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조정장세가 좀 더 이어질 것 같다. 특히 이번 주말 예정된 G7 회담에서 달러 약세가 유로존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점이 인정될 수 있다는 판단이 유로 약세 전망의 배경을 이루고 있다.지난 주말 블룸버그 통신이 실시한 서베이 결과 유로/달러 매도 쪽을 권고한 전문가들의 비중은 56%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전주 서베이 결과(25%)와 대조를 이룬다. 한편 서베이에 참여한 전문가들 중 유로/엔 매도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과반수를 차지했다.전문가들은 이번 G7 회담에서는 환율의 과도한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것으로 보면서, 그러나 공조개입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신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통화 절상 압력이 제기될 가능성을 점치는 전문가들도 있었다.만약 달러 약세가 좀 더 진행된다면 그 압력은 유로화보다는 아시아 통화 쪽으로 가중될 것이라는 판단이 가능해지는 대목. 서베이에 참여한 전문가들 중 달러/엔 매도 및 보유를 주장한 사람들의 비중은 70%에 달했다.일본은행은 올해 들어 1월 28일까지 총 7조2,000억 엔 규모의 달러매수 엔 매도 개입을 단행했다. 이는 사상 최고규모를 기록한 지난 2003년 한 해 전체 시장개입 규모의 1/3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그만큼 엔화에 대한 절상압력이 심화되었다는 것을 반증한다.이번 주 G7 회담을 앞두고 일본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시장개입은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시장참가자들은 엔 매수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블룸버그는 서베이 기사를 통해 특히 리만브라더스의 짐 맥코믹(Jim McCormick) 외환전략가와 마르셀 카스모비치(Marcel Kasumovich) 메릴린치 외환전략담당이 제출한 보고서가 주목할 만 하다고 전했다.맥코믹은 G7은 아시아 통화의 강세의 시발점이 되지는 않겠지만, 이런 전망에 힘을 실어주는 배경막이 될 것이라며 계속 아시아 통화 매수포지션을 입장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메릴린치의 카스모비치도 유사한 입장 속에서 투자자들에게 유로 매도 및 엔 매수 전략을 권고했다. 특히 그는 유로/엔이 126엔 수준까지 급락할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한편 전문가들은 지난 주 연준리가 금리정책 기조변화를 시사한 점은 달러약세 전망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안으로 연준리 금리인상이 나타나면서 해외투자자들의 미 국채매수세가 유입될 경우 달러약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판단.이런 점에서 이번 주 발표될 미국 1월 고용보고서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업률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신규 일자리 창출이 강세를 보였을 것인지 여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중이다. ◆ 블룸버그 서베이 결과▷ 유로: 매수 6 매도 35 보유 21▷ 엔: 매수 29 매도 13 보유 19▷ 파운드: 매수 14 매도 25 보유 21▷ 호주달러: 매수 9 매도 32 보유 19▷ 스위스프랑: 매수 9 매도 34 보유 14▷ 유로/엔: 매수 9 매도 34 보유 14 [뉴스핌 Newspim 취재본부]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