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애플이 8월 25일 2나노 칩 탑재 맥 미니·맥 스튜디오를 공개했다.
- 클라우드 대신 기기 내 AI 구동 전략으로 온디바이스 승부수를 던졌다.
- 칩은 앞섰지만 시리·웨어러블 등 소프트웨어는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2나노 M6 칩 공개…AI 경쟁서 반격 나서
온디바이스 AI 전략으로 맥 우선 탑재
안정적 재무 구조로 AI 성과 기대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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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① '시총 10배 증가' 팀 쿡 시대의 종언...1일 경영권 승계>에서 이어짐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 클라우드 대신 손안의 기기로, 애플의 온디바이스 AI 승부수
지난 2년간 AI 경쟁에서 한 발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아온 애플은 정작 신제품 행사를 앞두고 조용히 업계 최초로 2나노미터 칩을 선보이며 반격의 신호탄을 쐈다. 애플은 지난 8월 25일 새로운 칩을 탑재하고 AI 처리 성능을 대폭 강화한 맥 미니와 맥 스튜디오 신제품을 공개했다. 신형 아이폰 공개를 앞두고 데스크톱 제품을 먼저 내놓은 셈이다.
신형 맥 미니에는 M6와 M5 프로 칩이 탑재된다. TSMC의 2나노미터 공정에서 생산되는 M6는 애플 컴퓨터에 처음 적용되는 세대 칩이자, 소비자용 컴퓨터에 탑재되는 최초의 2나노 칩이라는 상징성을 지닌다. 애플에 따르면 M6는 AI 연산을 위한 최대 GPU 성능이 M5보다 약 30% 향상됐으며, M1과 비교하면 8배 이상 높아졌다. 최대 32GB 메모리를 탑재해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전송하지 않고도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기기 내에서 직접 실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M5 프로를 탑재한 신형 맥 미니는 이전 세대 프로 모델보다 LLM 프롬프트를 최대 8.5배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고 애플은 밝혔다.

고성능 데스크톱인 맥 스튜디오도 AI 성능을 대폭 강화했다. 애플이 올해 초 맥 프로를 단종하면서 맥 스튜디오는 현재 디스플레이가 내장되지 않은 애플 컴퓨터 가운데 가장 강력한 제품이 됐다. 신형 맥 스튜디오 일부 모델에는 M5 맥스 칩이 들어가며, 애플은 M5 맥스가 LLM을 이전 세대보다 약 4배 빠르게 구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상위 모델에는 애플이 보유한 가장 강력한 프로세서인 M5 울트라가 탑재되는데, 최대 36코어 CPU와 80코어 GPU를 갖췄고 GPU 코어마다 행렬 연산을 담당하는 뉴럴 액셀러레이터를 넣은 것이 이전 세대와 달라진 부분이다.
애플은 이 구조로 M3 울트라 대비 AI 연산 성능이 최대 4.3배 빨라졌다고 설명했으며, 통합 메모리는 최대 512GB, 메모리 대역폭은 초당 1.2TB로 이전보다 50% 늘었다. 특히 애플은 M5 울트라를 탑재한 여러 대의 맥 스튜디오를 썬더볼트5와 원격 직접 메모리 접근(RDMA)으로 연결해 하나의 컴퓨터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여러 기기의 메모리를 하나로 묶으면 매개변수가 1조 개에 달하는 최첨단 '프런티어 AI 모델'까지 로컬 환경에서 구동할 수 있다는 게 애플의 설명으로, 막대한 컴퓨팅 자원이 필요한 AI 모델을 반드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서 돌리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애플의 조니 스로우지 하드웨어 담당 최고책임자는 "GPU에 뉴럴 액셀러레이터를 직접 통합하고 대용량 고대역폭 통합 메모리를 제공함으로써 이번 맥 스튜디오는 역대 가장 강력한 맥이 됐다"고 말했다. 이 밖에 PCIe 6세대 기반 SSD 적용으로 저장장치 속도가 최대 2배 빨라졌고, 자체 설계한 N1 칩을 통해 와이파이7과 블루투스6를 처음 지원한다. 신제품은 올가을 배포되는 맥OS 27에서 구동되며 이 운영체제에는 시리 AI가 탑재된다. 512GB 통합 메모리 모델은 10월 말 출시 예정이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애플이 첫 2나노 칩을 아이폰이 아닌 맥에 먼저 탑재했다는 점이다. 이는 맥이야말로 사람들이 가장 헤비한 수준의 AI 작업을 기기 자체에서 실행하는 제품이기 때문이며, 본격적인 온디바이스 AI가 스마트폰보다 컴퓨터에서 먼저 확산될 것이라는 애플의 판단을 보여준다. 실제로 AI 에이전트를 클라우드 서버 대신 별도의 컴퓨터에서 직접 구동하려는 개발자들의 수요가 최근 빠르게 늘고 있으며, 오픈클로(OpenClaw) 같은 소프트웨어로 자체 AI 에이전트를 만드는 개발자들이 전용 맥 미니를 활용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애플의 AI 전략은 다른 빅테크 기업들과는 확연히 결이 다르다. 클라우드 인프라와 컴퓨팅 능력에 막대한 투자를 쏟아붓는 경쟁사들과 달리, 애플은 서드파티 기술을 활용해 자사 운영체제와 기기 자체에 AI 애플리케이션과 지능을 내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AI의 미래가 원격 데이터센터가 아니라 사람들 손안의 기기에 있다는 데 베팅하고 있는 셈이다. 전 세계적으로 이미 약 25억 대의 애플 기기가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 이 전략의 기반이 된다. M6를 탑재한 신제품이 하나씩 출시될 때마다 또 하나의 맥이 클라우드 없이도 독자적이고 사생활 보호 방식으로 AI를 구동할 수 있는 기기로 거듭나는 셈이다.
다만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도 있다. 애플의 약점은 늘 하드웨어가 아니라 그 위에서 구동되는 소프트웨어였다는 지적이다. 개편된 시리는 출시가 1년 넘게 지연됐고 결국 구글의 제미나이에 의존하게 됐다. 카메라 내장형 에어팟 역시 비슷한 이유로 출시가 미뤄졌다. 8월 20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AI 웨어러블 시장 진출을 위한 이 신제품은 원래 올해 출시가 검토됐고 지난봄 애플 내부 직원 대상 고도화 테스트 단계까지 들어갔으나, 여름 들어 양산 준비 과정에서 공급망 및 소프트웨어 문제가 불거지며 출시 시점이 2027년으로 미뤄졌다.
최근 맥 컴퓨터용 개발자 버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카메라 탑재 에어팟이 작동하는 영상 등 미공개 제품 정보가 실수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며 출시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소식통들에 따르면 관련 문제가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아 2026년 출시 일정에는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칩은 준비됐지만, 애플이 이를 온전히 활용할 수 있는 AI 모델을 실제로 내놓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는 셈이다.
◆ 견조한 실적과 만만치 않은 밸류에이션
터너스 신임 CEO는 상당한 재무적 저력을 갖춘 기업을 물려받는다. 애플은 지난 7월 30일 발표한 2026 회계연도 3분기(6월 27일 마감) 실적에서 매출과 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한 1,094억 달러로 시장 전망치 1,086억 5,000만 달러를 상회했으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91달러로 시장 전망치 1.89달러를 넘어섰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234억 3,000만 달러에서 297억 9,000만 달러로 늘었고, 일반회계원칙(GAAP) 기준 EPS 역시 1.57달러에서 2.02달러로 개선됐다.

이번 실적을 이끈 것은 역시 아이폰이었다. 아이폰17 시리즈에 대한 강한 수요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한 547억 달러를 기록했다. 맥 사업 부문도 시장 예상치 87억 4,000만 달러를 웃도는 104억 달러의 매출로 반가운 서프라이즈를 안겼다. 반면 서비스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274억 달러에서 307억 달러로 늘었으나 시장 전망치 312억 2,000만 달러에는 다소 못 미쳤고, 아이패드 부문은 매출이 66억 달러에서 62억 달러로 줄며 부진한 분기를 보냈다.
그럼에도 전반적인 수익성은 뚜렷하게 개선됐다. 매출총이익은 437억 달러에서 548억 달러로 늘며 매출총이익률 50.1%를 기록했고, 여기에는 관세 환급에 따른 약 2%포인트의 긍정적 효과도 반영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282억 달러에서 357억 달러로 증가했으며, 3분기 영업비용은 연구개발 투자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191억 달러로 집계됐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 애플은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11% 성장할 것으로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환율은 성장률에 2.5%포인트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며, 케반 파레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아이폰 매출이 두 자릿수 중반 성장률을, 서비스 부문은 6월 분기와 대체로 비슷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총이익률은 47~48% 사이로 예상된다. 다만 쿡 CEO는 퇴임을 앞두고 다가오는 분기 공급망 문제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애플은 제품에 사용되는 고성능 칩 부족 현상을 겪고 있으며, 이는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

주가와 관련해서는, 애플 주가는 8월 28일 319.70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7월 29일 기록한 52주 최고가이자 사상 최고가인 344.57달러 대비 7.22% 하락한 수준이다. 다만 상승 추세 자체는 견고하다는 신호도 있다. 애플 주가는 지난 1년간 200일 이동평균선을 웃도는 흐름을 이어왔으며 최근에는 50일 이동평균선도 상회하고 있다. 최근 1년간 37.72%, 올해 들어서만 17.60% 상승하며 '매그니피센트 세븐' 종목군 가운데 엔비디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강세를 뒷받침한 것은 아이폰 수요의 강력한 반등과 서비스 부문 매출의 가속화, 탄탄한 수익성이다. 아이폰17 사이클이 견조한 매출 성장을 이끌었고, 서비스 부문의 사상 최대 매출과 평균판매단가 상승, 마진 확대가 맞물리면서 까다로운 소비 환경 속에서도 이익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뒷받침했다.
다만 이러한 강세에는 대가가 따른다. 애플 주가는 현재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포워드) 34.9배, 주가매출비율 9.0배에 거래되고 있으며, 두 지표 모두 업종 평균은 물론 자사의 최근 5년 평균치도 웃도는 수준이다. 배당 측면에서는 13년 연속 배당을 늘려왔으며, 현재 연간 배당금은 주당 1.08달러로 배당수익률은 0.34%다. 가장 최근 배당금은 주당 0.27달러로 8월 10일 기준 주주명부에 등재된 주주들을 대상으로 8월 13일 지급됐다.
재무구조 측면에서 큰 우려 요인은 없다. 애플은 현금 624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으며 부채는 843억 4,000만 달러 수준으로, 순부채는 약 220억 달러에 불과하다. 이는 시가총액 4조 6,700억 달러 기업이자 막대한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애플로서는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의 향후 전망에 대체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이 종목을 커버하는 애널리스트들의 컨센서스 투자의견은 '매수'다. CNBC 집계에 따르면 47개 투자은행 중 10곳이 '강력 매수', 19곳이 '매수', 14곳이 '보유' 의견을 냈으며, '시장수익률 하회' 3곳, '매도' 1곳이었다. 목표주가 평균은 28일 종가보다 0.86% 높은 322.44달러이며, 최고 목표주가는 400달러, 최저 목표주가는 215달러다.
◆ '9월 효과' 속 새 CEO 출범, 투자자는 무엇을 봐야 하나
공교롭게도 터너스의 취임은 증시가 한 해 중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시기와 맞물려 있다. 이른바 '9월 효과'로, 2016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10년간 9월 S&P500지수의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1.3%를 기록했다. 다만 이 10년 중 5개년에는 오히려 지수가 상승한 만큼, 다음 달 시장이 반드시 하락한다는 보장은 없다는 점도 함께 짚어볼 대목이다. 그렇다고 애플 주주들이 성급하게 보유 주식을 매도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장기적인 관점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터너스는 쿡과 잡스라는 두 명의 성공한 리더가 이끌어온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을 이어받는다. 경영진 교체가 항상 순조롭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터너스는 외부 영입 인사가 아니라 2001년부터 애플에 몸담아 온 인물로 회사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깊다. 이는 운영이나 전략적 측면에서 중대한 실수를 저지를 위험을 크게 낮춰주는 요인이다. 터너스 체제에서도 애플은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은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미 역사상 가장 성공한 기업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만큼, 그동안 효과가 입증된 방식을 굳이 흔들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시가총액 4조 6,700억 달러에 달하는 애플은 이제 새로운 리더십 아래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터너스는 막대한 현금창출력을 갖춘 기업을 물려받는 동시에,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과 부품 수급 압박, 아직 속도를 더 내야 할 AI 전략이라는 과제도 함께 떠안게 됐다. 취임 8일 만에 열리는 9월 9일 신제품 발표회, 그중에서도 애플의 첫 폴더블폰 공개 여부는 터너스 체제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업계 최초 2나노 칩을 앞세운 온디바이스 AI 전략과 견조한 아이폰 수요, 안정적인 재무구조가 뒷받침되는 가운데 시장은 이제 팀 쿡이 쌓아 올린 토대 위에서 존 터너스가 애플을 어디로 이끌어갈지 주시하고 있다.
kimhyun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