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이후 외국인 매도 확대…'팔자' 기조 지속
외국인 매도 배경 "리밸런싱·변동성 확대"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의 수급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대규모 매도에 나서는 사이 개인이 40조원 넘는 자금을 쏟아부으며 지수를 떠받치는 구조가 형성됐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1월 2일~3월 10일)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43조554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은 28조8492억원, 기관은 21조4635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들어 코스피는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지난 1월 2일 4309.63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2월 26일 6307.27까지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이달 들어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국제유가 급등 영향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며 10일 5532.59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지난 4일 코스피가 12% 이상 급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다음 날인 5일에는 9%대 급반등하는 등 극단적인 변동성이 이어졌다. 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는 매수·매도 사이드카가 총 7차례, 서킷브레이커는 2차례 발동되는 등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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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매도 확대…2월 이후 '팔자' 지속
외국인 매도는 2월부터 본격적으로 확대됐다. 연초 비교적 중립적인 흐름을 보였던 외국인 수급은 2월 들어 대규모 순매도로 돌아서며 시장 수급 구조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지난 1월에는 외국인이 3137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비교적 중립적인 흐름을 보였다. 같은 기간 개인은 14조702억원 순매수, 기관은 18조314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하지만 2월 들어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급격히 확대됐다. 외국인은 2월 한 달 동안 20조4112억원 순매도하며 대규모 자금을 회수했다. 반면 개인은 13조8623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시장 물량을 흡수했다.
3월 들어서도 외국인 매도 흐름은 이어졌다.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외국인은 8조7518억원 순매도를 기록했고 개인은 14조9897억원 순매수, 기관은 7조1378억원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2월 13일 이후 단 하루(3월 4일)를 제외하고 매일 순매도를 이어가는 등 강한 매도 기조를 유지했다. 다만 10일에는 외국인이 약 1조원 규모 순매수로 돌아서며 14거래일 만에 매수 전환했다. 이날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코스피 상승을 주도한 반면 개인은 1조8000억원 이상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에도 코스피 상승 흐름은 이어졌다. 코스피는 지난 1월 말 5224.36에서 2월 말 6244.13까지 한 달 새 약 19.5% 상승했다. 외국인 매도에도 개인 자금이 유입되며 지수를 떠받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3월 들어서는 변동성이 확대되며 코스피는 2월 말 6244.13에서 이달 10일 5532.59로 약 11.4% 하락했다.

◆ 외국인 매도 배경…리밸런싱·대외 변수 영향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2월 외국인 주식 매도 배경으로 대형 반도체주의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유인 확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가능성, 인공지능(AI) 업황 둔화 우려 재부각, 미 연준 통화완화 기대 후퇴 등을 지목했다. 실제 2월에는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21조9000억원이 순유출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서만 22조2000억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파생시장 영향도 매도 확대 요인으로 지목된다. 삼성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3월 초 변동성 급등 국면에서 외국인의 선물 매도 우위와 변동성 리스크 프리미엄 확대가 동시에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실제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 장중 한때 80%를 상회하기도 했다. VKOSPI는 옵션 가격을 기반으로 향후 코스피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를 반영하는 지수로, 수치가 높을수록 시장의 불안 심리가 커졌다는 의미다.
반면 개인의 매수 지속성은 시장 회복 경험과 유동성 유입 구조에서 설명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수급 구조가 과거와 달리 개인이 시장의 주요 유동성 공급자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도 나온다. 과거 코스피 상승장은 외국인 자금이 주도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개인 투자자 자금이 지수 변동성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달에도 코스피가 출렁거렸지만 빠르게 직전 고점을 회복했다"며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첫 거래일에도 개인 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섰다"고 말했다.
김현지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성과급 등 특별 급여가 대출 상환보다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머니 무브가 두드러졌다"며 "이 같은 개인 유동성이 시장 하단을 지지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이후 코스피 급락은 이전까지 상승 속도가 빨랐던 데 따른 조정 성격이 있다"며 "밸류에이션이 저평가 영역에 접근했고 반도체 중심 이익 모멘텀도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nylee54@newspim.com













