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젠데이아와 로버트 패틴슨이 9월 9일 개봉작 ‘더 드라마’에 출연했다
- 결혼 앞둔 커플이 서로의 비밀을 고백하며 관계가 흔들렸다
- 영화는 사랑과 이해의 경계를 묻는 로맨스 스릴러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로맨스와 스릴러 오가며 묻는 이해·용서의 경계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비밀을 알게 된 뒤에도 여전히 같은 마음으로 상대를 사랑할 수 있을까. 영화 '더 드라마'가 궁극적으로 관객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오는 9월 9일 개봉하는 '더 드라마'는 결혼을 앞둔 행복한 커플이 서로 숨겨온 과거를 고백하면서 꿈꿔왔던 완벽한 결혼식 주간이 예측할 수 없는 혼돈으로 치닫는 과정을 그린 로맨스 스릴러다. 젠데이아와 로버트 패틴슨이 주연을 맡았으며 국내에서는 김태호 PD가 이끄는 테오(TEO)가 배급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영화는 결혼을 앞둔 엠마(젠데이아)와 찰리(로버트 패틴슨)의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두 사람의 만남부터 결혼을 결심하기까지의 과정은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법한 로맨스처럼 펼쳐진다.
2년간 서로를 지켜봐 온 두 사람에게 결혼은 당연한 수순처럼 보인다. 결혼식 연설문을 들은 찰리의 친구가 눈물을 보일 정도로 두 사람의 관계는 주변에서도 인정받는다.
하지만 자유분방한 엠마와 원리원칙을 중시하는 찰리는 묘하게 어긋나면서도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두 사람의 차이는 결혼식에서 음악을 맡을 디제이(DJ)를 둘러싼 대화에서도 드러난다.
찰리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행동을 한 디제이를 결혼식에 세울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엠마는 그것만으로 그를 배제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여긴다.
사고방식은 달라도 두 사람은 행복했고 서로를 사랑했다. 그러나 결혼을 앞두고 서로의 과거를 꺼내놓기 시작하면서 견고해 보였던 관계에도 조금씩 균열이 생긴다.
그 시작은 결혼식의 들러리를 맡을 친구들과 함께한 식사 자리다. 각자 과거에 저질렀던 최악의 행동을 털어놓던 이들은 서로를 향해 농담을 던지며 철없던 시절의 일로 넘긴다.
그러나 엠마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분위기는 달라진다. 조금 전까지 타인의 과거를 웃어넘겼던 사람들은 엠마에게는 전혀 다른 잣대를 들이댄다.

찰리 역시 흔들린다. 사랑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려 하지만, 그의 질문은 어느 순간 상대를 이해하기 위한 대화인지 잘잘못을 가리기 위한 추궁인지 모호해진다.
엠마를 사랑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은 듯하지만 그의 행동에는 이전과 다른 감정이 스며들기 시작한다.
변화는 엠마에게도 찾아온다. 자유분방하고 타인의 선택에 관대했던 그는 주변의 시선과 찰리의 변화를 마주하면서 점차 불안하고 예민해진다. 영화는 이 과정에서 한 사람의 비밀이 드러난 뒤 연인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관계와 태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차근차근 보여준다.
그렇다고 엠마와 찰리 중 어느 한쪽을 쉽게 옳다고 규정하지도 않는다. 두 사람의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관객 역시 자연스럽게 자신의 기준을 대입하게 된다.
타인의 과거라면 쉽게 판단할 수 있었던 문제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일이 됐을 때도 과연 같은 기준을 적용할 수 있을지 질문하게 만든다.
젠데이아와 로버트 패틴슨의 연기는 이러한 감정의 변화를 설득력 있게 끌고 간다. 특히 로버트 패틴슨은 사랑하는 사람의 비밀을 알게 된 뒤 혼란에 빠지는 찰리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상대를 이해하고 싶어 하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의심하고 판단하게 되는 미묘한 감정이 그의 표정과 말투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젠데이아 역시 자신의 과거가 드러난 이후 달라지는 엠마의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한다. 당당하고 자유로웠던 모습에서 조금씩 균열이 생기는 과정을 보여주며 로버트 패틴슨과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두 배우의 연기와 함께 작품의 미장센도 눈길을 끈다. 결혼이라는 가장 행복해야 할 순간을 앞둔 화려한 공간과 점차 균열이 생기는 두 사람의 관계가 대비되면서 때로는 우스꽝스럽고 때로는 불편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로맨스에서 출발한 영화가 점차 스릴러의 긴장감을 띠는 과정 역시 이러한 분위기와 맞물린다.
결국 '더 드라마'가 들여다보는 것은 비밀 자체보다 그것을 알게 된 사람들의 마음에 가깝다. 사랑한다고 해서 상대의 모든 과거를 받아들일 수 있는지, 용서와 이해의 경계는 어디까지인지 끊임없이 되묻는다.
완벽하다고 믿었던 사랑에 균열이 생기는 순간, '더 드라마'는 그 틈을 파고들어 인간의 솔직한 감정을 들춰낸다. 누구의 선택이 옳은지 답을 내리기보다 사랑과 믿음에 대한 판단을 관객의 몫으로 남겨둔다.
taeyi42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