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미국으로의 해외투자 자본 유입이 다소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다시 '글로벌 불균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美 유력 금융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는 20일자 기사를 통해 채권시장에서 벌어진 작은 소동에서 시작해서, 지금 미국 경제전문가들이 왜 해외자본에 대한 미국정부의 의존도 심화에 대해 '공포심'을 느끼고 있는지 설명했다.신문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도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누구도 원하지 않는 일을 감행하려는 바보는 없을 것'이라며 해외 기관들이 재무증권을 매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위하고 있지만, 이 사태를 우려하는 경제전문가들에게는 이런 식의 태도는 '달갑지 않은 위로(cold comfort)'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달라진 美 장기국채 입찰 시장의 모습때는 지난 9월 9일. 이날도 美 재무부는 통상적으로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로 되어 있었다. 바클레이즈 캐피털(Barclays Capital Inc.)의 채권 딜러인 폴 캘베티(Paul Calvetti)는 이날도 90억달러 장기 재무증권 수요가 대단히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이날 오후 1시 정각에 입찰이 시작됐고 캘베티의 LCD화면에 수치들이 주르륵 올라가기 시작하자 그는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늘상 美 장기 재무증권을 탐욕스럽게 사들이던 해외 기관들이 보이질 않았다! 채권가격은 급락했고 금리는 상승했다.캘베티는 5분 정도만에 눈물을 머금고 사들였던 채권들을 되팔았다. 보통 재무증권 입찰에 참여했다가 가격이 오르면 작게 먹고 금방 되파는 식으로 거래하던 그는 이 잠시 동안의 시간에 150만달러를 날렸다.이날 재무부는 입찰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해외 기관이 아닌 월가 딜러들 밖에 없었다고 발표했는데, 월가에서 이런 일은 처음있는 일이었다.물론 이날 하루의 변동만 가지고 거대하고 다양한 미국 금융시장에 심대한 변화를 측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이번 주초 발표된 8월 국제투자자금동향 결과 실제로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 민간투자자들은 美 국채를 순매도한 것이 확인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물론 민간수요의 빈 자리는 해외 중앙은행 및 기관 투자자들이 메웠지만, 순매수 규모는 크게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해외 민간 투자자들이나 기관 모두 미국경제에 대해 좋지 않게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美 정부의 해외자본 의존도 심화 추세사실 이 쟁점은 대단히 불길한 것이다. 현재 해외 민간 및 기관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재무증권은 모두 3조7,000억달러에 달한다. 미국정부도 매일 평균 10억달러의 자금조달이 필요해지면서 점차 해외수요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결국 한달에 500억달러가 넘는 경상수지 적자를 조달하는 것도 해외투자자들이고, 미국 주식시장을 부양하는 것도 해외투자자금인 셈이다.결국 이들 해외투자자들의 태도가 바뀌게 되면, 미국경제로의 파급효과는 걷잡을 수 없게 확산될 수 있다. 금융시장은 침체되고 금리는 상승할 것이며, 달러 가치는 급격히 평가절하될 것이다.정작 美 재무부 관계자는 이런 지표흐름을 너무 과대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으나, 8월까지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해외투자자금 유입액은 일부 경제전문가들에게는 심각한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해외중앙은행들과 개인은 지난 3년간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를 잘 메꿔주었다. 해외투자자들은 2001년에 재무증권은 192억달러 사들이는데 그쳤으나 2002년에는 1,180억달러 그리고 2003년에는 2,790억달러의 막대한 규모의 매수세를 나타냈다. 지난 해 해외정부의 재무증권 매입액은 무려 1,090억달러로 2002년 71억달러와 비교되지 않을만큼 확대됐다.경제전문가들은 이들 해외 민간 및 공공 투자자들이 갈수록 포트폴리오 내 달러 비중이 확대되는 것을 우려하게 될까봐 겁을 내고 있다.중국의 경우 재무증권 보유액이 1,720억달러로 2000년 이후 무려 세 배나 증가했는데, 최근에는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유로화 표시자산을 사들이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또 올해 초 중국과 인도는 막대한 외환보유액 중 일부를 국내 프로젝트 쪽에 사용하기도 했다. ◆ 주요 이코노미스트들 경고 잇달아모건스탠리의 스티븐 로치(Stephen Roach)는 "중국과 인도는 이제 더이상 무조건 달러자산을 사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는 이렇게 상황이 변화되면 美달러는 급락하고 금리가 상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손성원 웰스파고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나 인도 같은 나라들이 달러보유액을 국내에 사용하면서 미국 정부는 싱가포르나 한국과 같은 좀 더 작은 규모의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들 나라가 빠른 속도로 재무증권을 처분하면서 추가 이자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미국의 해외자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경제전문가들의 우려가 심화되는 동시에 정치권의 질책도 나오고 있다. 클린턴 행정부에서 재무부장관직을 맡았던 로렌스 서머스 現 하버드대 교수는 경제적 부국인 미국이 해외정부에 의존하는 모습을 들어 "글로벌 금융시장의 균형에 대한 테러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한편 워싱턴 싱크탱크인 美기업연구소(AEI)의 데스먼드 래치먼 이코노미스트는 보수적인 웹사이트인 테크-센트럴 스테이션(Tech Central Station)에 해외중앙은행들이 "美 국채매수를 중단하는 간단한 결정만으로도 미국 금융시장을 뒤흔들 수 있게 됐다"며 우려를 나타냈다.물론 일부 전문가들은 아시아 중앙은행이 스스로에게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릴 가능성은 없다며 일종의 '공모론'을 제기하기도 한다.하지만 국제경제연국소(IIE)의 존 윌리엄슨(John Williamson) 선임위원은 이런 식의 주장은 '달갑지 않은 위로(cold comfort)'라며, 중국과 일본의 경우 방어적인 이유에서라도 막대한 외환보유액과 재무증권 매수포지션을 유지하겠지만 브라질이나 싱가포르 등이 달러 보유고를 처분할 가능성은 열려있고 이는 글로벌 달러 투매양상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그는 "그 누구도 이런 사태를 바라지 않을 것임은 너무도 분명한 진실이지만, 어떤 한 나라라도 먼저 '전체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미리 다각화에 나서자'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이런 시나리오는 좀 더 가능성 있는 얘기"라고 강조하고 있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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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추친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추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는 지금 새로운 공약사업을 추진하기는커녕 이미 진행 중인 민생 사업조차 온전히 유지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며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2~3년 뒤 채무를 갚기 위해 또다시 지방채를 발행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어 '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민선 8기 당시 경기도는 재정 부족을 이유로 노인장기요양, 소아응급 책임의료기관 육성, 유·초·중·고교 급식비,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등 상당수 주요 민생·필수 사업의 올해 예산을 12개월분이 아닌 9개월분만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에만 약 7700억 원 규모의 감액추경이 필요한 실정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한도액의 99.6%에 달하는 9430억 원 상당의 지방채를 20년 만에 발행한 데 이어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조례를 개정해 남북협력기금 등 각종 기금 재원 5588억 원을 일반회계로 예탁·끌어다 쓰며 위기를 버텨왔다.
그러나 도 전체 예산 약 41조 7000억 원 중 도가 자체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은 3조 5000억 원에 불과한 데다 세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취득세 수입이 2022년 11조 원에서 올해 8조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아울러 3기 신도시 개발 세수 효과 감소, 반도체 등 인프라 투자 대비 법인지방소득세의 시·군 귀속 구조, 전체 예산의 49%에 달하는 복지 예산 증대 등이 맞물리며 구조적 재정 위기가 심화했다.
추 지사는 구조적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도지사 및 고위공직자 업무경비 감액 등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 ▲일회성·선심성 행사 및 불요불급한 사업 전면 중단▲참모조직 및 공공기관 인력 효율적 재배치 ▲지방소비세 확충 및 국고보조사업 지방비 부담 개선 등 세입구조 정상화를 위한 4대 방안을 제시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다만 도민의 생명과 안전,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핵심 민생 예산은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추미애 지사는 "재정위기의 고통을 사회적 약자와 서민의 삶에 떠넘기지 않고 불필요한 지출부터 선제적으로 줄여나가겠다"며 "지금의 어려움을 다음 세대의 빚으로 넘기지 않고 경기도의 미래를 위한 전환점으로 만들기 위해 도의회 및 31개 시·군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1141world@newspim.com
2026-08-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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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 경기 폭염 취소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극한 폭염이 프로야구까지 멈춰 세웠다. 경기장 곳곳에서 온열질환 의심 환자가 발생하고 관중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응급 상황까지 벌어지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결국 리그를 일시 중단하고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KBO는 5일과 6일 예정됐던 2026 신한 SOL KBO리그 1군 전 경기와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취소된 경기는 잠실(NC-두산), 인천(LG-SSG), 대구(한화-삼성), 부산(키움-롯데), 광주(KT-KIA)에서 열릴 예정이던 5경기다.
[서울=뉴스핌] 폭염 속 응원을 하고 있는 삼성 팬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2026.08.05 wcn05002@newspim.com
KBO는 "최근 전국적인 폭염으로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라며 "6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폭염 관련 리그 운영 방침과 안전 대책을 원점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KBO 사무국을 비롯해 10개 구단 단장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폭염 상황에서의 경기 운영 기준과 안전 대책을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다.
당초 KBO는 전날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세칙을 새롭게 발표했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 경기를 정상 개최하고, 폭염경보가 내려질 경우 홈 구단 의견을 반영해 경기 시작 시간을 최대 1시간까지 늦출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기상청이 올해 신설한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면 경기 당일 오후 1시 이전 취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폭염중대경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에 따라 전날 잠실 NC-두산전과 광주 KT-KIA전이 해당 기준이 적용된 첫 사례로 취소됐다.
[인천=뉴스핌] 유다연 기자=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 경기 8회를 마친 후 한 관객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졌다. 해당 관객을 이송하기 위해 대기 중인 구급차의 모습. 2026.08.05 willowdy@newspim.com
그러나 다른 경기장에서는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SSG 경기에서는 총 25명의 관중이 온열질환 의심 증세를 호소하며 현장 치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2명은 의식 저하 등 중증 증상을 보여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8회말에는 25세 남성 관중이 계단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경기가 약 9분간 중단됐고, 경기 종료 직전에도 26세 남성 관중이 응원석에서 쓰러지는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두 번째 환자는 현장 안전요원의 응급조치 후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장 안팎에서 온열질환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KBO는 기존 운영 방침만으로는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결국 5일과 6일 예정된 1군과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하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올 시즌 폭염으로 취소된 KBO리그 경기는 15경기로 늘었고, 우천 등을 포함한 전체 취소 경기는 40경기가 됐다.
wcn05002@newspim.com
2026-08-05 13: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