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가 보합세로 마감됐다. 주초 입찰을 계기로 조정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는 견해가 일부 있었지만 '기다리는 조정'이 잘 오지 않았고 추가 강세를 기대한 쪽이 있었지만 강세도 제한돼 매수나 매도가 모두 갑갑해 하는 분위기였다.가격조정이 별로 없고 3년물 4.7%대 안착에 대한 모멘텀도 발견하지 못해 일단 스프레드 조정을 거친 후 약간의 변동성을 탐색하는 장세가 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은 듯하다.20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01%포인트 오른 4.84%, 5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보합세인 4.98%로 마감됐다.10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보합세인 5.23%, 2년만기 통안증권수익률은 보합세인 4.80%를 나타냈다.국채선물 3월물은 전일비 3틱 떨어진 108.51로 마감됐다. 거래량은 2만8292계약으로 전일의 2만3152계약보다 다소 늘었으나 부진한 편이었다.이날 채권금리는 주말 미국 국채수익률 하락 영향으로 소폭 내림세로 출발해 소폭 하락한 선에서 횡보흐름이 이어지다가 마감무렵 소폭 오름세로 돌아섰다. 관심을 모았던 1.52조원의 10년만기 국고채입찰은 무난히 소화됐다. 전액이 전일 종가보다 0.01%포인트 낮은 5.22%에 낙찰됐다. 응찰금액은 2.7조원으로 177%의 응찰률을 기록해 10년물 치고는 나쁘지 않은 응찰률이었다.입찰이 무리없이 끝났지만 금리 움직임은 별로 없었다. 밀리면 사려는 곳은 꽤 많은 듯했지만 추격매수는 자제했기 때문이다. 한 보험사는 2-3천억원을 낙찰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응찰해 꼭 낙찰 받겠지는 의지를 과시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마감무렵에는 국채선물 5일선인 108.57이 무너지자 외국인이 선물 순매수분을 전매도했고 내일 통안증권 입찰물량이 늘어나는데 대해 다소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었다.내일 통안증권 입찰에서 2년물이 3조원 수준으로 통상수준(2-2.5조원)에 비해 다소 많을 것이란 관측으로 추격매수는 자제하는 반면, 이미 금리에 어느정도 반영돼 내일 입찰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란 견해도 만만치 않았다.스프레드는 3-5년 14bp, 5-10년 25bp로 별 차이가 없었다. 일각에서는 5-10년 스프레드가 다소 좁혀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도 했지만 쉽게 좁혀지지도 않았다.기다리는 조정이 오지 않아 비워놓고 조정을 기다른 기관들이 갑갑해하지만 그렇다고 금리하락도 막혀 있어 매수한 곳도 갑갑해 하기는 마찬가지인 모습이다. 딜링 보다는 캐리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편하다는 견해에 여전히 무게가 실려 있는 듯하다. 요즘 시장에서는 70-80이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떠돈다. 3년물 4.7%대에서는 차익실현을 하고, 4.8%대에서는 매수한다는 것이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마감무렵에는 기술적인 플레이에다가 통안증권 입찰물량이 많을 것이란 생각으로 보인다. 뒷쪽은 좀더 플랫해질 것이란 생각은 있지만 아랫쪽이 얼마나 더 갈 것이지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투신사 관계자는 "내일 통안증권 입찰에서 받으려고 하는 데가 많은 것 같다. 누가 팔아주기는 원하는 데 매물이 없다. 매도해 놓은 데가 금리가 안 올라와 갑갑해 하는 흐름이다. 3년물 4.70%대에서는 팔고 4.8%대에서는 파는 박스권 움직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왑뱅크의 한 관계자는 "10년 국고채입찰이 별 무리없이 끝났다.스왑시장은 외화채권과 관련한 부채스왑성 페이는 급한 건 정리된 듯하고 리시브가 약간 강해 보이지만 특별한 게 없이 조용한 편이었다"고 말했다. 국채선물 3월물은 전일비 6틱 오른 108.60으로 장중한때 108.64까지 상승한 후 108.60 선에서 지루하게 횡보하다가 일중 저점인 108.51로 장을 마쳤다. 투자주체별로는 증권사가 3060계약, 개인이 134계약, 선물사가 93계약, 기타법인이 59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반면 은행이 2997계약, 보험사가 278계약, 투신사가 37계약, 외국인이 34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뉴스핌 Newspim] 민병복 기자 bbmin9407@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