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국토부 산하기관에 교수 출신 수장이 잇따라 임명됐다.
- 코레일·도로공사·철도공단이 전문성 강화를 기대했다.
- 다만 대형사업 성과로 이어질 실행력이 과제로 남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KTX·SRT 통합부터 GTX-C 노선 착공 과제
도공은 휴게소 개편 등 현안 해결해야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토교통부 산하 철도·도로 분야 핵심 기관장에 교수 출신 인사가 잇따라 기용되면서 학계 전문가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교통 분야의 전문성과 정책 이해도가 강점으로 꼽히는 가운데 철도·도로 안전과 대형 국책사업 등 현안을 실제 성과로 연결할 조직 운영과 실행력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 철도·도로 등 교통 산하기관 '교수 수장' 확산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철도·도로 분야 핵심 공공기관 수장 자리가 잇따라 교수 출신으로 채워지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한국도로공사에 이어 국가철도공단까지 학계 인사가 맡으면서다.
정책·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현안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반대로 대규모 조직과 사업을 실제 성과로 연결하는 경영·실행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도 있다.
가장 먼저 학계 출신 수장을 맞은 곳은 코레일이다. 올 3월 취임한 김태승 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학·석·박사 과정을 밟고 국토개발연구원과 교통개발연구원 등을 거쳐 인하대 교수로 재직한 교통·물류 전문가다.
지난 6월에는 유정훈 아주대 교수가 도로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유 사장은 교통공학 박사로 대한교통학회장과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다음달 1일에는 정진혁 연세대 도시공학과 교수가 철도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한다. 정 내정자는 교통계획 전공자로 대한교통학회장과 국토부 국가교통위원회·모빌리티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철도 운영기관인 코레일, 도로망을 관리하는 도로공사, 철도 건설을 맡는 철도공단의 수장이 모두 학계 출신으로 구성되는 셈이다.
학계 출신 사장은 정책 현안에 대한 이해도와 전문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오랜 기간 특정 분야를 연구하고 정부 위원회와 학회 등을 통해 정책 설계 과정에 참여해온 만큼 취임 직후부터 현안의 구조와 쟁점을 파악하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를 수 있다.
공공기관장은 연구와 자문을 넘어 수천명의 조직과 예산, 노사관계, 안전관리, 대형 국책사업을 직접 책임져야 한다. 학문적 지식을 넘어 실제 사업 집행과 조직 성과로 전환할 수 있느냐는 별개의 과제다.
정예슬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공공기관의 책무성은 얼마나 효과적으로 다수의 조직목표와 성과표 간에 우선순위를 설립하는지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설립 목적에 따른 고유 업무와 정부 정책, 경영 효율성 등 여러 목표가 동시에 부여되는 공공기관 특성상 수장의 우선순위 설정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정책 전문성은 강점…시행력은 과제
세 기관 앞에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야 할 현안이 쌓여 있다. 코레일은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KTX·SRT 통합운행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는 것이 과제다.
운행·예매 체계 통합뿐 아니라 에스알(SR)과의 조직 통합, 철도 안전 관리, 노후 KTX-1 차량 교체에 필요한 재원 마련 등도 함께 풀어야 한다. 통합 이후 운임이 낮아지는 가운데 재무 부담까지 관리해야 해 정책 방향을 실제 운영 체계로 구현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도로공사는 휴게소 운영구조 개편이 시험대다. 국토부는 기존 도공-중간운영업체-입점업체로 이어진 구조를 직접계약 방식으로 바꾸고 올해 8곳을 시범 운영한 뒤 내년 10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유 사장이 취임 첫날부터 휴게소 음식값과 운영구조 문제를 직접 챙긴 만큼, 가격과 서비스 개선을 현장에서 체감 가능한 성과로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 고속도로 안전과 자율주행·물류 혁신, AI(인공지능)기반 인프라 전환 등도 임기 중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철도공단은 장기간 지연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의 본공사 착수를 정상화하는 것이 시급하다. 지난 25일 총사업비 증액 등을 반영한 실시협약 변경안이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를 통과했지만 시공계약과 금융약정, 착공계 제출 절차가 남아 있다. GTX-B 노선을 비롯한 광역철도 건설과 고속철도 확충 등 대형 사업의 공정·사업비 관리도 정 내정자가 맞닥뜨릴 현안이다.
이선우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공기관장의 전문성은 제도적 보완으로는 확보하기 어렵다"며 "후보 검증부터 경영 효율과 인력·조직관리, 핵심사업의 실현 가능성까지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학계 경력이 곧 경영 성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닌 만큼, 임기 동안 전문성을 실행력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가 평가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 항공 산하기관은 다른 공식…인국공 인선 언제쯤
항공 분야는 이 같은 흐름을 따르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날 주주총회를 열어 김원준 전 경기남부경찰청장을 제14대 사장 후보로 최종 의결했다. 국토교통부 장관 제청과 대통령 임명 절차를 거치면 2002년 공사 전환 이후 5번째 경찰 출신 사장이 된다. 앞서 취임한 7명의 사장 가운데 4명이 경찰 출신이다. 항공 보안과 위기 대응 역량을 중시해온 인사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공항공사는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이후 전국 공항의 안전시설 개선과 조류충돌 방지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방공항 적자 해소도 장기 과제로 꼽힌다. 구조적인 수익성 문제와 김해·제주공항의 수요 포화, 안전투자 확대를 함께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아직 사장 선임 절차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지난 2월 이학재 전 사장이 물러난 뒤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비상임이사 7명 가운데 임기가 끝난 4명의 후임 선임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공사 안팎에서는 비상임이사 인선이 예정대로 진행돼도 오는 10월 이후에야 차기 사장 선임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장 공백이 길어지는 사이 과제는 쌓여가는 모습이다. 인천공항은 5단계 확장사업과 제1여객터미널 종합개선, 해외공항 개발 등 차기 사장의 경영 판단이 필요한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원·하청 단체교섭과 공항시설 사용료 인상 문제도 풀어야 한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 분야에도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한 데다 특히 인국공은 지난 사장 재임 당시 여러 논란이 발생했던 만큼 차기 사장 인선은 다른 기관보다 더 신중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