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이동철 여신금융협회장이 17일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 카드업계는 수수료 인하로 본업 수익성이 악화했다.
- 이 회장은 종합금융플랫폼 전환과 규제 개선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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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AI·스테이블코인 신사업 지원 과제
민간 출신 교섭력 우려 속 취임 전부터 대외 행보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이동철 여신금융협회장이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신용카드업계의 본업 수익성이 약화하고 데이터와 인공지능(AI), 스테이블코인 등 신사업 발굴이 시급한 상황에서 카드사의 종합금융플랫폼 전환을 얼마나 진전시킬지가 첫 과제로 꼽힌다. 7년 만에 등장한 민간 금융회사 출신 협회장인 만큼 높은 업권 이해도를 바탕으로 빅테크·간편결제사와의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고 관련 규제 개선을 끌어낼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전날 임시총회를 열고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을 제14대 협회장으로 선임했다. 이 회장은 이날부터 3년 임기의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이 회장은 취임사에서 카드업권의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 확보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카드사는 단순한 결제회사를 넘어 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맞춤형 금융서비스와 포용금융을 확대하며 '종합금융플랫폼'으로 과감히 전환해야 한다"며 "카드사의 스테이블코인 활용을 제도적으로 지원해 지급결제 인프라 혁신을 선도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수수료 수익 줄고 카드론 의존…새 먹거리 확보 시급
이 회장이 사업구조 전환을 취임 일성으로 꺼낸 배경에는 카드업계의 구조적인 수익성 악화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8개 전업카드사(삼성·신한·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BC)의 당기순이익은 2조3602억원으로 전년보다 8.9%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도 업계 1·2위인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순이익이 각각 15% 안팎 줄었다.
카드사의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가 반복되면서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 2012년 적격비용 제도가 도입된 이후 수수료율은 한 차례도 인상되지 않은 채 인하 기조가 이어졌다.
본업 수익이 줄자 카드사들은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자동차금융 등으로 실적을 보완해왔다. 그러나 대출자산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가계부채 관리와 건전성 부담이 커지고, 금융 취약계층을 상대로 고금리 영업에 치중한다는 비판도 뒤따른다.
이에 단순 결제와 대출 영업에서 벗어나 데이터와 AI를 활용한 맞춤형 금융서비스와 비금융 플랫폼 등으로 수익 기반을 넓히는 것이 생존 과제로 떠올랐다.
다만 신사업 발굴은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가 은행권을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카드사가 새로운 지급결제 시장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여신금융협회는 지난해 7월부터 스테이블코인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카드업권의 참여 방안을 모색해왔다. 하지만 논의가 발행 주체를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카드업권의 역할을 구체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카드업계는 결제 인프라와 가맹점 네트워크, 이상거래 탐지 역량을 제도 설계에 반영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 회장도 데이터 활용 규제를 합리화하고 빅테크·간편결제사와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종합지급결제업 도입을 위한 전자금융거래법 개정과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과정에서 카드업계의 입장을 얼마나 반영하느냐가 임기 초반 성과를 가늠할 잣대가 될 전망이다.
◆ 7년 만의 민간 출신…업권 이해도 강점, 교섭력은 과제
이 회장의 선임으로 정완규 전 회장의 임기 만료 이후 약 8개월간 이어진 리더십 공백도 해소됐다. 2019년 김덕수 전 회장 퇴임 이후 7년 만에 민간 금융회사 출신 협회장이 등장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여신금융협회장이 2010년 상근직으로 전환된 이후 역대 회장 6명 가운데 민간 출신은 KB국민카드 사장을 지낸 김 전 회장이 유일했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공식 선임 전부터 주요 행사에 참석하며 업권 현안을 챙기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는 점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이 단독 후보로 결정된 뒤 공식 선임 전부터 주요 행사에 참석하며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며 "취임 이후에도 현안 해결을 위해 활발하게 활동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KB금융지주 전략기획부 상무와 KB생명보험 경영기획본부 부사장, KB금융지주 전략총괄부사장(CSO), KB국민카드 대표이사 등을 거쳐 KB금융지주 부회장으로 글로벌·보험부문과 디지털·IT부문을 총괄했다.
업계에서는 카드사의 수익구조와 디지털 전환 과제를 잘 이해하는 전략통이라는 점을 강점으로 꼽는다. 반면 민간 출신인 만큼 금융당국과 국회를 상대로 한 교섭력에서는 한계를 보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가맹점 수수료 제도와 데이터 규제, 스테이블코인 참여 등 주요 현안은 대부분 법 개정이나 당국의 정책적 결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캐피탈과 신기술금융업권의 규제 개선도 과제다. 캐피탈업계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높은 조달비용에 시달리는 데다 렌털 취급 한도 규제로 사업 확장에도 제약을 받고 있다.
이 회장은 렌털 한도 규제의 합리적 완화와 혁신금융서비스 도입을 추진하고,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의 투자목적회사 설립과 글로벌펀드 결성·운용 허용도 금융당국과 국회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당국 출신은 아니지만 업계에 대한 이해가 높은 만큼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대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금융당국과 국회를 상대로 활발하게 소통하며 업권 현안 해결과 규제 개선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