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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베이징 798 예술특구 현주소…상업화 속 담론 소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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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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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혜연 대표가 19일 베이징 798 예술특구 상업화와 예술 생태 변화에 대해 왕춘천 교수를 인터뷰했다
  • 왕 교수는 관광지화·임대료 상승으로 예술 담론과 실험성이 사라지고 젊은 작가들이 외곽으로 밀려나는 구조를 지적했다
  • 798은 자본과 대중화 속에서도 왕 교수의 비영리 포럼 등 남은 예술가들의 저항으로 예술적 정체성을 지키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전혜연 문화 기획자(문화유목민 대표)

베이징 예술특구 798 공장은 2024년 기준 1,200만 명이 찾는 798은 숫자로만 보면 완벽한 성공이다. 그러나 그 숫자 뒤에는 조용히 사라져가는 것들이 있다. 화려한 팝업 스토어가 들어선 자리에 한때 작업실이 있었고, 세련된 브랜드 쇼룸이 된 공간에는 아직 마르지 않은 물감 냄새가 배어 있던 때가 있었다.

거대했던 날것의 창작 산실이 도시재생과 상업화의 바람에 변모하는 것을 묵도한 뒤, 나는 798의 현재를 더 심도 깊게 들여다보고 싶었다. 앞으로의 798은 어떻게 변해갈 것인가. 지금 이 공간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그 질문을 들고 찾아간 사람이 있다.

나의 오랜 친구이자, 제55회 베니스 비엔날레 중국관 총감독, 전 북경중앙미술원(CAFA) 교수, CAFA 미술과 국제파트 부관장을 지냈으며 현재 798에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왕춘천(王春辰) 교수다. 798의 가장 치열했던 시간을 함께 통과한 동료이자, 지금도 그 공간에서 가장 완강하게 예술의 언어를 붙들고 있는 사람. 그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왕춘천 교수가 가장 먼저 짚은 것은 예상외로 단순한 지점이었다.

왕춘천(王春辰, Wang Chunchen)교수. 중국 베이징 중앙미술학원(CAFA) 미술관 큐레이터 연구 부서 책임자(Head)를 역임했으며, 현대 미술사 및 현대 미술 이론·비평 분야의 대표적 학자이자 큐레이터로 활동해왔다.

"10년 전만 해도 저와 동료 평론가들은 현대미술에 대해 토론하기 위해 매주 798에 초대받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포럼이나 세미나을 기획하는 갤러리가 거의 없습니다. 오직 제 공간만이 그런 일을 합니다." 이 한 문장이 현재 798의 온도를 가장 정확하게 측정한다. 예술 담론이 사라진 예술지구. 토론이 멈춘 창작의 공간. 왕 교수가 지목한 것은 단순한 상업화의 문제가 아니다. 예술이 살아있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지적 마찰'이 소멸하는 과정이다.

그러나 798의 변화를 상업화만으로 설명하는 것은 절반의 진실이다. 왕 교수는 더 깊은 층위를 건드렸다. 초창기의 798은 예술가와 전문가들만이 드나들던 공간이었다. 갤러리 오프닝에는 작가와 큐레이터, 비평가들이 모였고, 과감한 실험들은 그 좁은 공동체 안에서 자유롭게 호흡했다. 누가 무엇을 보는지가 중요했고, 그 시선이 작업의 방향을 결정했다. 어떤 의미에서 그 시절의 798은 스스로를 지키는 울타리가 있었다.

그러나 798이 세계적 관광지가 되면서 그 울타리는 사라졌다. 수백만 명의 일반 방문객이 몰려드는 공간이 되자, 공간의 성격 자체가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소수의 전문가들 사이에서 깊이 있게 통용되던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작업들은 불특정 다수의 대중을 향한 공간에서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갔다. 대중적인 공간에 맞추어 전시의 문턱과 대중성이 강조되면서, 거칠고 도발적인 실험예술들은 자연스럽게 자취를 감추었다.

789 전경.

이것은 공간이 대중화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구조적 변화에 가깝다. 관광지가 된 공간은 관광지의 문법을 따를 수밖에 없다. 초기 798이 '자유로운 실험실'이었다면, 지금의 798은 누구에게나 열린 문화 소비의 공간이 됐다. 그 개방성이 798을 살렸고, 동시에 798이 가졌던 가장 날카로운 날을 조용히 무디게 만들었다.

"상업 화랑만이 다수 존재하게 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갤러리들도 살아남기 위해 상업적인 작품을 선호하니까요. 여전히 예술을 찾을 수 있는 곳이긴 하지만, 과감하고 실험적인 작업은 보기 힘듭니다.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변화된 경제 상황과 환경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면이 있습니다." 경제와 환경, 이 두 가지 압력이 동시에 작동하는 곳. 그것이 지금 798의 현실이다.

"많은 젊은 작가가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베이징을 떠나 허베이성의 옌자오 같은 외곽으로 밀려났습니다. 재능 있는 졸업생들이 작품 판매로 생계를 잇지 못해 예술을 포기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이 말의 무게를 나는 현장에서 이미 온몸으로 겪었다. 2004년부터 2012년까지 북경에 있었던 나 역시, 두 개의 공간을 운영하다 끝내 치솟는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헤이차오로 밀려났다. 그것이 단순히 나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었음을 이제는 안다. 런던 이스트엔드, 뉴욕 소호, 서울 성수동과 문래동까지 — 예술자가 먼저 들어가 지역의 온도를 높이면, 자본이 그 온기를 가져가는 구조는 세계 어디서나 반복된다. 발전이라는 이름 아래, 예술가는 언제나 자신이 살려낸 공간에서 가장 먼저 쫓겨난다.

798cube. '예술과 테크놀로지의 융합(Art & Technology)'을 전문으로 표방하는 혁신적인 현대미술 플랫폼.

그러나 798의 경우, 이 구조는 한 겹 더 복잡하다. 한국의 성수동이나 문래동에서 예술가를 밀어내는 것이 주로 자본이라면, 798에서는 대중화와 함께 찾아온 대중적 기준이 자본과 나란히 작동한다. 임대료가 몸을 밀어내는 동안, 공간의 문법이 바뀌면서 고유의 예술 언어도 밀려난다. 이 두 겹의 압력이 동시에 가해질 때, 예술가가 지킬 수 있는 것은 점점 좁아진다.

그렇다면 이것은 피할 수 없는 순환인가. 어쩌면 예술가와 관광객은 본질적으로 같은 공간에 오래 공존할 수 없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예술가는 아직 이름 붙여지지 않은 곳을 찾아 이동하는 존재고, 관광객은 이미 이름 붙여진 곳을 안전하게 소비하러 오는 존재다. 이 두 주체는 발전하는 모든 공간에서 결국 엇갈린다. 예술가가 떠난 자리에 공간이 정비되고, 정비된 공간에 사람이 몰려오고, 사람이 몰려온 뒤 예술가는 다시 다른 곳으로 향한다. 798에서 밀려난 예술가들이 차오창띠, 헤이차오, 송장으로 이동하며 새로운 생태계를 만든 것처럼 — 이 이동 자체가 하나의 문화적 에너지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이동이 에너지가 되려면 조건이 필요하다. 쫓겨난 예술가들이 다음 공간에서 다시 실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상업이 완성한 공간이 예술이 시작했던 역사를 기억하고, 그 기억을 다음 세대의 창작자들에게 전달해야 한다는 것.

798은 원래 자발적인 에너지가 모여 구축된 공간이었다. 거대한 기획에 의한 것이 아니라 예술가들의 자발적인 점거로 시작됐고, 공간의 위기를 맞았을 때도 예술가 스스로가 지켜냈다. 그 저력이 지금도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상업의 물결이 높아질수록, 반대편 어딘가에서 더 작고 더 완강한 불씨들이 켜진다.

왕 교수가 홀로 유지하는 비영리 포럼 공간이 그 증거다. 798에서 밀려난 작가들이 송장과 헤이차오에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낸 것도 그 증거다. 담론이 사라진 공간에서 담론을 이어가는 일. 실험이 비워진 자리에서 다시 실험을 채우는 일. 그것은 향수가 아니라 예술에 대한 신뢰이고, 이 공간이 다시 자신의 언어를 찾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UCCA-798 예술구'의 중심에 위치한 중국 최초의 민간 주도형 현대미술관. 2007년 벨기에의 세계적인 컬렉터인 가이 울렌스(Guy Ullens) 백작 부부가 설립한 곳.

나는 798의 상업적 성공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성공이 가장 빛날 수 있는 방법은, 처음 이 공간을 살려낸 예술적 기운을 제도 안에서라도 지속적으로 보호하는 일에 있다고 믿는다. 자발적인 흐름이 정착되고 브랜드가 되는 과정에서 — 그 씨앗을 심은 이들을 위한 자리가 반드시 남아 있어야 한다. 그것이 798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살아있는 예술의 장소로 기억될 수 있는 유일한 조건이다. 

공간의 시간은 그렇게 흐른다. 날것의 에너지가 밀도를 만들고, 밀도가 가치가 되고, 가치가 자본을 부르고, 자본이 날것을 지운다. 그 순환 속에서도 798이 798일 수 있는 것은, 아직 그 순환에 저항하는 사람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왕춘천 교수가 그 자리를 지키는 한, 나는 798이 다시 자신의 언어를 찾을 것이라 믿는다.

전혜연 대표.

*전혜연은 여성인권·미디어아트·도시교류를 통해 예술을 사회변화의 도구로 만드는 행동하는 큐레이터다. 2014년 글렌데일 '위안부의 날 특별전'을 시작으로 소녀상 지키기 국제 연대전을 이끌었고, 2017년부터 글렌데일시 공식 행사로 승격, 8개국 100여 명 작가가 참여했다. 국내에선 《여성인권이야기: 행진》을 성북, 부산, 보은, 고성, 포항, 인천, 김포, 파주 등 지방정부와 함께 이어가고 있다. 2018 평창올림픽 미디어아트 기획을 계기로 공공 미디어아트의 사회적 소통 가능성을 열었고, 수원문화축전·국립극장 등에서 지역 역사와 장소성을 담은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김포-글렌데일 교류전은 '경계'와 '자유'를 주제로 일상 공간에 공공미술을 설치했으며, 2024년에는 김포의 지역 의제를 다룬 '다양성'이란 전시로 네 지역을 아우르는 28명 작가 참여한 대규모 미디어아트전도 기획했다. 최근에는 사이버불링을 여성인권 의제로 삼아 국회 논의·전시·온라인 캠페인을 준비 중이다. 그는 예술이 비판에서 그치지 않고 실질적 대안과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믿는다. 현 국제예술생태연구협회 대표, 귀주사범대 동아시아미디어센터 책임연구원, 비영리 단체 문화유목민 대표, 전시 기획사 SR Comm 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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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법무장관에 민변 출신 이용철 '성남라인'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새 법무부 장관에 이용철(66·순창) 현 방위사업청장, 국세청장에 안덕수(55·부산) 서울지방국세청장을 후보로 지명했다. 청와대 새 정무수석으로는 최인호(60·창녕)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 출신인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을 임명했다. 임광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 발표 브리핑을 했다. 임 실장은 "국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소통하겠다는 의지이며 국민 삶 속에 정책 변화와 효능감이 체감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이번 인사 방향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법무장관 후보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으로 인권 보호와 민주 가치 증진에 힘써 온 변호사"라며 "참여정부 민정수석실 민정2비서관과 법무비서관을 역임하며 반부패와 제도개혁을 주도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법조인이면서도 구조개혁 등 다양한 행정 경험을 갖춘 만큼 새로운 형사사법 체계를 안착시키고 누구도 소외되거나 억울한 일을 겪지 않는 법무 행정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번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후보가 과거 대장동 사건에 연루됐다는 언론 질문에 "그 부분은 검증 때 감안됐고 자세한 건 국회 인사청문회 때 본인이 소명할 걸로 기대한다"며 "적임자를 뽑기 위해 다양한 많은 분에 대한 검증이 있었다"고 밝혔다.  안 국세청장 후보에 대해 임 실장은 "국세청 1조사국장과 징세법무국장, 납세자보호담당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세무 행정 전문가"라며 소개했다. 임 실장은 "성실하게 세금을 내는 국민이 손해 보지 않도록 악의적 탈세와 숨긴 재산은 끝까지 추적해 조세 정의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이유를 설명했다. 최 정무수석 내정자에 대해 임 실장은 "부산 지역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최고위원과 수석대변인을 역임하며 소통과 통합의 가치를 실천해 온 정치인"이라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우리 사회의 통합과 성장을 위해 더 낮은 자세로 여야,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청와대 내부 인사는 검토가 되는 대로 업무의 연속성과 개혁 성과, 국민 체감을 위해서 필요한 경우에는 적당한 시점에 인사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pcjay@newspim.com 2026-11-0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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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최대주주 오른 호반건설…항공업 진출?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호반그룹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을 0.11%p(포인트) 차로 제치고 한진칼 최대주주(지분율 20.69%)에 오르면서 호반건설의 지분 매입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 투자라는 공식 입장과 달리, 건설업 불황 속 한진칼 지분이 그룹의 재무적 가치를 뒷받침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은 데다 과거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구상에도 다시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 분양 반토막·PF 대위변제 덮은 6152억 평가차익… 호반의 '손익 방어막' [AI그래픽=송현도 기자] 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주택·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수천억원을 투입해 한진칼 지분을 확보한 배경에는 재무적 실익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진칼 주가 상승에 따른 대규모 평가이익이 건설업 불황으로 악화한 그룹의 실적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호반건설의 2025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조2326억원, 영업이익은 1361억원으로 전년(매출 2조3706억원, 영업이익 2716억원) 대비 각각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주력 사업인 분양수익이 1조1476억원에서 2531억원으로 급감한 영향이 컸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472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의무에 따라 4395억원을 대위변제하면서 2381억원의 기타대손상각비를 인식하는 등 재무 부담도 커졌다. 올해 2월에는 대위변제에 따른 구상채권과 상계하는 방식으로 대구 황금동 주상복합 용지를 2750억원에 취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본업 부진을 상쇄한 것은 한진칼 지분에서 발생한 평가이익이다. 취득원가가 6966억원인 한진칼 지분의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1조5544억원으로 늘었다. 호반건설은 이를 통해 한 해 동안 6152억원의 금융자산 평가이익을 인식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당기순이익은 4752억원으로 전년(2657억원)보다 78.8% 증가했다. 100% 자회사인 호반호텔앤리조트도 비슷한 구조다. 본업 영업이익은 182억원에 그쳤지만, 보유 중인 한진칼 주식(장부가액 5902억원)에서 2267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 1872억원을 기록했다.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이를 바탕으로 모회사 호반건설에 1000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하며 자금 공급 역할도 했다. 결국 한진칼 지분은 호반그룹의 실적 방어와 현금 확보에 기여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향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이어지면서 한진칼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평가이익 확대는 물론 그룹의 순이익과 배당 여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집중투표제' 무기 쥔 호반… 이사회 진입 시 한진 경영권 영향 호반이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진입에 성공할 경우, 단순 주주를 넘어 한진그룹 지배구조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한진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진칼은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 상법 개정에 맞춰 정관 제30조의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했다. 집중투표제란 주주총회에서 2명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주주가 1주당 선임할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받고 이를 특정 후보 1명에게 몰아주거나 나누어 투표할 수 있는 제도로, 내년 3월 주총이 한진칼에 집중투표제가 의무 적용되는 첫 무대가 된다. 내년 3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배성례(ESG경영위원회·보상위원회 위원장), 송백훈(분리선출 감사위원 겸 감사위원장), 홍동표(감사위원 겸 독립이사후보추천위원장) 위원 등 3명이다. 특히나 분리선출 감사위원 표결에서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 3%로 제한하는 강화된 '3% 룰'이 적용된다. 오는 12월 31일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최대주주가 되는 쪽이 의결권에서 불리해지는 구조다. 조원태 회장이 예고대로 12월 중 지분 0.49%를 추가 매수해 최대주주를 탈환하면 조 회장 측 전체 의결권은 3%로 묶이는 반면, 2대 주주가 되는 호반 측은 계열사별로 나눠 총 6.32%를 행사할 수 있다. 호반 입장에서는 감사위원 표결의 실리를 챙기기 위해 연말까지 조 회장의 최대주주 복귀를 용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반 사외이사 선임에서도 호반이 주총 6주 전(내년 2월 중순)까지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꾼 뒤 집중투표제를 신청해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면 이사회 진입 가능성이 높아진다. 호반 측 인사가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에 1석이라도 진입하면 상법상 회계장부 열람권과 주요 안건 의결권을 바탕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자금 지원, 자회사 부동산 매각, 배당 정책 등에 관여할 수 있다. 나아가 호반호텔앤리조트(리솜리조트)와 한진칼 산하 호텔·관광 계열사(칼호텔네트워크, 한진트래블) 간의 사업 시너지나 자산 매각 협상을 요구할 기반도 확보하게 된다. 반면 한진칼은 지난해 8월 보유 자사주 44만44주(0.66%)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전량 출연해 현재 방어에 쓸 수 있는 보통주 자사주가 3주뿐이다. 올해 1월 자회사 칼호텔네트워크가 그랜드하얏트인천 웨스트타워를 2100억원에 매각해 한진칼 본사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3201억원)은 늘어났지만, 회사 자금으로 자사주를 사들여 방어에 나설 수는 없어 조 회장 개인과 우호 세력의 자금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시도… 산은 지분 매각이 승부처 재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호반의 목표가 단순 차익 실현을 넘어 한진그룹 경영권 인수에 맞춰져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김상열 호반그룹 창업주는 지난 2015년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였던 금호산업 인수전에 단독 응찰하며 항공업 진출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채권단과의 가격 이견으로 무산됐지만, 이후 리솜리조트와 퍼시픽랜드를 인수해 레저 사업을 확장했고 2022년 사모펀드 KCGI로부터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며 항공·레저 수직계열화를 추진했다. 주택 사업에 편중된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바꿀 카드로 한진칼을 낙점했다는 평가다. 내년 3월 주총에서는 조 회장 측과 델타항공, 한국산업은행(10.58%) 등 우호 지분이 과반에 육박해 당장 경영권 확보가 쉽지 않다. 한진칼 시가총액이 적정 가치(3조3000억원 추산)를 웃도는 12조3000억원대까지 올라, 장내에서 지분 1%를 추가 확보하는 데 1230억원이 드는 점도 부담이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말 연결 현금 및 단기유동성 금융자산이 1조1916억원 수준이지만, 단기금융부채 역시 1년 새 679억원에서 5172억원으로 늘어 장내 매수를 지속하긴 어렵다. 결국 향후 승부처는 항공 산업 구조 개편이 끝난 뒤 시장에 나올 산업은행의 한진칼 지분 10.58%다. 대한항공은 올해 5월 아시아나항공 흡수합병을 결의한 데 이어 8월 12일 소규모합병 승인 이사회 결의를 완료하며 연말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있다. 내년 3월 저비용항공사(LCC) 3사 통합까지 마무리되면 산은이 지분을 보유할 정책적 명분은 사라지고 공적자금 회수 절차가 진행된다. 산은은 2020년 11월 체결한 투자합의서에 따라 의무 위반 시 5000억원의 위약벌을 부과할 담보로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주식 385만8869주(약 5.78%)에 근질권을 설정해 두고 있으며, 유사시 조 회장 지분까지 묶어 제3자에게 팔 수 있는 동반매각요구권과 동반매도참여권을 보유하고 있다. 호반이 20%대 지분을 바탕으로 이사회에 진입해 경영에 관여하다가 향후 산은 지분 10.58% 인수전에 참여해 이를 확보할 경우, 지분율을 31%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산은 지분 인수나 경영권 확보가 여의치 않더라도, 과거 대우건설·금호산업 사례에서 보듯 지분 가치를 높인 뒤 조 회장 측 우호 세력에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블록딜로 넘기는 출구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dosong@newspim.com 2026-11-0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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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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