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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 후 미분양 84%가 지방에…전문가 "이대론 공급기반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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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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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공 후 미분양이 8일 지방에 빠르게 쌓여 대책이 논의됐다.
  • 전문가들은 수요 회복과 공급 관리, 세제·금융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고 했다.
  • 미분양 적체지역을 좁혀 공공 매입과 정주 수요를 키워야 한다고 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지방 미분양 해결방안 세미나
준공 후 미분양 84% 지방 집중
수도권과 주택시장 격차 확대
"금융·세제 지원에 공급관리 병행"
일자리·SOC 확충도 주문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건설업의 뇌관이라고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지방을 중심으로 빠르게 쌓이고 있다. 업계에선 미분양 주택 매입과 세제·금융 지원을 보완하는 동시에 실제 물량이 몰린 지역을 중심으로 공급을 관리하고 지방에 머물 수 있는 정주 수요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빈집이 삼킨 지방경제-악성 미분양 3만 가구, 수도권과 벌어지는 격차' 세미나에서 발제가 진행되고 있다. 2026.09.08 chulsoofriend@newspim.com

◆ 수도권은 집값 급등, 지방은 미분양…양극화가 뿌리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빈집이 삼킨 지방경제-악성 미분양 3만 가구, 수도권과 벌어지는 격차' 세미나에서 이 같은 논의가 이뤄졌다.

발제를 맡은 이현석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방 미분양 문제를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성장·소득·자산 양극화에서 출발해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2015년 이후 수도권의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 기여율은 약 70%까지 높아졌다. 같은기간  청년층의 수도권 이동도 늘면서 지방의 주택 수요 기반이 약해졌다. IT 제조업과 비IT 부문의 성장 격차, 수도권 일자리 집중, 주택 보유 여부에 따른 자산 격차가 맞물리면서 지방과 수도권의 주택시장 격차 또한 동시에 커졌다.

2021~2022년 비수도권 주택 공급이 수도권보다 많았던 물량이 최근 준공 후 미분양으로 이어지고 있다. 공사비와 금융비용 상승으로 신규 분양가격은 높아졌지만, 지방의 기존 주택가격은 정체되면서 재고주택과 신축 분양가격의 격차가 벌어진 점도 미분양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이 교수는 "서울은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르고 공급이 잘 안 돼 문제고, 지방은 공급된 주택이 팔리지 않아 문제"라며 "근본적으로 수요를 살려내고 청년들이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오지 않아도 살 수 있게 만드는 게 장기적 대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미분양 사업장에 대한 유동성 지원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환매조건부 매입, 기업구조조정(CR) 리츠 등을 활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 같은 방안의 경우 손실분담을 전제로 해야 한다 이익은 민간이 가져가고 손실은 공공이 떠안는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서다.

이 교수는 "미분양이 누적된 지역은 신규 인허가를 관리하고 사업성·수요를 따지는 예비타당성 검토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수요 측면에서는 비수도권 취득세·양도세 감면과 1세대 1주택 특례, 대출규제 완화와 함께 일정 요건을 충족한 악성 미분양에 공공의 재매입보증을 도입하는 방안이 있을 것"이라고 말헀다.

◆ "미분양만 털어선 한계"…수요 회복·공급관리 병행해야

황관석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미분양 규모 자체보다 지방의 수요기반이 구조적으로 약해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지난 6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7000가구로 장기 평균(2003~2026년) 6만4000가구를 웃돌았다. 준공 후 미분양은 3만가구까지 늘었으며 이 가운데 지방 물량은 2만5000가구로 84%를 차지했다.

반면 공급 기반은 빠르게 약화하고 있다. 지방 주택 인허가는 2022년 33만1000가구에서 2025년 15만7000가구로 52.6% 감소했다. 착공도 2021년 28만가구에서 2025년 11만가구로 60.7% 줄었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빈집이 삼킨 지방경제-악성 미분양 3만 가구, 수도권과 벌어지는 격차' 세미나에서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2026.09.08 chulsoofriend@newspim.com

황 연구위원은 "공사비 상승과 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만큼 이 같은 착공 감소가 내년 이후까지 고착화할 가능성도 있다"며 "정부가 CR리츠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접 매입, HUG 안심환매, 세제 지원 등을 내놨지만 지방 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LH 미분양 매입은 8000가구로 확대됐지만 신청부터 실제 매입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있다. HUG 안심환매도 매입 후 건설사가 다시 주택을 사가야 하는 구조여서 시장 회복이 더딘 지방에서는 활용에 한계가 있다. CR리츠 역시 임대·매각 사업성이 확보되는 입지를 선별해야 해 총량적인 미분양 해소에는 제약이 있다는 설명이다.

황 연구위원은 "단순히 미분양 주택만 해소하는 정책을 편다고 해서 문제가 풀리기는 어렵다"며 "궁극적으로 지방 주택시장이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방에 적용되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배제하거나, 미분양 특례 대상 주택가격을 현행 6억원에서 9억원으로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DSR 규제 완화나 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 등 보다 강한 금융지원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황 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는 '5극3특' 등 지역 산업·일자리 정책과 주택정책을 연결해야 한다"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지방의 주택 공급기반이 붕괴하지 않도록 보증과 자금지원을 병행하는 것이 필수"라고 말했다.  

◆ 세제·매입 지원도 '핀셋'으로…미분양 적체지역 겨냥해야

토론에서는 지방 전체에 같은 혜택을 주는 방식보다 미분양이 집중된 지역과 실제 정주 수요를 겨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공통적으로 제기됐다. 개인 수요층이 얇아진 지방에서는 기업이나 리츠가 장기간 주택을 매입해 임대로 운영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용진 대한토지신탁 리츠1본부 본부장은 "기업 또는 리츠를 통해 금융이 들어가 장기간 매입하고 운영할 수 있는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으면 지방 시장의 복귀는 굉장히 난망하다"며 "법인이 지방 주택을 매입할 때 취득세 중과 부담이 커 CR리츠 외에는 민간 자금 유입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세제지원도 단순히 지방 주택을 한 채 더 사도록 유도하기보다는 일자리와 이주를 연계해 실제 정착을 유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지방 중소기업 취업자의 근로소득세를 낮추고 지방 이주자에게 주는 혜택에 미분양 취득세·재산세·양도소득세 감면을 묶는 방식이다.

유호림 강남대 세무전문대학원 교수는 "소득이 보장되고 정주할 수 있는 근로조건이 만들어진 상태에서 주택 매입에 혜택을 준다면 훨씬 더 효과가 커질 수 있다"며 "민간 임대사업자보다 공공임대사업자의 보유세 부담을 낮춰 공공이 미분양을 매입·임대하는 구조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공지원이 고분양가와 토지가격을 유지하는 장치로 작동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고개를 들었다. 조정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토지주택위원장은 "미분양 지원 정책이 우선적으로 집값과 땅값이 계속 올라 있는 상태를 유지하게 만들면 안 된다"며 "가격 조정 없이 사업자 위험을 공공이 떠안으면 도덕적 해이가 커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정책 대상을 '지방 전체'가 아니라 미분양 적체 지역으로 좁혀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지방 미분양의 절반가량이 6개 도시에 몰려 있는 만큼 미분양관리지역과 세제지원 대상, 실제 미분양 적체지역을 맞추고 지자체가 중앙정부 프로그램과 연계해 공급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연구실 실장은 "미분양은 지역의 문제지 지방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현재 건설 중인 미분양이 준공 후 미분양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사전 공급관리 지표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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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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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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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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