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주 일본은행(BOJ)의 양적완화 정책 종료에도 불구하고, 美 연준이나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 전망에 비추어볼 때 정책변화가 느리다는 점에서 엔화의 상대적인 약세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美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주말 실시한 주간 서베이 결과, 54명의 외환전문가들 중에서 59%가 달러 대비 엔화 매도를 권고했다고 6일 보도했다. 한편 엔화 대비 유로 매수 입장이 52명의 전문가들 중 42%에 달했다.유로/달러에 대해서는 매수 입장이 우세했으나, 매도권고가 증가한 것은 아니고 대신 '보유' 입장이 크게 증가했다.日銀이 이번 주 금리정책결정회의에서 양적완화 해제를 공식 제안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고 정부 주요인사들이 이를 용인하는 듯한 태도를 견지해 이런 관측에 힘을 실었으나, 통화정책 결정을 다음으로 미루도록 요청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다니가키 사다카즈 재무상은 다시 한번 "양적완화 정책 해제는 신중하게 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최근 일본경제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가 석달 연속 플러스 추세를 보이는 등 "디플레이션 리스크에 맞서기 위해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투입해야 할 필요가 상당히 줄어"들었다.하지만 日銀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태도를 견지할 것이며, 당분간 제로금리에 가깝도록 금리수준을 억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도쿄 미쓰비시 뱅크의 외환전략가는 오히려 이 때문에 일본 투자자들이 수익률이 낮은 자국 자산에 비해 해외자산을 매수할 강한 인센티브를 가지게 되었으며, 이것이 올해들어 1.2%의 상승세를 기록한 엔화가 최근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라고 지적했다.참고로 지난 해 3/4분기까지 3분기 연속 달러/엔 전망에서 가장 정확한 예측력을 자랑한 바 있는 이들은 올해 연말까지 달러/엔이 125엔 선으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제출한 상태다.지난 주 엔화는 美1 달러화 대비 0.4% 강세를 기록한 반면, 유로화 대비로는 1%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로 한주간 1.4%나 상승했다.한편 지난 2월초 후쿠이 도시히코 日銀 총재의 "강경한" 발언기조 속에 최근까지 나타난 엔화 강세는 이른바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전망에도 크게 영향을 받아왔다.그러나 日銀의 정책변화 전망에도 불구하고 "금리가 제로(0)에서 0.1% 정도까지 상승"하는 것만으로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내지 중단으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미국과 일본의 2년물 채권 금리격차는 지난 달 2001년 5월 이후 최대 폭까지 확대된 이후 또다시 12bp 확대되었다. 지난 주말 기준으로 2년물 금리차이는 424bp에 이르며, 5년물 격차도 평균 272bp 수준이다.연준과 ECB가 올해 계속해서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금리격차' 재료는 여전히 엔화에 대해 부정적인 재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의 3월말 FOMC에서의 금리인상(4.50%→4.75%) 가능성을 100% 반영 중이며, 5월10일 5.00%로의 금리인상 가능성도 78%나 된다고 보고 있다.이 때문에 심지어 엔화 강세를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최소한 금리격차 요인만으로 본다면 엔화 상승 폭이 제한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출하고 있다.日銀이 양적완화 정책의 해제라는 초기 움직임 이후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당분간 제로금리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힐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뱅크오브아메리카의 외환전략가는 달러/엔이 이번 주 日銀 정책변화를 배경으로 일시적으로 하락한다고 해도 115엔선이 지지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제출했다.◆ 블룸버그 주간 서베이 결과▷ 유로: 매수 22..... 매도 15..... 보유 17▷ 엔: 매수 12..... 매도 32..... 보유 10▷ 파운드: 매수 14..... 매도 44..... 보유 14▷ 스위스프랑: 매수 21..... 매도 17..... 보유 12▷ 호주달러: 매수 18..... 매도 18..... 보유 14▷ 캐나다달러: 매수 22..... 매도 10..... 보유 14▷ 유로/엔: 매수 22..... 매도 14..... 보유 16[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