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키움 배동현이 12일 고척 롯데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 안우진이 955일 만에 1이닝 무실점으로 복귀 후 마운드를 넘겨줬다.
- 키움이 2-0 완봉승으로 3연패 탈출하며 배동현 시즌 3승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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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동생 우진이 뒤를 지켜주고 싶었다"
[고척=뉴스핌] 남정훈 기자 = 모두의 시선은 955일 만에 1군 선발 마운드에 오른 안우진에게 집중됐다. 하지만 경기 흐름을 주도한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바로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6이닝 완벽투를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끈 배동현이었다.
키움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키움은 시리즈 스윕 위기에서 벗어났고, 3연패 사슬도 끊었다. 동시에 팀 완봉승은 2025년 8월 14일 인천 SSG전(2-0) 이후 241일 만에 나온 기록이었다.

경기 전 최대 화두는 단연 안우진의 복귀였다. 안우진은 2023년 8월 31일 이후 무려 955일 만에 1군 무대에 복귀하며 선발로 나섰다. 계획된 시나리오는 명확했다. 안우진이 1이닝을 책임진 뒤 배동현이 뒤를 이어 긴 이닝을 소화하는 방식이었다.
안우진의 투구는 짧지만 강렬했다. 첫 공부터 시속 157km를 찍은 그는 경기 중 160km에 달하는 강속구를 꽂아 넣으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관중들의 환호 속에 1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자신의 역할을 마쳤다.
이후 마운드를 이어받은 배동현의 투구는 기대 이상이었다. 선발이 아닌 구원으로 나섰지만 사실상 '벌크가이' 역할을 수행한 배동현은 2회부터 7회까지 6이닝을 책임지며 롯데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었다는 점이 더욱 돋보였다.

2~4회를 깔끔하게 지운 배동현은 5회 2사 후 손성빈에게 2루타를 맞으며 첫 득점권 위기를 맞았지만, 황성빈을 상대로 연속 체인지업을 던져 범타 처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6회에는 선두타자 안타 이후 삼진과 병살타를 묶어내며 위기를 삭제했고, 7회 역시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인 6이닝을 구원 등판으로 기록하는 의미 있는 성과였다.
배동현의 호투 덕분에 키움은 8회와 9회에 필승조만 가동하면 되는 여유를 얻었다. 8회는 박진형과 가네쿠보 유토가 무실점으로 이어받았고, 9회는 마무리 김재웅이 경기를 깔끔하게 정리했다. 이 승리로 배동현은 시즌 3승째를 올리며 다승 부문 선두로 올라섰다.
사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배동현의 활약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 전체 42순위로 한화에 입단해 데뷔한 배동현은 이후 1군과 2군을 오가며 자리를 잡지 못했다. 군 복무와 부상, 그리고 팀 내 경쟁 심화까지 겹치며 긴 시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전환점은 2차 드래프트였다. 키움은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경쟁력 있는 피칭을 보여줬던 배동현을 지난해 11월 열린 2차드래프트, 3라운드에 지명했다.

배동현은 지난 3월 22일 시범경기인 인천 SSG전에서 4이닝을 노히트로 지워버리며 각광받기 시작했다. 정규시즌 첫 등판은 좋지 않았다. 지난달 3월 28일 대전 개막전에서 친정팀인 한화를 만나 팀이 7-4로 앞서던 8회 2사 1·2루에서 등판해 동점 홈런을 맞아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후 두 경기에서 선발승을 따내며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켰다. 배동현은 지난 1일 인천 SSG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2021년 5월 29일 SSG전 이후 약 5년 만에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프로 데뷔 첫 선발승을 올렸다. 지난 7일 잠실 두산전에도 선발 등판해 5.1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배동현이 한화 때와 가장 달라진 점은 바로 구속이다. 배동현은 한화 시절 시속 140km 초반 낮은 구속의 포심 패스트볼로 고생했다. 하지만 키움에서는 4경기 평균 143.2km의 구속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자동투구추적시스템(ABS)에 완벽 적응을 한 듯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공략하는 정교한 제구와 타자를 정면 승부로 압박하는 공격적인 투구 성향이 더해지며 완전히 다른 투수로 거듭났다.

경기 후 배동현은 "팀 연패를 끊을 수 있어서 기쁘다"라며 "(안)우진이가 1이닝을 던졌는데, 좋아하는 동생의 뒤를 지켜주고 싶었다. 마침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등판해 승리를 위해 집중한 게 주효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개인 최다 이닝에 대해서는 "6이닝 째를 소화할 때 기록이 의식되긴 했는데 최대한 승부에 집중하며 던졌다"라고 말했다. 선발이 아닌 두 번째 투수로 준비한 것에 대해서는 "준비하는 부분에서 차이가 있었지만 크게 의식하지 않으려 했다. 오늘은 (안)우진이의 복귀전인 만큼 (안)우진이의 뒤를 지켜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라고 말했다.
안우진 역시 배동현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안우진은 "내 다음 투수로 나서면 승리 투수가 되기 어렵다는 점을 이야기했는데, 형이 괜찮다고 먼저 말해줘서 정말 감사했다"라며 "나도 빨리 이닝을 늘려 팀에 더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