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사흘만에 반등했다.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가운데 글로벌 달러화가 반등세를 보이자 급락 이후 낙폭과대심리가 작용했다.노무현 대통령의 환율안정 발언 등이 있었으나 당국이 시장개입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서 역외 매수세가 유입되고 은행권의 저가 매수세도 나왔다.그렇지만 국내 업체들의 매도세가 지속 출회되면서 반등폭이 현저히 꺾이는 등 물량 부담은 여전했다.달러/엔이 102선 초반에서 103대 중반까지 급반등했음에도 불구하고 달러/원 반등폭은 4원에 그친 것이 이를 반증한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글로발 달러 약세가 조정을 받고 시장도 다소 가벼워진 것이 반등의 배경이 된 듯하다"며 "국내 물량 부담은 여전하지만 미국 고용지표가 단기 시장방향을 가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45.50으로 전날보다 4.00원 상승하며 마감했다. 달러/원 선물 12월물은 1,045.30으로 3.60원 올랐다.달러/원 환율은 달러/엔 상승 속에서 1,046.50에 오름세로 출발한 뒤 1,048.00까지 고점을 높였다.그러나 업체 매물에 막히며 1,044.10까지 저점을 낮춘 뒤 장중 대부분을 1,044~1,045원에서 거래되다 장후반 달러/엔 반등으로 1,045원대로 오르며 마감했다.이날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에서 16억8,750만달러, 한국자금중개에서 12억700만달러 등 모두 28억9,450만달러를 기록했다. 거래량에서 보듯이 당국의 개입은 거의 시장에 개입하지 않았거나 미미한 수준에서 달러/엔 상승 속에서 무개입 장을 즐긴 듯하다.시장 일각에서는 외환당국이 개입을 통해 환율을 1,050원 이상으로 올려놓을 수 있는 좋은 때(Good time)를 맞이했으나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그렇지만 외환당국은 미국의 경상 및 재정수지 등 쌍둥이 적자 누적에 따른 구조적 달러 약세 입장에서 스무딩 오퍼레이션하는 관점을 정확히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또 지난 11월중 환율 급락을 막느라 외환보유액이 142억달러나 급증하면서 통안채 발행이나 적정외환보유액 논란이 다시 불거진 것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시중은행 딜러는 "달러/엔이 반등하면서 그동안 급락을 막아온 당국에 다소의 여유를 준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달러/엔 장기추세가 변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환율 올리기식 개입에 나섰다가는 부메랑이 될 수도 있어 부담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재경부의 개입방식과 한국은행의 개입방식은 현저히 다르다는 게 다시 확인된 셈"이라며 "한국은행의 글로벌 달러 약세에 대한 기본 관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