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오피니언 내부칼럼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사형'의 함성 속에 서 있던 아이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지난달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 선고 공판장 집회에서 시민들이 사형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 부모를 따라온 어린아이들이 의미를 모른 채 사형을 요구하는 현장의 분위기를 그대로 흡수했다.
  • 유년기 생명 존중 감각 형성 시기에 타인의 죽음을 가볍게 여기는 경험은 가치관 형성에 해로울 수 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나병주 기자 = 지난달 19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선고를 앞두고 열린 집회 현장에는 "윤석열 사형"을 외치는 구호가 가장 크게 울려 퍼졌다. '12·3 비상계엄'이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은 시민들의 분노가 얼마나 깊은지를 보여주는 외침이었다.

하지만 기자의 머릿속을 맴도는 장면은 시민들의 함성도, 법원의 무기징역 선고도 아닌 부모 손을 잡고 나온 일곱살 남짓의 어린아이들이었다. 격앙된 분위기에 놓인 아이들은 마치 놀이동산이나 축제에 온 듯, 해맑은 얼굴로 주변 어른들의 목소리와 박자에 맞춰 '사형'이라는 단어를 연신 따라 외치고 있었다. 타인의 생명을 빼앗는 극단적 형벌이 아이들의 목소리로 반복되던 모습은 지금도 불편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물론 헌정 질서를 뒤흔든 초유의 사태에 시민들이 분노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반응이다. 거리로 나와 최고 수준의 형벌을 촉구하는 외침 역시 충분히 공감하며, 역사적인 심판의 현장을 자녀들에게 직접 보여주고 싶었던 부모들의 교육적 의도도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분노의 정당함이 모든 표현의 정당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아무리 절절한 분노라 하더라도, 그 거친 현장에 아이들을 무방비로 두는 일은 다시 생각해 볼 문제다. 한국이 실질적으로 사형을 집행하지 않아 왔다고 하더라도, 사형은 결국은 한 사람의 생명권을 박탈하는 결정이다. 가치관이 채 형성되지 않은 아이들이 타인의 죽음을 요구하는 현장의 분위기를 그대로 흡수하는 상황이 과연 바람직한 일일까.

유년기는 타인에 대한 공감과 생명 존중의 감각을 배워가는 결정적 시기다. 이런 시기에 군중의 분노에 휩쓸려 누군가의 죽음을 가볍게 입에 올리는 경험은 아이들의 가치관 형성에 독이 될 수 있다. 의미조차 모른 채 외친 '사형'이라는 두 글자가 아이들의 무의식 속에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 태도로 굳어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무기징역이 선고되던 순간, 현장은 일순간 탄식과 절망으로 뒤덮였고 사형을 내리지 않은 재판부를 향해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졌다. 기대가 분노로 돌변하자 눈앞에 있던 한 아이는 부모에게 사람들이 갑자기 화를 내는 이유를 묻는 듯했다. 소음에 묻혀 부모의 대답은 듣지 못했지만 귀갓길 내내 스스로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만약 나라면 저 아이에게 무엇이라 답했을까.'

누군가에게 죽음이라는 형벌이 내려지지 않아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는 이 모순적인 상황을 아이의 눈높이에서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아직도 명확한 답을 찾지 못했다.

lahbj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특검, 오세훈 징역 1년6개월 구형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팀)이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토록 한 혐의로 기소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조형우) 심리로 열린 오 시장 등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결심 공판에서 오 시장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추징금 3300만 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여론조사 대납 의혹 관련 결심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6.06.17 photo@newspim.com 특검팀은 오 시장과 함께 기소된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에게는 징역 1년, 사업가 김한정 씨에게도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특검팀은 "객관적 증거들에 의하면 정치자금법 위반이 명백히 입증됐다"며 "피고인들의 주장은 상식과 경험칙에 반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을 향해 "이 건 범행으로 인한 이익의 최종적 귀속주체임에도 불구하고 범행을 부인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피고인에 대한 엄중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태균 씨로부터 총 10차례에 걸쳐 여론조사 결과를 받고 후원자 김한정 씨에게 비용을 대신 내게 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재판에 넘겨졌다. 오 시장은 명 씨와 만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여론조사를 의뢰하거나, 김 씨에게 여론조사 비용 대납을 요청한 적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right@newspim.com 2026-06-17 15:27
사진
SK하닉, 100조 주주환원설 선긋기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SK하이닉스가 100조원 규모의 초대형 주주환원 추진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해명 공시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주주환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기사에 기재된 주주환원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은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이천 본사. [사진 = 뉴스핌DB] 앞서 한 매체는 SK하이닉스가 올해 4분기 자사주 매입과 현금배당 등을 포함해 최대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사주 매입 규모만 약 4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SK하이닉스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은 유지하면서도, 보도에 언급된 구체적 규모와 방식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업계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호황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주주환원 확대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HBM 증설과 첨단 패키징 투자 등 대규모 자금 수요도 함께 고려될 것으로 보고 있다. kji01@newspim.com 2026-06-17 08:0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