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미국 증시 주요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증시 투자자들은 최근 재료의 직접적인 결과보다는 최근 추세 속에서 이 재료를 읽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지만, 이런 방식이 그리 쉽지는 않았다.
일단 예상보다 강하게 나온 주택지표와 연준관계자의 발언에 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유가가 급반등했지만 최근 급락흐름 속에 이를 무시했다.
최근 미국증시는 특별한 재료가 없고 거시지표 결과가 엇갈린 모습을 보여주는 가운데 상하 등락이 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날 증시 상승세가 분기말 장세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윈도드레싱'에 따른 것이 아닌가 하는 평가를 제출했다. 아직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태다.
주식시장 참가자들은 경기에 대한 낙관론 때문에 랠리가 나타났다고 주장하지만, 채권시장은 경기침체 및 금리인하 가능성에 올인하는 양상이라 마음이 편치 않다.
사상 최고치에서 다소 멀어지나 싶던 다우지수는 다시 147.17포인트 차이로 거리를 좁혔다. 이날 알트리아그룹(Altria Group)의 주가가 필립모리스USA에 대한 집단소송 인가 소식에 6.4%나 폭락했지만 이 영향을 극복했다.
S&P500지수는 0.9% 상승하며 종가기준 5년만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는 1.4%나 올랐다. 애플컴퓨터(Apple Computer)에 대한 애널리스트 투자의견 상향소식에 주가가 3.6% 급등한 것이 나스닥지수 강세에 도움이 됐다.
이날 반도체업종지수는 2.5% 넘게 상승하며 눈길을 끌었다.
<주요지수 동향(9/25종가 기준)>
장 초반 증시 투자자들은 주택지표 약세와 특히 11년만에 처음 하락한 매매가격, 그리고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준총재의 인플레 강경발언에 위축되기도 했다.
그러나 피셔 총재가 연설을 마친 후 가진 질의응답시간에서 미국 경제 성장률이 2/4분기에 기록한 3% 수준에 근접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한 것이 시장의 경기둔화 우려 극복에 큰 도움이 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금 채권시장이 보여주듯 경기침체 가능성과 연준의 금리인하 전망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 참가자들은 예상보다 경기가 악화될 가능성을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주식 시장참가자들은 여전히 주택부문을 제외하고 보면 아직 경기에 긍정적인 요인들이 많으며, 채권시장처럼 내년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고 보기는 힘들다는 견해에 좀 더 무게를 싣고 있는 중이다.
주택시장에 대한 우려 덕분에 최근 미국증시는 유가 급락사태에도 크게 힘을 얻지 못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90센트 반등한 61.45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결정이 나올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날 미국부동산업협회(NAR)는 8월 기존주택매매 규모가 연율로 630만호를 기록, 전월대비 0.5% 감소했다고 밝혔다. 당초 전문가들은 618~620만호 정도로 크게 감소할 것을 예상했다. 8월 매매규모는 전년대비로는 12.6%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기존주택 매매가격 중앙값은 전년대비 1.7% 하락한 22만5,000달러를 기록해 1990년11월 -2.1% 이후 사상 두 번째로 큰 폭의 가격하락세를 기록했다.
장 마감 후 주택 개량용 자재를 판매하는 소매업체인 로우스(Lowe's)는 2006년 실적전망치를 기존 제출했던 주당 2~2.7달러 레인지의 하단에 머물 것이란 식으로 발표했다. 단기적으로 미국 소비자들이 적극적인 소비에 나서지 못할 것이란 점을 이 같은 경고의 배경으로 삼았다.
이 같은 실적경고는 화요일 미국 증시에 상당한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