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환시장이 다시 하락 공방 장세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국내 초유의 대통령 탄핵 사태에 따른 불안감이 진정되는 가운데 미국의 금융정책 기조가 완화되면서 해외 모멘텀이 시장에 유입되고 있다.특히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연방기금금리(FFR)을 현행 1%에 유지하면서도 기존의 고용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철회한 데 따라 달러 약세 기조가 확인되고 있다.미국의 FOMC 회의 이후 일본의 외환당국이 공격적으로 올려 놓은 달러/엔이 108대로 급락하는 등 달러 반등세가 퇴조하는 모습이다. 더욱이 일본의 경우 3월말 회계연도 결산에 따른 개입이 후퇴할 것이라는 전일 보도가 나온 뒤이고 3월말 이후 다시 달러/엔이 105선으로 후퇴할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되고 있어 하락 압력을 둘러싼 공방이 예상되고 있다.이날 뉴욕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08.59까지 급락했다가 108.89로 마감, 전날 110.27에 비해 1.38엔이나 급락했다. 또 종가기준으로 지난 2월 24일 108.19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셈이다.기술적으로는 일본 당국이 '뜯기 개입'을 단행하면서 2월 하순 돌파했던 20일 이동평균선이 거대 음봉을 만들어 내며 붕괴됐다. 따라서 달러/엔은 지지선 설정 작업이 우선될 것으로 보인다. 120일선이 108대 초반에, 60일선이 107선에 걸쳐 있는 형국이다. 단기 피봇분석상으로는 108.20-109.97이 1차 지지-저항선이며, 2차 지지선은 107.51에 놓여 있다.물론 일본의 개입이 완전히 후퇴하지는 않았을 것이지만, 달러/엔은 108.70∼108.80대에서 110선으로 다시 튀기보다는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보통 달러/엔이 1빅 등락할 때 국내 달러/원 환율이 5원 가량 등락폭을 가졌다는 경험을 적용하면, 이날 달러/원 환율은 1,160원대로 하향할 것으로 보인다.물론 당국의 개입 강도와 함께 전날부터 다소 커진 외국인 순매도 지속 여부가 하향세를 막는 요인이 될 것이다. 미국 증시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퇴조하면서 상승했다는 점이 외국인 주식 매매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그러나 공급 우위 기조, 탄핵 불안감 완화, 픽싱 셀 등의 매물 압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달러/원의 저점 테스트 공방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 달러/원 환율은 1,165∼1,173원 정도에서 저점을 낮추는 거래가 예상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