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삼성은 1일 PO 5차전에서 KIA를 6-1로 꺾고 KS에 진출했다.
- 김지찬과 박승규는 5안타 5타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 두 선수의 상승세 지속 여부가 KT와의 우승 경쟁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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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내내 엇박자를 냈던 삼성의 테이블세터가 가장 중요한 순간 함께 폭발했다. 김지찬과 박승규가 최종 5차전에서 나란히 맹타를 휘두르며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진출을 이끈 가운데, 두 선수의 동반 상승세가 KT와의 우승 경쟁에서도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삼성은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PO 5차전에서 6-1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3승 2패를 기록한 삼성은 KS 진출에 성공하며 KT와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맞붙게 됐다.

이날 승리의 중심에는 선발 아리엘 후라도의 7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가 있었다. 그러나 공격에서는 1번 김지찬과 2번 박승규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두 선수는 삼성의 6득점 가운데 5타점을 합작했다. 김지찬은 4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 1도루, 박승규는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KIA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것은 두 선수가 같은 경기에서 나란히 살아났다는 점이다. 이번 PO에서 삼성의 테이블세터는 좀처럼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박승규는 중요한 순간 장타와 적시타를 기록했지만 경기별 기복이 있었고, 김지찬은 4차전까지 타율이 1할대에 머물 정도로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마지막 5차전에서는 달랐다. 두 선수가 동시에 제 몫을 해내자 삼성의 공격도 한층 위력적으로 변했다.

◆4차전까지 타율 0.176…가장 중요한 순간 깨어난 김지찬
김지찬에게 이번 PO는 5차전 전까지 아쉬움이 큰 시리즈였다. 김지찬은 지난달 26일 열린 1차전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27일 2차전에서도 5타수 1안타에 그쳤고, 29일 3차전에서는 4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30일 4차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4경기에서 17타수 3안타, 타율 0.176에 그쳤다. 볼넷은 1개에 불과했고 득점은 단 한 개도 없었다.
김지찬이 1번 타자로서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서 삼성의 공격 전개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테이블세터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출루다. 중심 타선 앞에 주자를 쌓아 득점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김지찬은 4차전까지 18차례 타석에 들어서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발이 빠른 김지찬이 출루하지 못하면서 삼성은 그의 주루 능력을 제대로 활용할 기회조차 얻기 어려웠다.
그랬던 김지찬이 5차전에서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삼성이 1-0으로 앞선 2회말 1사 2,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지찬은 KIA 선발 아담 올러를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앞서 강민호의 안타와 이재현의 2루타로 마련한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지찬의 적시타로 점수 차를 벌린 삼성은 박승규의 적시타까지 더해 4-0으로 달아났다. 6회말에도 김지찬의 방망이는 매서웠다. 삼성이 4-1로 앞선 1사 2루에서 김지찬은 좌익수 카스트로의 키를 넘기는 적시 3루타를 터뜨렸다. KIA 좌익수 카스트로가 타구 판단에 어려움을 겪은 사이 공이 뒤로 빠졌고, 2루 주자 류지혁이 홈을 밟았다.
김지찬은 이날 3안타 3타점 3득점에 도루까지 추가하며 삼성 공격의 중심에 섰다. 4차전까지 17타수 3안타에 그쳤던 선수가 단 한 경기에서 앞선 4경기와 같은 안타 수를 기록한 것이다.
그 결과 김지찬의 플레이오프 타율은 0.176에서 0.286(21타수 6안타)으로 상승했다. 5차전에서 기록한 3타점은 시리즈 전체 타점 4개 중 대부분을 차지한다. 김지찬이 가장 중요한 순간 자신의 역할을 되찾았다는 점은 한국시리즈를 앞둔 삼성에 반가운 소식이다.

◆기복 속에서도 해결사 역할…5차전에서 다시 터진 박승규
박승규는 김지찬과 조금 다른 흐름을 보였다. 박승규는 이번 PO에서 이미 여러 차례 중요한 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경기마다 타격감의 차이가 컸다는 점이 아쉬웠다.
1차전에서는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2차전에서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8-3 승리에 힘을 보탰다. 3차전에서도 5타수 1안타 1타점으로 득점을 생산했다.
그러나 4차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삼성이 2-4로 역전패한 경기에서 박승규 역시 공격의 활로를 열지 못했다. 4차전까지 성적은 14타수 3안타, 타율 0.214였다. 2개의 2루타와 3타점을 기록했지만 꾸준함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런 박승규가 5차전에서는 다시 해결사로 나섰다. 2회말 김지찬의 2타점 적시타로 삼성이 3-0까지 달아난 상황에서 박승규는 연속 적시타를 터뜨리며 한 점을 더 보탰다.
6회말에도 비슷한 장면이 반복됐다. 김지찬이 적시 3루타로 류지혁을 홈으로 불러들인 뒤 박승규가 다시 적시타를 때려냈다. 김지찬까지 홈을 밟으면서 삼성은 6-1로 달아났다. 두 차례 모두 김지찬이 기회를 살리고 박승규가 뒤를 받치는 이상적인 공격 흐름이었다.
박승규는 이날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PO 전체 성적도 타율 0.294(17타수 5안타), 5타점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시리즈 전체 5타점 중 4타점을 삼성이 승리한 2차전과 5차전에서 기록했다.
안정적인 출루 능력에서는 여전히 개선할 부분이 있지만, 득점 기회에서 타점을 생산하는 능력만큼은 이번 PO에서 충분히 보여준 셈이다.

◆5차전 5타점 합작…두 선수가 함께 살아나자 달라진 공격
김지찬과 박승규의 동반 활약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두 선수의 개인 기록 때문만은 아니다. 삼성은 구자욱과 르윈 디아즈, 최형우 등 중심 타선에 강력한 타자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중심 타자가 있더라도 앞선 타순에서 출루하지 못하면 득점 생산에는 한계가 있다.
테이블세터가 출루해야 중심 타선의 장타가 더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반대로 상위 타선이 침묵하면 중심 타자들은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는 경우가 많아진다.
이번 PO에서 삼성의 공격이 경기마다 기복을 보였던 원인 중 하나도 상위 타선의 불안정한 출루였다. 1차전에서는 1득점에 그쳤고, 4차전에서도 2점을 내는 데 머물렀다. 반면 2차전에서는 8점, 3차전에서는 6점, 5차전에서도 6점을 뽑아냈다.
물론 득점 차이를 모두 테이블세터의 책임으로 돌릴 수는 없다. 상대 선발의 구위와 중심 타선의 타격감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5차전에서 김지찬과 박승규가 보여준 모습은 상위 타선의 생산성이 팀 전체 공격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잘 보여줬다.
두 선수는 2회와 6회 모두 연속 적시타를 기록했다. 특히 2회에는 하위 타선인 강민호와 이재현이 만든 기회를 김지찬이 해결했고, 박승규가 추가점을 올렸다. 6회에는 강민호의 희생번트로 마련된 득점권 기회를 김지찬과 박승규가 연이어 살렸다.
주자를 진루시키고, 적시타로 불러들이고, 다시 추가점을 만들어내는 공격의 연결이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삼성이 KS에서도 재현해야 할 장면이다.

◆KT가 경계해야 할 삼성의 새로운 공격 변수
이제 삼성의 시선은 KS로 향한다. 상대는 정규시즌을 거쳐 KS에 선착한 KT다. 삼성으로서는 PO 5경기를 치르고 올라온 만큼 체력적인 부담을 안고 우승 경쟁에 나서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테이블세터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김지찬이 출루와 주루에서 제 역할을 해주고, 박승규가 5차전처럼 공격의 흐름을 이어간다면 KT 마운드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특히 김지찬은 빠른 발을 활용할 수 있는 선수다. 출루에 성공하면 도루와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상대 배터리를 압박할 수 있다. KT 투수진 입장에서는 김지찬의 출루를 허용할 경우 타자와의 승부뿐 아니라 주자 견제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박승규 역시 이번 PO에서 보여준 장타와 적시타 생산 능력을 유지한다면 상대에게 까다로운 존재가 될 수 있다. 두 선수가 동시에 좋은 타격감을 유지할 경우 삼성은 중심 타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다.
다만 한 경기의 활약만으로 두 선수의 부활을 단정하기는 이르다. 김지찬은 5차전에서 폭발했지만 앞선 4경기에서는 출루와 타격 모두 아쉬움을 남겼다. 박승규 역시 2차전과 5차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1차전과 4차전에서는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KS에서는 상대 투수진의 공략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 두 선수가 5차전의 좋은 흐름을 얼마나 꾸준하게 이어가느냐가 관건이다.
그럼에도 최종 5차전에서 얻은 자신감은 분명한 수확이다. 김지찬은 길었던 침묵을 깨고 3안타 3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박승규는 두 차례 적시타로 자신의 해결 능력을 증명했다. 후라도의 호투가 삼성의 승리를 지탱했다면, 두 테이블세터의 방망이는 KS로 향하는 길을 열었다.
김지찬과 박승규가 KS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KT가 상대해야 할 삼성 타선은 한층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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