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강, 현대하이스코, 유니온스틸 등 국내 냉연업체들이 일제히 가격인상에 나선 가운데 이들 업체들의 수익성 회복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3사 모두 지난 1분기 적자를 면치못했기 때문이다. 동부제강은 오는 16일자로 도금강판 가격을 톤당 4만~7만원 인상한다. 유니온스틸도 오는 15일자로 인상폭은 톤당 4만~7만원이다. 포스코와 현대하이스코도 가격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이들 냉연사들의 주가도 그간의 긴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세로 반전하는 분위기다. 냉연사들의 가격인상은 국제 아연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부담 때문. 실제 국제 아연가격은 지난해 평균 톤당 1380달러에서 올해 6월 현재 3500달러대로 급등했다. 다만 냉연사들이 과연 수익성을 회복할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견해가 분분하다. 냉연제품의 원재료에 해당하는 핫코일(열연코일)을 포스코에서 공급받는데다, 조만간 포스코가 핫코일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냉연업체의 연간 생산능력은동부제강은 연간 냉연압연 생산능력은 180만톤이다. 이 가운데 포스코로부터 구입하는 핫코일(열연코일제품)이 45%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65%는 일본과 중국으로 수입하고 있다. 유니온스틸의 연간 생산능력은 130만톤으로 이 가운데 60% 가량을 포스코에 의존하고 있는 입장이다. 반면 현대하이스코는 순천공장 180만톤, 당진공장 100만톤(내년 정상화될 경우 200만톤)으로 현재로서는 280만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포스코에서 들여오는 물량은 30만톤 수준이다. 현대하이스코, 동부제강, 유니온스틸 등 냉연 3사는 지난 1분기에 모두 적자를 면치못했다.◇포스코의 가격인상과 냉연사의 수익성 함수관계는?포스코의 핫코일 가격 인상은 냉연사들의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포스코의 가격정책이 곧바로 냉연사들의 수익성 지표로 직결되는 사업구조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일단 말을 아끼며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아직 검토하는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중국 등 주변 시장의 제품가격이 오르면 검토해야하지 않겠느냐"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분위기는 '가격인상'이다. 업계 역시 포스코의 인상가능성에 무게를 두고있다. 무엇보다 주변여건이 포스코의 '등을 밀어주는' 형국이다. 중국산 수입가격은 최근 525~ 545달러(오퍼가격)까지 치솟으며 포스코 내수가격(일반재 48만원, 509달러)을 뛰어넘었다. 또 일본산 열연강판(HR) 7월 선적분이 450달러에 그치고 있으나 최근 일본 JFE스틸이 3분기 HR 수출가격을 톤당 100달러 인상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더욱이 미국, 유럽등의 유통가격(HR기준)은 690달러대, 610달러대까지 급상승하고 있다. 따라서 동부제강, 유니온스틸 등이 도금강판 가격으로 수익성을 회복할 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동양증권 박기현 애널리스트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박 애널리스트는 "현대하이스코가 4월들어 흑자로 돌아섰고, 동부제강도 5월부터 흑자기조에 접어들고 있다"며 "이번 동부제강 등의 가격인상은 아연가격의 급등을 반영한 것이고, 향후 포스코가 핫코일가격을 올린다고 해도 그 폭만큼 가격전가가 가능해 마진폭은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수익성 회복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포스코의 철강재 가격 인상은 4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이에 반해 굿모닝신한증권의 박현욱 애널리스트는 '가격전가'이상의 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그는 "냉연사들의 이번 그간 급등한 아연가격 인상폭을 '전가'하는 효과는 있을 지 몰라도 수익성 개선으로 보기는 곤란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수급이 타이트한 열연시황과는 달리 냉연시황이 좋지않아 포스코의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핫코일만 인상하면 냉연업체들의 불만이 적지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핫코일 3만원, 냉연코일 3만원 등의 타협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뉴스핌 Newspim]이규석기자 newspim200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