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말 환율 1,309.0원 예상대내외 여건에 따른 점진적 하락원/달러 환율이 본격적인 하락 기조로의 진입여부를 놓고 의사를 타진중이다. 전달 연중 고점(1,332원)을 기록한 뒤 급락을 경험, 상승 기대감은 한풀 꺾였다. 경기회복세에 따른 중장기적인 하향 추세 궤도에 확실히 편입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셈이다.외환시장은 개선기미가 뚜렷한 펀더멘털에 눈길을 모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수출과 경기 회복의 시그널이 곳곳에 보이면서 시점과 속도 역시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방점을 찍을 수도 있다. 시장 제반여건은 5월중 원화 강세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엔/달러 환율과의 상관성은 상당히 느슨해졌다. 원화가 엔화와의 차별성을 획득할 수 있다는 ‘독자생존론’도 고개를 들고 있으며 달러공급 요인도 강화됐다. 10명의 외환전문가를 대상으로 폴(poll)을 실시한 결과, 2002년 5월말 원/달러 환율은 평균 1,309.0원으로 집계됐다. 원화 강세 추세의 본격적인 진입 여부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 다소간의 이견이 있지만 강한 반등은 물론, 상승 추세로의 재전환은 어렵다는 것이 중평. 일부에서는 전달 1,330원을 기점으로 추세적인 하락이 시작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이달중 1,200원대 진입도 가능하다는 전망도 있다.
하락 모멘텀 제시 일단 하락을 위한 모멘텀이 주어졌다는 견해가 힘을 받고 있다. 전달 중순까지의 환율 상승을 주도했던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순매도가 멈추고 4월 이후 예상됐던 엔화 약세는 드러나지 않았다. 시장 참고지표로서의 두 가지 변수가 원화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환율 하락을 위한 제반 여건은 일단 마련됐다. 외국인의 주식순매도는 ‘셀코리아(sell-Korea)’이기보다 주가의 큰 폭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이나 주식편입 비중의 조절 차원에서 해석됐다. 배당금 관련 달러 송금수요까지 가세했던 수요 요인의 부각은 일단락된 외국인 주식순매도로 인해 희석됐다. 중동사태에 대한 불안감이 야기했던 유가 상승은 비수기라는 점에 비춰 폭발적인 결제수요의 증가를 불러일으키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공급요인이 수면 위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점차 장막을 거두면서 외국인 투자가 추가적으로 유입될 전망이다. 특히 대우차, 하이닉스반도체 부실기업 처리 역시 가속도가 붙어 외국인 직접투자자금(FDI)의 등장이 중장기적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가 신용등급의 상향 조정에 따른 해외차입 여건 개선으로 자금조달이 활발해질 여지도 있다. 금융회사들은 해외차입금을 작년에 이미 많이 상환한데다 신규차입이 용이해졌다. 수출 회복세의 진전에 따른 네고물량의 출회, 월드컵을 앞둔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도 공급에 우호적이다. 무엇보다 한국 경제 펀더멘털 측면에서의 원/달러 환율 하락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외환시장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펀더멘털의 호조가 지속된다는 점은 원/달러 환율이 큰 폭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해외 요인과 외환 당국의 입장 조율엔/달러 환율이 영향력이 축소됐다. 일본 경제가 경기순환상 회복 기미를 보이고 닛케이지수 상승, 외국자본의 일본 유입 등이 오히려 엔화 강세를 유도하고 있다. 다만 일본 정부의 엔화 강세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125엔대 밑으로의 하향을 제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의 3월말 회계연도 결산이 마무리된 이후 예상됐던 일본 기관투자가들의 해외 자금유출도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다만 이와함께 달러화 자체에 대한 인식 변화도 이에 가세한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폭 확대가 현재 달러화는 고평가됐다는 것. 또 미국 경제의 회복이 기대만큼 빠르지 않을 것이란 인식의 확산도 달러화 약세에 일조하고 있다. 경기회복의 진전은 정부의 거시정책 기조의 변경 시점을 저울질하게끔 만들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아직 금리인상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점증하는 물가상승 압력의 대책 중 하나로 원/달러 환율의 하향 안정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환당국이 인위적인 조절에 나서기보다 급락에 대한 경계감을 지속적으로 주입시키면서 무역흑자분이나 FDI자금의 유입분을 시장에 소화시키는 등의 소극적인 방법을 동원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 물론 수출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지 않는 범위에서의 하향 안정화에 대한 입장을 시사할 수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