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팬택은 워크아웃 추진보도에 대한 조회공시를 냈다.
내용인즉 조기에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기 위해 채권금융기관 협약에 따른 기업개선작업 추진을 채권금융기관에 신청하기로 했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되는대로 재공시한다는 것이었다.
그날 아침의 조회공시요구에 대한 답변이 오후 2시25분경에 발표됐는데 한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 장이 열리자마자 터져나온 이 악재로 인해 팬택의 주가는 곧바로 하한가로 진입한 후 매도잔량이 수백만 주씩 쌓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지난 주말 2,230원이던 주가는 지난 주말 1,200원에 마감됐고 팬택앤큐리텔 역시 지지난 주말 945원이던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보인 끝에 지난 주말 545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올 들어 팬택에서 공시한 주요내용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3월 17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작년 영업손실 422억원, 당기순손실 217억원을 발표.
4월 24일 공정공시를 통해 1/4분기 실적이 영업이익 176억원, 당기순이익 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
6월 28일 단기차입금이 2,077억원에서 2,534억원으로 457억원 증가했다고 공시.
8월 1일 공정공시를 통해 2/4분기 실적을 영업손실 147억원, 당기순손실 162억원으로 발표.
11월 28일에는 한창에서 팬택과의 거래중단을 공시하기도 했다. 그동안의 주가흐름을 보면 정기주주총회가 있던 3월 하순 7,000원이 넘기도 했는데 아마도 이때쯤 작년실적에 대한 부정적 요인보다 1/4분기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게 반영된 것이 아닌가 한다.
그후 단기차입금의 증가와 2/4분기 실적부진이 악재로 작용하며 3,000원선까지 내리기도 했는데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회사의 부담은 더 커졌던 것으로 보인다.
팬택앤큐리텔 역시 올 1/4분기에 1,500원선에 있던 주가가 6월 하순에서 8월 사이에 800원선까지 내리기도 했다.
그후 회사의 부인공시에도 불구하고 팬택지분 매각설이 돌며 2,0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결국 동반침몰하고 말았다.
이미 시장에서는 골프회원권을 매각하고 있다는 등의 자금악화에 대한 소식들이 은연중에 돌기도 했는데 결론적으로 큰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은 마지막까지 회사의 회생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기업의 실적인 점을 감안한다면 분기별로 공시되는 실적들에 대해 좀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고 또 수시로 발표되는 공시내용들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는데 이는 팬택의 경우를 통해서도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