ▲중대한 위법수사에 기해 공소가 제기됐을 때 ▲소추재량권을 현저히 일탈해 공소가 제기됐을 때 법원의 공소기각 판결 사유로 추가했다. 이같은 내용의 개정 형소법은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이 출범하는 10월 2일에 맞춰 함께 시행된다.
이 대통령은 그간 검찰의 보완수사권은 범죄 피해자 보호를 위해 예외적으로 존치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충분한 숙의를 요청했었다. 하지만 보완수사권 폐지가 당·정·청 불화와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 계파 갈등으로 번지자 논의를 당에 맡겼다.
이후 민주당이 당론으로 보완수사권 폐지를 의결하고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함에 따라 이 대통령은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없이 개정 형소법을 원안 그대로 심의·의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34회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6.08.04 [사진=KTV]
◆집권 여당 민주당 8·17 전당대회 진행 중 전격 처리
특히 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17 전당대회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민주당의 강경 지지층 사이에서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목소리가 컸다.
이에 따라 친명(친이재명) 김민석 당대표 후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 속에 이날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골자로 한 형소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법안 심의 전 모두발언에서 "이 법률안이 위헌과 집행 불능, 국익 위배, 행정부 고유권한 침해 등 국회의 입법권을 부정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라고 하는 게 의견이 다르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삼권분립 원칙에 따라 상대의 권한 행사 자체가 삼권분립에 위배되거나 헌정 질서에 위반된다고 해야 상대의 권한과 권능을 부정할 수 있다는 게 헌법학회 의견"이라며 "지금 상태로는 입법권을 부정할 정도에 이른다고 보기 어렵다"고 거부권 행사 불가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선 9회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국민참정권 침해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에 관한 법률안(선관위 특검법)도 의결했다.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비롯한 선거관리 부실 의혹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특검이다. 특별검사는 국민추천위원회를 통해 추천된다. 특검팀은 모두 165명 안팎 규모로 꾸려지며 준비 기간을 포함해 최장 170일간 활동할 수 있다.
pcjay@newspim.com
2026-08-0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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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첫 폭염중대경보
[서울=뉴스핌] 유재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사상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지는 등 극심한 폭염이 수도권과 전라권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다.
기상청은 4일 오전 11시를 기해 서울 전역에 폭염중대경보를 발효했다. 서울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뉴스핌] 장동규 기자 = 서울 전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4일 서울 여의도 버스환승센터 앞 도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6.08.04 jk31@newspim.com
경기(고양·안성·파주남부·용인동북부·용인서북부·여주동남부·여주서부·오산·하남), 전북 전주, 전남(장성·곡성북부·곡성남부·순천·보성·여수·광양), 광주(광주동부) 등 수도권과 전라권 곳곳에도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폭염중대경보는 올해 신설된 폭염특보의 최상위 단계다. 일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관측된 지역에서 하루라도 최고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표된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폭염중대경보 발효지역 일최고기온은 ▲가남(여주) 37.9도 ▲기흥구갈(용인) 37.5도 ▲금천(서울) 37.3도 ▲서운(안성) 37.3도 ▲광명노온 37.1도 등이다.
전라권에서도 ▲완산(전주) 37.9도 ▲조선대 38.3 ▲광양읍 38.0 ▲황전(순천) 37.7 ▲석곡(곡성) 37.3 ▲여수공항 37.1 ▲광주 36.7도까지 기온이 치솟았다.
기상청은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지역에서는 필수 업무 외 모든 야외활동 즉시 중단을 권고하고 있다. 또 무더위쉼터와 그늘 등 시원한 곳으로 즉시 이동하고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라고 권하고 있다.
jason14@newspim.com
2026-08-04 13: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