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박진만 감독은 25일 KIA와의 PO를 앞두고 구자욱 복귀를 반겼다
- 구자욱은 타격 가능하지만 주루와 외야 수비에는 여전히 부담이 남았다
- 삼성은 최형우와 동시 기용할지 대타 활용할지 선택해야 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돌아오는 구자욱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를 앞둔 삼성 박진만 감독이 행복하면서도 어려운 고민에 빠졌다.
삼성은 오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KIA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PO 1차전을 치른다. 정규시즌 2위로 일찌감치 PO에 직행한 삼성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결전을 준비했다.

가장 반가운 소식은 주장 구자욱의 복귀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정규시즌 막판 왼쪽 햄스트링을 다쳐 전력에서 이탈했던 구자욱은 최근 타격 훈련과 자체 평가전을 소화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그러나 구자욱이 돌아온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타격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정상적인 주루와 외야 수비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지명타자 자리를 놓고 최형우와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여기에 PO 1·2차전이 열리는 대구에 비까지 예보되면서 수비 안정성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 타격왕 구자욱의 복귀…문제는 방망이가 아닌 다리
구자욱은 올 시즌 삼성 타선의 핵심이었다. 정규시즌 114경기에서 타율 0.371(420타수 156안타), 15홈런, 102타점을 기록하며 타격왕에 올랐다. OPS(출루율+장타율)도 1.039에 달했다. 정확성과 장타력, 해결 능력을 두루 갖춘 구자욱의 존재감은 삼성 타선에서 절대적이었다.
특히 올 시즌 KIA를 상대로도 강했다. 15경기에서 타율 0.340(53타수 18안타), 1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에서 3연승을 거두고 올라온 KIA의 강력한 마운드를 상대해야 하는 삼성으로서는 구자욱의 방망이가 반드시 필요하다.
문제는 몸 상태다. 구자욱은 지난달 30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2루타를 친 뒤 주루 과정에서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정밀 검사 결과 힘줄 부위에 0.5~1㎝가량의 손상이 확인되면서 정규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다행히 회복 속도는 예상보다 빨랐다. 지난 15일 재검진에서는 부상 부위의 출혈과 부종이 가라앉은 것으로 확인됐다. 구자욱은 티배팅을 시작으로 타격 훈련을 재개했고, 19일 자체 평가전에서는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여기에 22일에는 멀티히트까지 기록해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구자욱은 평가전 이후 "부상 이후 걱정이 많았는데 오늘 직접 뛰어보니 생각보다 상태가 괜찮았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박진만 감독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 감독은 "구자욱의 출장 의지가 워낙 강했다"라며 "타격 후 가볍게 뛰는 것도 괜찮다고 하더라. 천만다행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구자욱은 아직 전력 질주가 어렵다. 타격 후 1루까지 달리는 과정이나 주자로 나갔을 때 갑작스럽게 속도를 높이는 상황에서는 부상 재발 위험이 있다. 박 감독은 "주자로 나갔을 때 자신도 모르게 무리할 수 있다. 그러다 다시 다치면 큰일이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외야 수비까지 소화하기는 더욱 어렵다. 타구를 쫓아 전력 질주하거나 순간적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하는 외야 수비는 햄스트링에 상당한 부담을 준다. 결국 구자욱의 활용법은 지명타자 선발 출전과 승부처 대타 기용으로 좁혀진다.

◆ 구자욱 지명타자면 최형우는 좌익수…공격과 수비의 충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구자욱을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시키는 것이다. 정규시즌 타격왕을 경기 초반부터 활용할 수 있고, 수비 부담 없이 타격에 집중하도록 배려할 수 있다. 구자욱이 타선에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KIA 투수진이 느끼는 압박은 커진다.
하지만 이 경우 최형우의 자리가 문제다. 최형우는 올 시즌 삼성의 중심타선을 책임진 베테랑이다. 2024년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던 최형우는 이번에는 삼성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을 상대한다.
KIA의 투수들을 잘 알고 있고, 수많은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는 점에서 삼성에 중요한 타자다. 다만 올해 정규시즌 KIA전에서는 타율 0.190(42타수 8안타), 2홈런, 12타점에 그쳤다. 타격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선발 라인업에서 쉽게 제외할 수 있는 선수도 아니다.
구자욱과 최형우를 동시에 선발 출전시키려면 최형우가 좌익수 수비를 맡는 방안이 유력하다. 그러나 최형우는 올 시즌 대부분을 지명타자로 뛰었다. 40대에 접어든 베테랑인 만큼 수비 범위와 기동력에서 전문 외야수보다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삼성은 이미 최형우의 외야 수비를 시험했다. 지난 12일 KT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최형우를 좌익수로 선발 출전시켰지만 수비 과정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타격에서도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단순히 한 경기의 실수로 수비 능력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작은 수비 실수 하나가 시리즈 전체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
박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박 감독은 "단기전에서는 수비가 중요하다. 공격도 중요하지만 수비의 비중이 더욱 커진다"라며 "최형우를 좌익수로 기용하는 것도 여러 옵션 중 하나다. 충분히 고민하고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결국 구자욱과 최형우를 모두 선발로 활용해 공격력을 극대화할 것인지, 수비력이 좋은 전문 외야수를 기용해 안정감을 확보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특히 상대가 KIA라는 점에서 수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KIA는 준PO 3경기에서 24득점을 올렸고, 김도영을 비롯한 중심타선이 강한 타구를 쏟아냈다. 외야 수비 범위가 좁아지면 평범한 안타로 막을 수 있는 타구가 장타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
박 감독으로서는 구자욱과 최형우의 방망이를 모두 활용하고 싶지만, 그 선택이 외야 수비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외면하기 어렵다.

◆ 일요일 대구 비 예보…최형우의 수비 부담 더 커질까
여기에 날씨라는 새로운 변수까지 등장했다. PO 1차전이 예정된 25일 대구 지역에는 비가 내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남부 지방에 비가 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비가 실제 경기 시간까지 이어진다면 박 감독의 라인업 고민은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 젖은 잔디에서는 외야수가 타구를 따라 이동하다 미끄러질 위험이 커진다. 타구를 쫓아 빠르게 출발하거나 급격하게 방향을 바꾸는 과정에서도 평소보다 신중한 움직임이 필요하다.
수비 범위가 넓고 기동력이 좋은 외야수라면 어느 정도 대처할 수 있지만, 오랜 기간 지명타자로 출전한 최형우에게는 부담스러운 조건이 될 수 있다.
특히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이다. KIA에는 김도영과 나성범 등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선수들이 많다. 외야 깊숙한 타구를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수비수의 첫발이 늦거나 타구 판단이 흔들리면 추가 진루를 허용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비 예보가 곧바로 수비 악조건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경기 전 비가 그치고 그라운드 정비가 충분히 이뤄진다면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 반대로 강한 비가 이어지면 경기 자체가 취소되거나 순연될 가능성도 있다.
삼성에는 2년 전의 아픈 기억도 있다. 2024년 KIA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삼성은 1-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 2루 상황에서 폭우로 경기가 중단되는 불운을 겪었다.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됐고, 이틀 뒤 재개된 경기에서 삼성은 1-5로 역전패했다. 결국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번에도 비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삼성은 경기 일정뿐 아니라 수비 구성까지 함께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 구자욱 대타 카드도 매력적…박진만의 선택은
다른 방법은 최형우를 지명타자로 유지하고 구자욱을 승부처 대타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 경우 전문 외야수를 좌익수로 배치할 수 있어 수비 안정감을 확보할 수 있다. 구자욱의 주루 부담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구자욱이라는 강력한 대타 카드를 경기 후반까지 보유할 수 있다. 박 감독 역시 "구자욱이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하지만 대타로만 활용할 수 있어도 상대 팀에는 상당한 압박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선택에도 단점은 있다. 구자욱이 선발로 출전하지 못하면 경기 전체에서 얻을 수 있는 타격 기회가 크게 줄어든다. 정규시즌 타율 0.371을 기록한 타자를 한 차례 대타로만 활용하는 것은 삼성으로서도 아쉬운 선택이다.
또한 구자욱이 대타로 출전해 안타나 볼넷으로 출루할 경우 대주자 투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교체하면 이후 타석에서 구자욱을 활용할 수 없고, 그대로 주자로 남기면 햄스트링 부상 재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선발 지명타자로 기용하더라도 마찬가지다. 타격 후 주루가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하면 대주자를 투입해야 하고, 그 순간 구자욱의 역할은 끝난다.

결국 구자욱의 타격 능력뿐 아니라 주루가 어느 정도 가능한지가 라인업 구성의 핵심이다. 최형우를 좌익수로 기용할 경우에는 경기 후반 수비 강화도 고려할 수 있다. 공격이 필요한 초반에는 두 타자를 동시에 활용하고, 리드를 잡은 뒤 전문 외야수를 투입하는 방식이다.
다만 경기 초반부터 수비에서 약점을 노출할 수 있다는 위험이 있고, 예상보다 일찍 수비 교체가 필요해지면 벤치 운용에도 제약이 생긴다. 반대로 수비 중심의 선발 라인업을 구성한 뒤 승부처에서 구자욱을 대타로 활용하는 방법은 경기 후반 공격력을 강화할 수 있지만, 그때까지 타선이 KIA 마운드를 얼마나 공략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구자욱의 회복은 삼성에 분명한 호재다. 하지만 그가 정상적으로 수비와 주루를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복귀는 새로운 선택의 문제를 만들었다.
삼성은 정규시즌 2위로 PO에 직행했지만, 상대 KIA는 준PO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KIA의 공격력을 억제하려면 안정적인 수비가 필요하고, 강력한 선발진을 공략하려면 구자욱과 최형우의 방망이도 필요하다. 여기에 비 예보까지 더해지면서 공격과 수비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하는 박 감독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