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은행권이 올해 신입 공채를 줄이고 선별 채용을 늘렸다.
- 4대 은행 채용은 2023년 1880명서 올해 상반기 540명으로 줄었다.
- 퇴직자 재고용·정년연장 논의로 세대간 일자리 과제가 커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세대 간 일자리 배분 해법 필요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은행원이 되는 문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과거처럼 일반직 신입 행원을 대규모로 뽑기보다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데이터 등 특정 분야의 전문 인재를 선별 채용하는 방식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여기에 퇴직자 재고용이 확대되고 정년연장 논의까지 본격화하면서 은행권의 세대 간 일자리 배분 문제도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채용 규모는 2023년 1880명에서 2024년 1380명, 지난해 1280명으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약 540명을 채용해 전년 동기 595명보다 55명 줄었다.
하반기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KB국민은행의 올해 하반기 채용 인원은 180명 규모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195명을 선발했지만 올해는 두 자릿수 규모로 줄일 예정이다. 지난해 하반기 565명을 채용한 NH농협은행은 올해 하반기 우선 신입 행원 120명 채용을 목표로 지원자를 모집 중이다. 4분기 추가 채용도 계획하고 있지만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역시 하반기 공채를 준비 중으로 구체적인 선발 인원은 확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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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공채 감소의 배경에는 은행의 일하는 방식 변화가 자리한다. 모바일·인터넷뱅킹 확산으로 영업점과 창구 인력이 줄어든 데다 AI 전환까지 빨라지면서 전통적인 은행원에 대한 수요 자체가 감소한 영향이 크다. 필요한 인력을 대규모 공채로 충원하기보다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를 중심으로 선별 채용하는 흐름도 뚜렷해지고 있다.
반면 퇴직한 은행원을 다시 불러들이는 움직임은 활발해지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은 올해 1분기에만 퇴직 직원 574명을 재채용했다. 지난해 연간 재고용 인원은 1057명이다. 기업금융이나 여신, 자산관리 등 경험과 네트워크가 중요한 분야에서 베테랑 퇴직자를 활용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권에서는 정년연장 논의도 본격화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올해 산별교섭 핵심 요구안에 정년연장과 임금피크제 개선을 나란히 올렸다. 사회적으로도 현행 60세인 법정 정년을 단계적으로 65세까지 늘리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다만 정년을 일률적으로 늘리는 방식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이미 전체 은행권의 인력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기존 직원의 퇴직 시점까지 늦춰지면 자연감소 인원이 줄고, 그만큼 신규 채용 여력도 좁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정년연장의 경험에서도 이 같은 우려는 확인된다. 한국은행이 2016년 60세 정년 의무화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 정년연장으로 고령 근로자가 1명 늘어날 때 청년 근로자는 0.4~1.5명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노조 비중이 높은 일자리와 대기업에서 청년 고용 감소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연공급 성격이 강하고 고연차 직원의 임금 수준이 높은 은행권에서도 임금체계 개편 없이 정년만 연장할 경우 늘어난 인건비 부담이 신규 채용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결국 고령 근로자의 고용안정과 청년층의 진입 기회를 함께 고려하는 세대 간 일자리 배분이 필요하다. 계속고용을 확대하면서도 청년 채용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 추가되는 인건비 부담을 어떻게 분담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이 함께 제시돼야 한다. 단순히 '몇 살까지 일할 것인가'를 넘어 '한정된 일자리를 세대 간 어떻게 나눌 것인가', 나아가 '새로운 일자리를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까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rom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