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920원대로 급락하며 다시 8년 6개월쳐 최저치를 기록했다.글로벌 달러가 미국 금리인상 중단 논의 속에서 급락하면서 시장이 매도 분위기로 돌변했다.특히 지난 연휴 직전이 달러/엔과 더불어 닷새만에 반등하면서 쌓았던 이월 매수포지션이 오히려 낙폭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27.90으로 지난 목요일보다 11.70원 급락하며 마감, 종가기준으로 지난 5월 3일 기록한 934.30원의 연중 최저치를 깼음은 물론 1997년 10월 23일 921.00원 이래 8년 6개월여 최저치를 경신했다. 달러/원 선물 5월물도 930원을 하회하며 927.60으로 전날보다 11.50원 급락했다.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급락으로 지난 목요일보다 4.80원 갭다운한 934.80원에 출발한 뒤 이를 고점으로 추가 하락세가 이어졌다.종합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외국인들이 순매수로 전환하자 시장심리가 약화되며 장중 930원에 대한 하향 테스트가 벌어졌고, 이후 930원을 하회하며 929.30원까지 저점을 낮추며 연중 최저치이자 8년 6개월여 최저치를 재경신했다.이후 달러/원 환율은 저가 결제 매수가 유입되고 낙폭과대 인식이 일부 작용하며 930원을 회복, 931원대까지 반등했다가 930원 초반 수준에서 공방을 벌였고, 100엔/원 환율은 달러/엔 급락으로 833원대로 올라섰다.그러나 장후반에 가까워지자 달러/엔 반등이 지지부진한 상황이 지속되고 외환당국의 개입도 별로 없는 듯하자 롱청산 매물 등으로 930원을 다시 하회, 오전 저점을 하향 돌파하며 927.30까지 저점을 낮췄다가 927원선에서 마감했다.외국인들이 현물 주식시장에서 여드레만에 순매수를 했다가 다시 순매도로 전환하긴 했으나 글로벌 달러 약세 상황에서 반등 영향력은 크지 않았다.이날 현물환 거래량은 71억250만달러로 지난 목요일 66억9,950만달러보다 4억달러 가량 증가했으며, 오는 9일(화요일) 기준환율은 930.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글로벌 달러는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 우려감 속에서 주말 급락한 이후 황금연휴를 보낸 도쿄 등 아시아시장에서도 추가 하락세를 지속했다.특히 아시아쪽에서는 중국의 위안화 절상 또는 밴드폭 확대 등이 이슈가 된 상태여서 글로벌 이슈가 중첩되며 약세 행진이 촉발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달러/엔 환율은 주말 뉴욕시장에서 113선대를 하회하며 112선대로 마감한 뒤 도쿄시장에서 112선을 하향 돌파, 111.60선으로 낙폭을 키우며 지난해 9월 하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유로/달러는 최근 1.25선을 돌파한 여세를 몰아 1.26, 1.27선대마저 돌파하면서 유로존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환호했다.다만 아직까지 유로존의 경기가 충분히 회복된 상태가 아니므로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 우려에 대비하면서 유로화 가치 상승에 따른 인플레 압력 차단에 조금씩 초점을 맞추고 있는 모습이다.외국계 은행 딜러는 "글로벌 달러 약세가 거세게 진행되고 있어 속절없이 환율이 하락하고 있다"며 "외환당국의 달러 매수 개입 가능성 외에 딱히 수요가 없는 상태여서 하락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현대선물의 정성윤 연구원은 "주변의 재료들이 모두 달러 약세쪽을 강화하는 것들 뿐"이라며 "오는 10일 미국의 금리인상 이후 종료 여부를 타진하면서 하락 리스크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한편 종합지수는 장중 1,46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지난 목요일보다 11.21포인트 오른 1,452.23으로 마감,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인 지난 4월 27일의 1,452.53에 바짝 다가섰다.이날 외국인은 112억원의 순매도로 여드레째 매도우위를 지속했으며, 선물시장에서도 소폭의 순매도를 보였다. 대우증권의 조재훈 투자전략파트장은 "미국 금리인상 중단 등 글로벌 증시 랠리로 주가가 급등했다"며 "이번주에는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와 옵션만기일을 앞둔 상황에서 기관 등의 환매 여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