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가 이틀째 오름세를 보였다. 콜금리 동결로 당분간 모멘텀이 없어지자 외국인의 과매수 포지션이 조정되는 과정에서 금리가 자연스럽게 박스권으로 되돌아 오는 모습이었다.10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02%포인트 오른 3.31%, 5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0.02%포인트 상승한 3.42%로 마감됐다.10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0.02%포인트 상승한 3.91%, 2년만기 통안증권수익률은 0.01%포인트 오른 3.31%를 나타냈다.국채선물 12월물은 전일비 7틱 떨어진 113.26으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4만5114계약으로 전일의 4만3695계약과 비슷했다.장초반 부터 국채선물 순매수 미결제약정이 4만5천계약에 달하는 외국인의 롤오버가 활발히 일어났다. 12월물을 팔고 내년 3월물을 사는 매도스프레드 거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스프레드가 장초반에는 5틱에 불과했으나 너무 좁다는 인식으로 3월물을 팔고 현물을 사는 매수차익거래가 유입되며 10틱으로 벌어졌다. 스프레드 거래가 주를 이루면서 금리는 소폭 오른 선에서 횡보흐름이 이어졌다.재경부가 8천억원의 5년만기 외환시장안정용 국고채를 오는 13일 8800억원의 5년국고채입찰에 추가한다고 밝힌 후 외국인은 전매도 물량을 한꺼번에 쏟아내면서 국채선물 낙폭이 확대되고 금리는 상승폭을 키우는 듯했다.그러나 은행의 국채선물 환매수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금리 상승폭은 제한됐다.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 "금통위 이전 이헌재 부총리의 콜금리인하 발언 등으로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강하게 매수하면서 국채선물이 콘탱고가 났을 때 은행들은 고평가된 선물을 팔고 저평가된 현물을 매수하는 매수차익거래를 했다"면서 "오늘 오후장 후반 외국인의 전매도로 백워데이션이 나자 은행들이 차익실현을 위한 매수차익거래 청산을 했다"고 말했다. 다음주 초반에는 1조6800억원의 5년만기 국고채입찰과 통안증권입찰이 있어 물량이 다소 부담되고 외국인의 롤오버 속에 손절성 전매도가 더 나올 수 있어 조정흐름이 좀더 이어질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은 것 같다. 그러나 올라오면 매수하려는 대기매수세도 많아 조정폭은 작을 것으로 보인다. 투신사의 한 관계자는 "펀더멘털이나 수급면에서 볼 때 채권을 팔고 내년을 맞을 이유는 없을 것 같다"며 "다음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조정을 받더라도 3.35% 이상 올라가기 힘들고 3.2%대 진입도 쉽지 않은 좁은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반면 외국계은행의 한 관계자는 "정상적인 흐름이라면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이 3.35%선에서 막힐 것으로 보지만 외국인이 다음주초반에 2만-3만계약을 더 롤오버 하든지, 손절 전매도를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시적을 3.40%근처까지 밀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으면서 유연하게 대처하는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국채선물 12월물은 전일비 1틱 내린 113.32로 출발한 후 113.34에서 일중 고점을 찍고 하락했다. 113.2대 중반에서 횡보흐름이 이어졌다고 오후장 후반 한때 외국인의 전매도 물량이 강하게 나오면서 113.18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마감무렵 국내은행의 매수차익거래를 청산하기 위한 환매수가 강하게 유입되며 낙폭을 줄이면서 장을 마쳤다.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이 4190계약, 즈우건사가 974계약, 개인이 158계약, 투신사가 58계약을 순매도했다. 반면 은행이 5055계약, 보험사가 402계약을 순매수했다. [뉴스핌 Newspim] 민병복 기자 bbmin9407@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